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의 아이콘, 베네타 백의 재탄생
이탈리안 럭셔리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베네타(Veneta) 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베네타를 선보인다.

하우스의 이름을 공유하는 베네타는 1966년 브랜드 창립 이래 축적해온 탁월한 장인 정신과 절제된 럭셔리의 미학을 집약한 존재다. 부드럽게 몸에 밀착되는 유연한 구조, 한층 더 섬세해진 나파 가죽, 그리고 하우스의 시그너처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위빙. 손끝에서 시작된 가죽 스트립은 정교하게 교차하며 하우스의 핵심 코드인 ‘로고 없는 럭셔리’를 조용히 구현한다.

베네타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동 창립자 렌조 젠지아로(Renzo Zengiaro)가 디자인한 초기 색(sack) 백에서 출발한 이 모델은, 단단한 구조의 핸드백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시장에서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제안하며 주목받았다. 최상급 가죽의 품질과 몸의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형태의 조화는, 기능을 넘어 태도에 가까운 새로운 백의 형태를 완성했다. 이후 2002년 ‘베네타’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되며 하우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26년 여름 시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는 베네타를 네 가지 사이즈와 새로운 텍스처로 재해석했다. 폭 1.2cm의 나파 페투체(Fettucce, 가죽 스트립)를 내부 충전재와 함께 패딩 처리해 완성한 패디드 인트레치아토는 보다 입체적인 표면과 쿠션감 있는 촉감을 선사한다. 유구한 전통적 공예에 현대적 볼륨을 더한 셈이다.
컬렉션은 맥시 사이즈부터 사랑스럽고 위트 있는 베이비 베네타까지, 총 네 가지로 구성된다. 내부는 아카이브 오리지널과 동일한 부드러운 램스킨 안감을 적용했으며, 지퍼 클로저와 내부 포켓으로 실용성까지 챙겼다. 특히 맥시 사이즈는 별도의 보강 없이 완성한 가죽 핸들을 적용해 핸드 캐리와 숄더 캐리가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형태는 유연하지만 구조는 견고하다. 컬러는 블루 베네치아(Blue Venezia), 라바 레드(Lava Red), 에스프레소(Espresso), 노치올라(Nocciola)를 포함한 총 11가지로 전개된다.
아이콘은 반복되지 않는다. 대신 시대에 맞게 다시 엮인다. 보테가 베네타의 아이콘 백 베네타는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또 하나의 시간을 완성한다.
- 사진
- 보테가 베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