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태양의 강렬함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라틴 리듬을 뜨겁고 황홀하게 즐길 때다. 그 강렬함에 아름다움을 더해줄 서머 메이크업 리포트.
건강하고 우아한 뉴 브론즈
브론징 메이크업은 여름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시즌마다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 브론징 메이크업의 2013년 버전은 차분하면서 살짝 그을린 듯 건강한 윤기가 흐르는 피부다. 여기에 태양빛을 듬뿍 받은 듯한 골드 톤의 허니 베이지나 캐러멜 색감을 더하면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한 브론징 메이크업이 연출된다. 다시 말하자면 태닝 느낌을 연상시키는 섀도로 눈가를 터치하고, 얼굴에는 잘 익은 밀 혹은 캐시미어를 닮은 색으로 얼굴 전체에 따스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일견 귀족적인 면모도 엿보인다. 알베르타 페레티나 하우스 오브 홀랜드, 막스 마라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듯. 테리 바버는 이를 “살짝 바랜 듯한 느낌의 아름다움이죠”라고 정의했다. 입술은 투명한 느낌의 핑크나 오렌지 컬러 정도면 좋겠다. 보다 차분해 보이고 싶다면 누드 립 컬러를 바른 위에 덧바를 것. 그리고 잊지 말 것은 반짝이는 텍스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아주 미세하게 반짝이는 질감은 피부의 윤기를 살리고 윤곽도 더욱 돋보이게 해주죠”라고 조언하니 기억해두자.
원 포인트의 매력
순도 100퍼센트를 자랑하는 비비드 컬러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톡톡 튀는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하지만 그린, 바이올렛, 옐로 등 유쾌발랄한 색상은 보기에는 예쁘지만 도전할 용기가 쉽게 나질 않는다. 하지만 여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름에 컬러 아이라인은 아주 훌륭한 포인트 메이크업이 되어주니 말이다. 스테판 마레는 “날렵한 선을 살려주면 발랄함이 시크하게 변신되죠”라고 말했으니 마이클 코어스나 겐조처럼 밝은 톤의 블루나 그린 컬러를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바닐라나 크림 컬러의 섀도만 베이스로 바른 뒤 비비드한 색상의 아이라인을 그려주면 겹겹이 섬세하게 칠한 아이섀도만큼이나 훌륭한 아이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우아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톰 페슈가 말한 ‘시스루’란 키워드가 좋은 예. 크림 타입의 섀도를 눈두덩에 베일을 씌우듯 얇게 두세 번에 걸쳐 펴 바르자. 물론 원 포인트 메이크업의 가장 손쉬운 선택은 립 메이크업이다. 하지만 흔하기보다 시크하게 보이고 싶다면 질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 다소 매트한 듯 파우더리한 느낌으로 마무리해야 유쾌발랄이 아닌 모던 시크 레이디가 될 테니까!
-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김기현, KIM WESTON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