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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패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남자, 톰 포드(Tom Ford)가 제안하는 백이라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파격과 혁신을 거듭해온 관능의 아이콘인 그가 시그너처 백의 새로운 버전 ‘뉴 나탈리아(New Natalia)’ 백을 선보인다.

위부터 | 금색 턴락 장식과 체인이 조화를 이룬 스몰 사이즈의 뉴 나탈리아 백, 메탈릭한 은색 파이톤 가죽이 강렬한 미디엄 사이즈 뉴 나탈리아 백, 캐주얼한 데님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뉴 나탈리아 백은 모두 톰포드 제품.

위부터 | 금색 턴락 장식과 체인이 조화를 이룬 스몰 사이즈의 뉴 나탈리아 백, 메탈릭한 은색 파이톤 가죽이 강렬한 미디엄 사이즈 뉴 나탈리아 백, 캐주얼한 데님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뉴 나탈리아 백은 모두 톰포드 제품.

포르노 시크, 누드, 섹스 등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말들로 점철된 그의 커리어. 1990년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던 시절, 사진가 마리오 소렌티노,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와 손잡고 만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광고는 영국에서 게재 금지 처분을 당할 정도로 파격적이었지만, 그가 섹슈얼한 패션 판타지를 창조하는 데 얼마나 능한지를 입증했다. 영화 <싱글맨>을 통해선 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추구할 수 있는 탐미주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세계에 매혹되게 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적인 런웨이 쇼를 생략하고 사진가 닉 나이트와 함께 자신만의 디지털 런웨이를 창조해 시선을 모았다. 영화로 만든 패션쇼에는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럭키 블루 스미스 같은 톱모델들이 언더그라운드 댄서처럼 춤을 춘다. 자신이 창조한 모든 것에 관능과 서사를 부여하는 톰 포드의 시그너처 백 나탈리아 또한 화려한 밤 의 수호자로 이브닝 백의 충실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그는 패션계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나탈리아 백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매끈한 턴락 장식의 사이즈를 줄이 고, 데님 같은 캐주얼한 소재, 메탈릭한 파이톤 가죽 소재를 더해 나탈리아 백의 영역을 한층 확장한 것. 데이 타임에 걸맞게 데님 소재로 활동성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글래머러스하다. 모든 남성이 원하는 귀엽고 섹시한 여자처럼 말이다. 새롭게 해석된 절제된 디자인, 센슈얼한 질감, 강렬한 악센트 컬러의 뉴 나탈리아 백은 잇백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 여자들이 원하는게 뭔지, 좀 아는 남자가 만든 뉴 나탈리아 백은 자신만만하다. 마치 전라로 카메라 앞에 나서길 두려워하지 않는 톰 포드처럼.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예지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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