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출사표’ ‘메달 정조준’ ‘삼바의 기적’… 벌써부터 뉴스를 장식하는 각종 ‘드립’의 향연 속에서, 눈길 가는 사정이 있는 대한민국 선수를 꼽았다.
1_태권도의 이대훈
<더블유> 2015년 5월호에서 모델 버금가는 몸을 드러내기도 한 이대훈. 지난 런던올림픽 때 체급을 맞추기 위해 1년 내내 다이어트했지만, 그 탓에 체력에서 밀려 결승전에 패했다는 태권도 팀의 분석이 있었다. 이번엔 전략 수정. 10kg을 올린 68kg 체급에 도전한다. 리우올림픽부터는 태권도 선수가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기어에도 전자 센서가 부착돼 오심 논란이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이자 양발잡이인 이대훈의 돌려차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
2_펜싱의 남현희
펜싱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선수는 총 10명, 사실 남현희의 세계 랭킹은 그중 돋보이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3년 전 출산을 하고, 2년 동안 몸을 만들어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점은 성적과 상관없이 이미 드라마틱하다. 무엇보다 겨우 세 돌 지난 딸이 금, 은, 동 색깔을 구분할 줄 안다고 한다. 한번은 동메달을 따서 보여줬더니 딸의 멘트가 “꼴찌했네?” 금메달을 따서 딸에게 걸어주고 싶다는 플뢰레 남현희가 소원에 다가가길.
3_탁구의 주세혁
1980년생으로 한국 탁구 대표팀 최고참인 주세혁은 이번이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출전이다. 현재 탁구 대표팀의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해본 그는 이번 올림픽뿐 아니라 다음, 다다음 올림픽을 위해선 어린 선수가 한 경기라도 더 경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원맨쇼’인 단식을 후배 이상수에게 양보하고서 자신은 단체전에만 뛴다. 출전권을 양보한 후 임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좋은 승률만 거둬 본인도 희한하다고. 총 3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준비된 구심점이다.
4_사격의 진종오
당분간 진종오에 대해 말할 때면 ‘역사’라는 말도 함께 따라붙을 것이다. 그가 한국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쓸 수도 있기 때문. 국내외 언론이 하도 새 역사 타령을 하는 바람에 그는 최근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올림픽 직전 마지막으로 치른 국내외 공식 대회들에서 자꾸 금메달을 휩쓰는 게 아닌가? 혹시 그가 새 역사를 만드는 날 브라질에 기적처럼 비라도 내린다면, ‘진종오의 활약에 예수상도 울었다!’는 신문 헤드라인 예상.
- 에디터
- 권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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