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하우스 70주년 특급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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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하우스의 지난 70년을 망라하는 특급 전시가 파리에서 펼쳐진다. 그 어떤 순간도 이보다 더 매혹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1. 1998 S/S 시즌, 존 갈리아노가 디올의 오트 쿠튀르를 위해 디자인한 이브닝 앙상블.

2. 화사한 색과 볼륨감의 실크 이브닝 가운은 1956 F/W 시즌, 크리스찬 디올이 디자인한 쿠튀르 드레스.

3. 지난 70년간의 크리스찬 디올 아카이브를 한눈에 조망하는 특별한 전시 포스터.

크리스찬 디올은 언제나 옳았다. 뉴 룩을 세상에 내놓은 순간에도, 오트 쿠튀르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통해 여성들에게 기쁨을 주는 순간에도, 또 핑크와 그레이를 패션의 상징적인 색상으로 만든 순간까지도. 전 세계의 여성은 마법에 홀린 듯, 언제나 그의 미적 세계를 지지하고 열광했다. 이러한 디올 하우스가 70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그 아카이브를 다시금 황홀하게 되짚고 있다. 애술린 출판사를 통해 그동안 하우스를 이끌어온 디자이너 7명에게 바치는 일련의 패션 북 시리즈를 출간하는데, 최근 그 두 번째 작품으로 무슈 디올의 진정한 후계자인 이브 생 로랑을 조망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는 7월 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파리 장식 미술관(Les Arts Decoratifs)에서 패션 전시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을 선보인다는 반가운 소식. 파리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열린 크리스찬 디올 헌정 회고전이 1987년이었으니 꽤 오랜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 당시의 전시가 1947년부터 10년간의 크리스찬 디올 하우스를 집중적으로 살폈다면, 이번에는 크리스찬 디올과 그의 뒤를 이은 여섯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즉 이브 생 로랑, 마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그리고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시대를 담아낸다. 크리스찬 디올을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크리에이터가 꾼 꿈, 즉 그들 모두가 어떻게 디올 하우스의 창의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여인들의 가슴에 패션의 열정을 아로새겼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나아가 동시대 여성들이 욕망한 아름다운 ‘꿈’ 역시 이곳에 꿈결처럼 펼쳐지지 않을까.

에디터
박연경
PHOTOS
COURTESY OF DIOR, EMMA SUMMERTON, LES ARTS DECORATIFS/NICHOLAS ALAN 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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