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남자 옷으로 시도한 여덟 가지 스타일링.
도시남자
와이드 팬츠는 몇 시즌째 랑방, 겐조를 비롯한 여러 남성복 컬렉션에 등장하고 있다. 유도복 같은 형태의 남성 와이드 팬츠는 여자의 그것과는 달리 통이 더 넓고 무뚝뚝하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 남자의 와이드 팬츠를 일상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입고 싶다면 소재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데, 면이나 리넨같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멋이 묻어나는 것이 여름엔 적합하다.
청춘의 아이콘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한 아메리칸 캐주얼. 프레피 룩에 초점을 맞춘 예전에 비해 더 간소화되었다는 점이 특징인데, 낡은 티셔츠, 물 빠진 데님을 허리까지 올려 입은 80년대 청춘의 아이콘, 리버 피닉스가 보여준 아메리칸 캐주얼을 참고하면 좋다.
마초맨
여기저기서 복고 열풍이 부는 지금, 남자의 넉넉한 재킷은 80년대 무드를 연출하기에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다. 여름철에 재킷은 답답할까 고민된다면, 리넨 소재의 가볍고 시원한 재킷을 활용하면 된다. 단,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지금 막 튀어나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독특한 소재나 프린트의 하의를 매치해야 한다.
꽃미남
이번 시즌 베르사체, 프라다, 알렉산더 매퀸, 꼼데가르송 등 여러 남성복 컬렉션이 화려한 꽃밭으로 채워진 걸 보면 꽃무늬에 열광하는 남성복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감하고 원색적인 남자의 꽃무늬는 실크 소재에 담겼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셔츠의 단추를 몇 개 풀어 연출하면 관능미까지 증폭되니 도전해볼 것.
테디 보이
몸에 꽉 맞는 팬츠, 화려한 색상의 셔츠, 앞코가 뾰족한 신발이 특징인 60년대 테디 보이 스타일링. 에디 슬리먼의 뮤즈 같은 여리여리한 여자들에게 적합한 이 룩은 숨 막히게 꼭 끼는 팬츠와 화려한 셔츠를 매치하면 완성 된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헤어스타일은 옵션.
힙합 보이
통이 넓은 팬츠를 골반까지 내려입는 힙합 스타일은 옛말. 21세기형 힙합은 몸에 쫙 붙는 스키니 팬츠에 화려한 액세서리를 잔뜩 걸어주는 것이 정답이다. 넉넉하고 껄렁 한 힙합 룩의 경계가 무너지고 더욱 자유롭고 화려해진 것. 단, 갈색 부츠 팀버랜드와 껄렁한 걸음걸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보이스카우트
스타일이 돋보이는 영화 덕에 우리는 평상복에 판타지를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웨스 앤더슨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보이스카우트 룩이 대표적인 예로, 단정한 피케 셔츠에 카키, 베이지 색상의 밀리터리 하의를 매치하는 식이다. 액세서리로는 벙거지 모자나, 투박한 샌들을 함께 매치하면 좋다.
스커퍼
몇 해 전부터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정착되더니, 스포티 룩보다 좀 더 거칠고, 과감한 느낌의 스케이트 보더 룩이 주목받고 있다. 겨드랑이가 깊이 파인 커다란 슬리브리스 스웨트 셔츠에 여자의 브래지어가 드러나게 스타일링하면 완성된다.
- 에디터
- 김신(Kim Shin)
- 포토그래퍼
- 유영규
- 스탭
- 헤어 / 한지선, 메이크업 / 박이화, 어시스턴트 / 한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