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제 나이보다 보이는 나이가 더 중요한 시대. 그러니 새해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동안으로 거듭나보자. 볼륨 있고 뽀얀 피부는 기본이고, 윤기 나는 머릿결과 맑고 긍정적인 분위기까지. 뷰티 백세 시대에 알아둬야 할 동안의 조건에 대하여!
3인이 말하는‘내 눈에 동안’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진 뷰티 & 패션 업계의 인물들은 어떤 기준으로 동안을 판단할까? 그들의 동안의 조건이 궁금하다면 일단 주목.
“동안을 결정짓는 최고의 요소는 피부다. 얼굴의 이목구비가 아무리 동안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해도 이를 받쳐주는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나이 들어 보인다. 피부가 처지지 않도록 긴장을 놓지 말고 관리해야 한다. 더불어, 베이스 메이크업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했는지, 윤기가 나는지도 본다. 피부를 텁텁한 느낌으로 덮으면 액면가가 확 올라가 보인다. 얼굴 작아 보이려고 본래 피부보다 어두운 톤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김희애나 이영애 같은 중년 배우의 피부를 실제로 보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나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녀들이 화면에 그 정도로 비칠 수 있는 건 다 피부의 힘이다. 또 한 가지, 입술 각질 관리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트리트먼트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는데, 자기 전 밤마다 립 마스크를 꼭 바르고 잔다. 입술이 쪼그라들고 색이 어두워지는 것만큼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없지 않은가?” –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이화
“목과 정수리를 가장 먼저 눈여겨본다. 목에 주름이 있는지, 정수리에 머리숱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에 따라 나이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남자와는 달리 여자의 앞머리는 잘 빠지지 않지만 삼십대에 접어들면 정수리 부위를 중심으로 탈모가 시작된다. 귀 바로 위쪽에도 탈모가 오기도 하며 귀 바로 앞에 있는 가느다란 잔머리가 빠지거나 굵어진다. 이렇게 모발의 미묘한 차이로도 얼마나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휑한 정수리를 갖고 싶지 않다면 평소 틈틈이 두피에 자극을 준다거나 한 방향으로 유지해온 가르마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다음 눈길이 가는 목 주름은 화장품을 챙겨 바르는 것 외에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아질 거라고 본다.” –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영재
“처음 봤을 때 둥글고 하관이 짧은 얼굴형이어야 동안이라고 느껴진다. 콧대도 높지 않아야 더 어려 보이는 것 같다. 볼에 빵빵하게 볼륨이 살아 있는지도 동안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닐까? 눈 밑이나 볼 부분이 푹 꺼져 있으면 인상이 생기 없어 보이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 결국에는 얼굴 탄력이 최우선이다. 남자는 수염을 유심히 보는데, 피부야 관리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수 있지만 수염은 나이가 들수록 면도를 해도 파랗게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젊을수록 면도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 모델 한으뜸
동안의 조건 하나, 사과 같은 윤기와 복숭아 같은 혈색
아무리 좋은 피부라도 20대 후반에 가까워지면 눈에 띄게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정도의 차이, 속도의 차이지 노화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건 모두가 같다. 그러니 당장 피부가 좋다고 해도 방심하지 말 것. 동안 피부를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보습과 탄력을 동시에 보강해주는 팩이나 마스크로 얼굴의 탄력을 끌어올려줘야 한다. 이때 눈가나 목에 페이스 오일을 바른 후 팩을 하면 얼굴 전체의 탄력이 업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스킨케어 제품을 바를 때도 눈 주름과 팔자 주름 부위를 3~4회 눌러주는 지압 마사지를 병행하면 좋다. 손가락을 이용해 관자놀이와 턱을 꾹 눌러준 후 주먹을 쥐고 페이스 라인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튕기며 쓸어주면 된다. 눈과 뺨 주위는 안에서 밖으로, 턱은 아래에서 위로, 이마는 밑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마시지를 꾸준히 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걸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피부에 윤기를 돌게 할 수 있다. 천연 재료의 덕을 보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딸기 몇 개를 으깬 뒤 반죽으로 만들어 세안한 얼굴에 바른다. 몇 분간 가만히 둔 후 따뜻한 물로 닦아내고 차가운 물로 헹궈 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딸기 속의 과일 산이 피부 순환을 촉진하고 각질을 제거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그래도 피부 윤기가 부족하다면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자연스럽고 생기 있어 보이는 피부를 연출하자. 시슬리 프로모션 팀의 노승예는 겨울에는 보습 제품을 충분히 발라 스킨 케어를 든든히 한 다음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최대한 가볍게 바르는 것이 건강하고 생기 있는 피부를 연출하는 팁이라고 귀띔한다. “수분감이 많은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하고 오일 베이스의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수분이 날아가는 걸방지해 맑아 보이는 메이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 피부가 좀 더 빛나 보이고 싶을 때는 파운데이션에 시머를 약간 섞어 발라도 좋다. 알고 보면 시머는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는 별로 흥미가 없다가도 막상 입어보면 마음에 쏙 드는 의상과 같은 존재다.
동안의 조건 셋, 모나지 않은 눈썹
눈썹 또한 얼굴 나이를 크게 좌우한다. 눈썹을 어떻게 그려야 나이보다 어려 보일 수 있을까? 근래 들어 연예인들이 일자 형태의 눈썹으로 인상을 부드럽게 바꾸는 걸 보고는 이를 따라 하는 여성이 많은데, 모두가 일자 눈썹을 한다고 어려 보이는 건 아니다. 계란형 얼굴과 약간 긴 듯한 얼굴형 정도가 일자 눈썹이 어울리는 타입이며, 둥글거나 각진 얼굴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니 얼굴 형태와 상관없이 눈썹 산을 모두 밀어버리면 오히려 나이가 더 들어 보이거나 인상이 강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다만 눈썹 산을 강조하지 않는, 일자에 가까운 형태의 눈썹이 트렌드고 사람들도 이런 눈썹을 ‘동안 눈썹’이라고 생각하니, 자신의 얼굴에 맞게 일자형 눈썹을 그리면 된다. 자신의 본래 눈썹 산을 기준으로 눈썹 부근의 근육 모양에 따라 최대한 일자에 가깝게 그려주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동안 눈썹을 그리는 방법이다. 조금 더 어려 보이고 싶다면 눈썹 모양에 따라 뒤쪽을 조금 진하게 그려주고 눈썹 꼬리를 평소 그리던 모양보다 1~2mm 정도 살짝 짧게 그리면 동안 눈썹을 연출할 수 있다. 풍성한 눈썹도 동안의 조건 중 하나. 눈썹 숱이 적거나 눈썹 색이 엷어졌다면 아예 염색을 하거나 눈썹 색과 잘 맞는 파우더 타입의 아이브로 섀도나 아이브로 마스카라를 이용해 눈썹을 그리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동안의 조건 둘, 굴욕 없는 매끈한 목
요즘은 남자들도 여자의 목 주름을 본단다. 얼굴이 아무리 예쁘거나 어려 보여도 목에 주름이 많으면 매력이 반감된다는 얘기다. 일부러 인식하고 습관을 들여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늘어진 목 주름이 한눈에 확 들어와 거울 앞에서 당황하는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으면 우아한 목선을 언제 어디서나 당당히 드러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넥 케어에 신경을 쓸 것.
목 주름을 예방하는 방법의 최선은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거다. 목을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는 버릇이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계속 앉으면 목이 접힌 모양대로 주름이 생긴다. 마감 때마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에디터도 이것 때문에 고민이다. TV나 책을 볼 때도 턱을 괴거나 비스듬히 눕는 자세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자는 자세도 체크하자. 과도하게 높은 베개를 베면 잠자는 시간 동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목에 주름이 잡힌 채로 고정되어 있어 목 주름이 생기기 쉽다. 알맞은 높이의 베개를 베고 눕도록 하고, 등과 목이 수평을 이루고 누웠을 때 어깨와 평행이 되는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점검해볼 것. 고개를 숙이고 길을 걷거나 턱을 괴는 습관이 있다거나 주로 한쪽 어금니로만 음식을 씹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이 반복되면 턱근육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목 주름까지 눈에 띄게 굵어진다. 종일 무표정하거나 표정의 변화가 적어도 얼굴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목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 매일 10회 이상 아, 에, 이, 오, 우를 하며 표정 운동을 해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도 좋은데 목을 시계 방향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번씩 돌려주고 턱을 위아래로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목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동작만 해도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효과 좋은 넥 크림도 적극 활용하자. 먼저 자기 전에 얼굴과 마찬가지로 클렌징과 각질 제거를 꼼꼼히 해 유효 성분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넥케어의 기본이다. 그런 뒤 목에 크림을 바를 때는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림프관의 순환을 활성화해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혈행이 개선되어, 영양 공급과 대사, 재생을 도와 주름이 생기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동안의 조건 넷, 탐스럽게 빛나는 머릿결
숱이 없고 푸석하게 처진 머릿결은 나이 들어 보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모발 관리의 가장 기본은 샴푸다. 샴푸부터 제대로 하자. 먼저 샴푸 전에 민감해진 두피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끝이 둥근 천연 나무 재질 혹은 쿠션 브러시로 양쪽 귀 쪽부터 시작해 정수리를 향해 빗어 올리기를 반복하는 두피 마사지를 하면 모발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두피의 혈행을 좋게 하고 두피와 모발에 쌓인 먼지와 노폐물을 털어주는 효과가 있다. 샴푸 후에는 린스나 트리트먼트 제품을 발라 모발이 엉키지 않도록 매끄럽게 한다. 간혹 린스나 트리트먼트제를 영양제로 착각해 잘 헹구지 않는데 두피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아베다 교육팀의 박상미는 이렇게 기본기를 해둔 다음 좀 더 탐스러운 머릿결을 가꾸기 위해 모발에도 스페셜 케어를 해주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겨울 날씨의 건조한 바람과 찬 공기, 자외선에 머릿결이 손상되었다면 일주일에 2~3번 헤어 마스크와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게 좋습니다.” 트리트먼트액이 두피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모근을 제외한 머리카락에 트리트먼트를 넉넉히 바르고 스팀타월로 감싸고 10분 후 헹궈주면 된다. 마지막에 찬물로 헹구면 머릿결에 탄력이 생긴다. 스페셜 케어가 귀찮다면 헹굴 필요 없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는것도 방법이다. 샴푸 후 모발을 말릴 때는? 당연히 찬 바람이 정답이다.
동안의 조건 다섯, 앵두 같은 입술
빨갛고 탐스러운 입술은 얼굴의 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입술이 도톰하고 색이 선명하면 인상이 한결 또렷하고 청순해 보이는 건 확실하지만 어린 시절 이후 쭉 이런 입술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입술의 본바탕 색이 예뻐야 립 컬러의 발색도 예쁘게 되는 법. 립스틱 발색에 집착하기 전에 입술 관리가 먼저임을 잊지 말자. 본래 입술은 각질층이 얇고 땀샘과 피지선이 없어 다른 피부보다 약하고 쉽게 거칠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바람이 불 때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질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쉽게 갈라지거나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한다. 비타민 섭취가 부족해도 입술은 잘 튼다. 그러니 아기 같은 입술을 되찾고 싶다면 정말 아기처럼 보듬어주는 것이 정답이다. 평소 아침저녁으로 사용하는 아이크림을 입술에도 발라서 주름을 예방하고, 보습 크림과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트리트먼트 제품으로 입술을 보호할 것.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는 립 크림이나 립밤을 발라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자. 요즘은 자기 전에 바르는 립 마스크나, 립 스크럽 등 전용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니 립밤 한 가지에만 기댈 필요가 없다. 입술 컬러를 맑게 유지하려면 립 메이크업을 지울 때 티슈로 닦는 것이 아니라 전용 리무버를 화장솜에 듬뿍 묻혀 지워야 자극이 덜하고 본연의 컬러를 지킬 수 있다. 각질이 일어났다면 손가락으로 뜯어내지 말고 입술을 불린 상태에서 부드러운 스펀지나 퍼프로 살살 밀어 제거하거나 립 스크럽제를 발라 케어할 것.
- 에디터
- 금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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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슬리 프로모션팀 노승예, 아베다 교육부 박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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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 뷰티, 뷰티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