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특별하긴 쉽지 않은 데님 스타일링. 이번 시즌 데님은 컬렉션 속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잊을 만하면 곳곳에 등장해 컬렉션의 맛을 돋운 명품 조연이었다. 하지만 런웨이 위에서 선보인 화려한 데님 판타지가 거리의 멋쟁이에게도 과연 유효할까?
착시 효과
살이 조금 올랐다 싶으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블랙 데님. 매직 팬츠라 일컬어질 정도로 블랙 데님은 많은 여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이템이다. 뭐니 뭐니 해도 블랙 데님과 찰떡궁합인 아이템은 블랙 셔츠 또는 테일러드 재킷인데, 올 블랙 스타일링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컬러 포인트를 어디에다 둘 것인지의 문제. 강렬한 컬러의 슈즈를 신거나 벨트, 가방 같은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처럼 경우의 수는 무한하다. 요즘에는 톤온톤의 컬러 매치보다는 의외의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위트 있는 스타일링이 더 세련돼 보이니 참고할 것.
신인류의 ‘청청 스타일링’
헐렁한 데님 셔츠와 패치워크된 데님 팬츠를 매치하는 공식을 기억하는가? 2013년 지금에도 길 위에는 2011년 봄/여름 시즌 스텔라 매카트니가 제안한 데님 공식이 남아 있다. 그때와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의와 하의의 색상을 확연히 다르게 매치한다는 것인데, 검은색 데님과 밝은 색상의 청색 셔츠를 매치하거나, 아니면 타이다이 기법의 데님에 인디고 데님 셔츠를 매치하는 등 조금 더 진화된 방식이 주를 이뤘다. 매년 이런 식으로 조금씩 진화한다고 가정하면 아마도 ‘청청 스타일링’은 패션의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영원불멸의 스타일링이 될 것이다.
화이트 판타지
화이트 데님 팬츠가 환영받는 계절은 단연 봄/여름 시즌이 아닐까? 하지만 컬러의 특성상 몸매가 확장돼 보이기 때문에 쉽게 입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 문제점을 간단히 해결하는 방법은 일단 높은 스틸레토 힐 슈즈를 신는 것, 그리고 팬츠와 몸 사이에 한 치의 여유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어느 정도 몸매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헐렁한 셔츠와 찢어진 화이트 팬츠같이 펑키한 아이템을 매치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이트로 치장하는 모험을 즐겨도 좋다. 하지만 안전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무난한 블랙 앤 화이트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실패 확률 제로이니까.
발목 노출 주의보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사브리나 팬츠가 세기의 아이템이 된 건 그녀가 팬츠 사이로 아름다운 발목을 드러냈기 때문. 발목 예찬론은 데님 팬츠에도 적용된다. 복사뼈 근처에서 뚝 잘린 데님 팬츠는 노출을 거의 하지 않고도 섹스어필할 수 있는 비법이다. 길 위에서 만난 멋쟁이들이 그 방법을 놓칠 리 없다. 가지각색의 크롭트 팬츠로 개성을 드러낸 그들은 자신의 발목을 뽐내려 하나같이 높은 하이힐 슈즈에 올라섰다. 단정한 플랫 슈즈나 로퍼는 섹시한 느낌을 줄이니 유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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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신(Kim Shin)
- 포토그래퍼
- KIM WESTON ARNOLD, JASON LLOYD-EVANS, 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