毛! 그대여 변치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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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줄어든 머리숱, 어깨 위에 내려앉기 시작한 비듬, 언젠가부터 쉽게 기름이 지는 머리… . 무심코 넘긴 이런 증상들이 사실은 당신의 머리가 보내는 노화 신호일지 모른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갔지만 우리의 시간은 그렇지 않다. 어느 날 빠끔히 등장한 흰머리에 놀랐다면, 새로 파마를 한 다음 날 어제의 탱탱하고 예쁜 스타일은 온데간데없고 널어놓은 미역마냥 축 처진 머리를 발견했다면, 이미 당신의 모발은 노화 단계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기하긴 아직 이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더블유가 전문가들에게 두피&헤어 노화의 원인과 관리법을 물어보았다.

두피도 얼굴처럼 피부 타입이 나뉜다는데 어떻게 나뉘는가? 또, 두피 타입에 따라 노화 예방법이 달라질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가?
두피는 수분이 부족하고 모발이 버석거리는 건성 두피, 두피의 피지가 과다하게 생성되는 지성 두피, 비교적 약한 자극이나 압력에도 금방 반응하는 민감성 두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두피는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는 전용 케어 제품을 사용해 두피와 모발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자극이 적은 식물성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성 두피는 매일 저녁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이용해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해가며 샴푸해야 한다. 쿨링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더 좋다. 마지막으로 민감성 두피는 머리를 감고 나서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기 사용 시에는 두피와 가급적 멀리 떨어뜨린 후 모발을 건조시켜야 한다. 두피에 보호막을 씌워줄 수 있는 앰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인재(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차장)

샴푸나 트리트먼트 횟수가 모발의 노화와 관계가 있는가? 관련이 있다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한가 ?
샴푸와 트리트먼트가 모발의 노화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샴푸, 트리트먼트를 제대로 한다면 살롱 케어를 받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모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먼저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밤 10시 이전에 샴푸를 해 피부 재생 시간에 두피가 청결한 상태로 숨 쉴 수 있도록 한다.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감는다는 공식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게 횟수를 조절한다. 건성 두피라면 이틀에 한 번, 지성이라면 하루에 한 번, 3분 이상 샴푸할 것을 권한다. 샴푸 후 토닉(두피 영양제) 제품을 병행하면 두피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트리트먼트는 일주일에 2~3회가 적당하다. 과도한 트리트먼트는 모공을 막아 모발 처짐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김은미(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잦은 스타일링-펌이나 염색은 물론 포니테일, 고무줄, 헤어핀 등을 이용한 것까지 모두 포함해-이 두피나 모발의 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스타일링 시 잠든 아기 다루듯 조심해도 어쩔 수 없이 물리적·화학적 자극이 가해지고, 이로 인한 두피나 모발의 손상은 피하기 어렵다. 이를 줄이려면 펌이나 염색 후 두피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두피 클렌징 제품으로 깔끔히 세정하거나 두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다. 머리를 잡아당겨서 묶는 스타일을 자주, 장기간 반복할 경우 힘을 받는 부위의 모발이 약해지고 심할 경우 모근이 손상될 수 있다. 모발 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견인성 탈모’라는 무서운 결과를 부를 수도 있으니 포니테일을 할 때는 너무 힘주어 묶지 말 것이며, 가르마 방향을 자주 바꾸어주도록 한다. -오준규(모리치 피부과 원장)

검은콩 등의 블랙 푸드로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지?
검은콩은 고단백질 식품으로 모발 성장의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과 같은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머리카락은 필요 영양분이 미치는 영향 외에 스트레스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요인과 관계가 깊다. 따라서 블랙 푸드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모발 건강을 눈에 띄게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송인재(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차장)

검은콩과 견과류에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이라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모근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효과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먹는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준규(모리치 피부과 원장)

검은콩에는 비타민 B1과 B12이 우유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다. 이 영양소들은 모발 성장 및 건강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바라지 말고 꾸준히 오랜 기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밥을 해 먹거나 물과 함께 끓여서 그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김은미(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모발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것만은 반드시 해라 & 하지 마라가 있다면?
DO 염색이나 펌은 적어도 2~3개월 간격을 두고 시술하자. 가능하면 6개월 이상 모발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송인재(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차장) DO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아라. 너무 뜨거운 물은 정전기를 일게 하고 모발의 유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38℃ 정도가 적당하다. -김은미(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DO 채식 및 담백한 육류 위주의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자. 인스턴트 식품이 범람하는 시대에 지키기 어렵겠지만 짜고 기름기 많은 음식은 모발과 두피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 -오준규(모리치 피부과 원장) DON’T 아무리 좋다 해도 자신의 두피와 모발 타입에 맞지 않은 제품은 사용하지 말자. -송인재(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교육부 차장) DON’T 머리를 감는 중간에는 빗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발이 젖었을 때는 머리카락이 약해진 상태이기에 빗질만으로도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김은미(스파 드 이희 트리콜로지스트) DON’T 담배를 태우지 말자. 흡연은 모발의 노화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장기를 늙고 병들게 한다. 새해는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금연을 다짐해보자. -오준규(모리치 피부과 원장)

에디터
어시스턴트 에디터 / 강혜은
포토그래퍼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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