풍부한 경험과 재능을 겸비한 콜빌의 세 창립자는 패션과 삶에 있어서는 실용주의를 우선으로 둔다. 전설적인 패션 에디터 루신다 챔버스, 마르니의 디자이너 크리스틴 포르스와 몰리 몰로이, 이 셋이 힘을 합해 만든 브랜드 ‘콜빌’은 패션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제안한다.
2017년까지 36년 동안 영국 <보그>의 패션 디렉터를 맡은 루신다 챔버스는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의 창립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가 브랜드를 떠난 2016년까지 20여 년간 마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도 담당했다. 카스틸리오니 은퇴 후 챔버스와 10여 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마르니의 디자이너 크리스틴 포르스와 몰리 몰로이도 마르니를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의 떠남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 이 셋이 모여 독특한 패션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 16일 매치스패션닷컴과 익스클루시브 론칭 이벤트를 열며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스타일 어벤저스 맴버들이 펼칠 브랜드 ‘콜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W Korea〉브랜드 이름을 ‘콜빌’이라고 지은 이유는?
콜 빌 브랜드 이름 ‘콜빌’은 데이비드 호크니를 포함한 70년대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노팅힐의 콜빌 테라스에서 차용했다. 우리에게 그곳은 아주 친숙한 곳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름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적으로도 ‘콜빌’이라는 이름이 매력적이었다. 남성적이지도 여성적이지도 않는 중성적이지만 강한 느낌을 어필하고 싶었다.
패션계의 어벤저스 트리오라고 생각된다. 콜빌만이 보여주고 싶은 패션이 무엇인가?
‘콜빌’은 우리 셋의 취향과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진정한 하이브리드인 현대 여성을 생각하고 만든 브랜드다. 콜빌의 강점은 테일러링, 프린트, 핸드 니트 등 독창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한 동시에 사적이라고 할까? 이러한 감정들이 많은 사람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거라 믿는다.
콜빌에서 각각 맡은 핵심적인 역할이 있는지 궁금하다.
콜빌은 밀라노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틴과 몰리는 매일 같이 일한다. 우리 모두 결정해야 할 사안에 깊이 관여하지만, 우리의 강점은 각자 독자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거다. 셋 모두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며 콜빌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입고 싶은 옷을 생각하며 브랜드를 론칭했으니 그건 당연하다.
첫 컬렉션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 세 가지를 꼽는다면?
Eclectic(절충적이고), Brave(용감하고), and Empowering(힘 있는).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부분은?
컬렉션을 시작한 초기부터 특히 중요한 부분이 프린트와 밝은 컬러감이었다. 이 특징들은 이미 ‘콜빌’ DNA의 일부가 됐다.
룩북을 통해 보는 전체 룩도 재미있지만, 의상 하나의 피스마다 다양한 매치나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 같다.
‘콜빌’ 제품은 어떤 의상과도 잘 어울린다. 각자 취향대로 자유롭게 믹스 매치가 가능하다는 데 중점을 뒀다.
과감하고 구조적인 귀고리, 모자, 가방도 인상적이다. 액세서리 스타일링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용감하고 독창적인 ‘콜빌’ 여성을 상상했다. 전체적인 룩을 만들 때 액세서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F/W 시즌을 위해 우리가 직접 착용하고 싶은 것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가는 친구가 모여 함께 일하면서 좋은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오래전부터 콜빌을 시작하는 것을 두고 숙고를 거듭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옷을 즐겁게 만들고 싶었다. 같이 일하는 게 기쁘고,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
- 패션 에디터
- 백지연
- 사진
- MATCHESFASH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