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

공서연

BB-8은 월E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CG 캐릭터일 거라 짐작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BB-8 촬영에는 실사 모델이 동원됐다. 컴퓨터그래픽보다 미니어처 촬영을 선호할 정도로 실재감을 중시하는 J.J. 에이브람스의 취향 때문. 하지만 그 작동 원리는 아직까지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BB-8의 디자인은 냅킨에 긁적인 J.J. 에이브람스의 스케치에서 출발했다. 그는 두 개의 원이 맞물린 듯한 실루엣과 눈 대신에 렌즈를 하나 박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애니매트로닉 디자이너인 조슈아 리, 그리고 모형 조종사인 데이브 채프맨과 브라이언 헤링의 손을 거치면서 최종 결과물이 완성됐다.

J.J. 에이브람스는 BB-8의 이름도 직접 지었다. 이 드로이드의 형태와 닮은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했다고.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의 빌 헤이더와 TV 시리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의 벤 슈와츠가 ‘목소리 자문’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낸 소리를 디지털 변조해 지금의 사운드를 만들어낸 것.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올해 <쥬라기 월드>가 세웠던 개봉 첫 주 흥행 기록을 가뿐하게 경신했다(북미 2억4천8백만 달러, 월드와이드 5억2천9백만 달러). <쥬라기 월드>의 유니버설 픽쳐스와 스티븐 스필버그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역사적인 시리즈의 역사적인 부활을 한 장의 광고 이미지로 훈훈하게 축하했다. T-렉스가 BB-8에게 용기의 메달(The Medal of Bravery)를 수여하는 장면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데스 스타를 파괴한 공로로 루크 스카이워커와 한 솔로, 추바카가 목에 걸었던 바로 그 메달이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새로운 스타를 여럿 탄생시켰다. 포스를 지닌 소녀 레이로 등장하는 데이지 리들리와 개심한 스톰트루퍼 핀 역할의 존 보예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하지만 화제의 초점은 아무래도 드로이드 BB-8이 차지한 눈치다. 알아들을 수 없는 효과음 외에는 제대로 된 대사 한마디 읊지 않는 캐릭터지만, 월E나 이브 못지 않은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덕후’들의 심장을 저격하고 말았다. 은하계 역사상 가장 귀여운 스타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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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준화
PHOTOS
Courtesy of 2015 Lucas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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