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매력의 여성 슈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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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취향별로 골라본 에디터스픽, 슈트.

Editor’s Pick

당신이 알고 있는 ‘여성 슈트’의 종류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디자이너들은 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신선하고 발전된 형태를 갈망하니까. 우아한 케이프 실루엣부터 속이 비치는 스타일, 쇼트 팬츠와 매치해 입는 활동적이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까지.

시모네 ‘오렌지 팬츠 슈트’

“패션 블로거 시모네 페레이라(Simonett Pereira)가 ‘스타일 마피아’에 이어 론칭한 브랜드 시모네(Simonett)에서 강렬한 슈트를 발견했다. 오렌지 더블 브레이스트 블레이저는 같은 컬러 쇼츠와 한 세트. 과감하게 턱을 아웃라인으로 잡은 재단이 구조적인 재킷과 반대로 마치 사이클링 쇼츠처럼 타이트한 팬츠의 이질적인 조합이 마음에 든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나 미국 외 지역엔 100불이란 배송비가 드는 점이 아쉬워 우선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다.” 재킷 20만 4천 원, 쇼츠 10만 8천 원. – 디지털 디렉터 사공효은

자크뮈스 ‘19 F/W 컬렉션 슈트’

“자크뮈스의 낭만 가득한 컬렉션을 좋아하지 않을 여자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보기와는 다르게(?) 페미닌한 옷은 옷장에 들이지 않는 취향 때문에 과장 좀 보태서 한 손으로 움켜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그의 컬렉션 피스들은 이성과 감성 중 감성이 더 좋아하는 룩이었다. 보디라인에 자신 있지 않으면 소화하기 쉽지 않은 옷들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 파리 컬렉션에서 본 룩들은 ‘입고 싶다’를 연발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 이 베이지색 슈트는 쇼핑할 때 늘 고집하는 오버핏 재킷에 적당히 헐렁하게 떨어지는 팬츠 라인, 빼꼼 내민 오렌지색 커프스와 거꾸로 매달린 듯 보이는 니트 톱 스타일링까지 모든 요소에 마음을 빼앗겼다. 가을 말고 이번 봄에 입어보고 싶다.” 가격 미정. – 디지털 에디터 금다미

피터 도 ‘시스루 슈트’

“빅 디자이너들은 떠나지만, 요즘 눈에 띄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포진한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피터 도(Peter Do)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피터는 FIT 졸업 후 LVMH 프라이즈를 수상한 실력파. 2018년 1월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피비 필로가 이끄는 셀린느 팀에서 일한 경력 때문일까. 화려하게 멋내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옷들이 ‘올드 셀린’ 추종자인 나의 취향을 저격했다. 그 중 시스루 소재의 슈트는 소재 자체도 파격적이지만 드레스를 레이어링한 룩북 스타일링 역시 센스가 넘친다.” 가격 미정. – 디지털 에디터 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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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돈 초이 ‘말로 재킷 & 존 트라우저’

“처음 본 순간, 청록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청명한 컬러에 마음을 빼앗겼다. 원래 파란색 덕후인데다, 푸른 계열의 슈트가 이토록 세련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소장 욕구가 더욱 솟구쳤는지도. 컷 아웃된팬츠는 시선을 분산시켜 나의 통통한 다리를 가려줄 것 같다. 유돈초이 19SS 컬렉션에서 모델이 입고 걸어 나오던 그 첫인상이 좋았던 터라, 나도 슈트에 샌들을 매치해 적당한 무게감의 자유스러운 무드를 뽐내고 싶다. “ 재킷 565유로, 팬츠 357유로. – 디지털 에디터 배그림

알렉산더 맥퀸 ’19 F/W 컬렉션 슈트’

“국내에서 알렉산더 맥퀸 하면 주얼 사첼백과 스컬패턴의 스카프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테일러링에 관해 오랜 역사가 있는 브랜드다. 이번 파리 컬렉션 출장 때 원단공장을 그대로 옮겨 놓았던 알렉산더 맥퀸 쇼의 런웨이에는 두 눈을 사로잡은 슈트가 여럿 있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그레이 색상의 트롱프뢰유 테일러드 재킷. 남성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강인한 어깨라인과 함께, 대조적으로 허리를 아찔하게 좁혀 힙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는 게 알렉산더 맥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번 컬렉션에서 보이는 특징 중 하나인 한 피스 안에 여러 가지 패턴의 원단을 사용한 방식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격 미정. – 디지털 에디터 김다혜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블랙 콜러 턱스 롱 케이프’

“생 로랑의 2019 S/S 피날레를 장식한 케이프 룩을 보는 순간, 슈트 스타일의 정점을 찍는구나 싶었다. 옷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는 것이 이런 걸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직선으로 떨어지는 모양은 강인하면서도 고상하고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격식 있는 디너 자리에 참석해야 한다면, 멋스러운 슈트에 레드립을 하고 케이프까지 ‘장착’하리라. 아찔한 킬 힐과 옷자락이 바닥에 끌려도 신경쓰지 않는 쿨한 애티듀드는 물론이고.” 가격 미정. – 주니어 에디터 장진영

디지털 에디터
배그림
사진
GoRunway, Website Simonett, Peter.do, Eudon Choi, Courtesy of Saint Laurent,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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