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를 늦추는 근본적인 방법

이현정

노화는 더 이상 숙명이 아니다.

‘피부 장수’라는 이 거창한 말 역시 더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과학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당신이 실천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밀도를 탄탄하게 채워라

요즘 소비자들이 피부의 노화를 인식하는 기준은 주름이 아니라 얼굴선이 흐트러지고 볼륨이 꺼지는 ‘구조적 무너짐’이다. 진피의 구조를 촘촘하게 채워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밀도 케어’가 트렌드라는 것. 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김세연 원장은 피부 밀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피부 구조를 유지하는 기둥인 콜라겐과 스프링처럼 탄성을 부여하는 엘라스틴의 재생을 촉진해 내부에서 지탱해주는 힘을 강화하고, 이 사이에 위치한 히알루론산을 충분히 채우고 기질을 건강하게 가꾸면 속부터 차오르는 듯한 볼륨감과 탄력을 되찾게 되죠. 이것이 피부 밀도를 높이는 고주파나 부스터 시술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피부과 시술의 스킨 부스터로 인기를 끌던 성분들이 바르는 화장품으로 대중화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인체 DNA와 유사해 진피 조직의 재생을 돕고 피부 두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PDRN,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엑소좀 등이 바로 그 대표 주자. 화장품만으로는 진피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침투’를 돕는 홈 뷰티 디바이스도 인기다. 재미있는 점은 피부과 전문의들에게 ‘밀도 케어’ 시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거의 모든 의사가 입을 맞춘 듯 ‘자외선 차단제’를 일순위로 꼽았다는 것. 이 무슨 파랑새 같은 이야기냐고? 밀도를 채우는 비결은 저 멀리 최신 성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화장대에 놓여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서 시작된다.

“자외선이야말로 표피와 진피에 모두 영향을 미쳐 피부 밀도를 성글게 하고, 이는 피부를 노화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델픽 클리닉 윤지영 부원장의 설명이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제인 유 역시 하루도 빠지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 장수’를 위한 전부이자 핵심이라고 말한다. 김세연 원장도 이에 동의하며 말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스킨 롱제비티’의 루틴 영순위입니다. 피부에 시간 투자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요.”

더 작게, 더 강하게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뷰티 디바이스. 스킨케어 루틴의 필수 단계로 자리 잡은 기기들이 더 작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1. QUADTHERA 펄샷 울쎄라와 슈링크로 대표되는 두 가지 시술의 장점만 합친 디바이스. 고강도 초음파를 열로 전환해 피부 속 깊이 근막까지 전달하는 HIFU, 고주파로 진피 내부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 재생 효과를 유도하는 RF, 두 가지가 모두 담겼다, 7MHz 울쎄라와 동일한 출력으로 진피는 물론 더 깊은 근막층까지 도달하는 동시에, 20MH로 표피의 멜라닌 색소를 타킷해 기미 케어까지 가능하다. 1백68만원.
2. MAKEON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 35세부터 급격하게 줄어드는 콜라겐을 기기 사용 3일 만에 6배 이상 새롭게 생성해준다는 바로 그 기기. 속수분과 광채, 얼굴 윤곽을 관리해주는 4가지 컬러의 LED, 순간적으로 피부 지질층을 전기 천공으로 열어 피부 속까지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EP, 인체와 가장 유사한 미세전류 에너지로 근육층을 자극해 긴장을 풀고 탄력을 개선하는 저·중주파 EMS까지 탑재했다. 47만5천원.
3. LG PRA.L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 꼭 필요한 기능만 립스틱 사이즈에 콤팩트하게 담았다. 250㎂의 출력으로 화장품 유효 성분의 흡수를 효과적으로 돕고, 레드 LED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충전할 필요 없이 AAA 건전지로 180회 사용 가능한 것도 장점. 10만8천원.
4. MEDICUBE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 화장품 흡수율을 무려 625% 개선하고, 파장의 깊이가 다른 레드, 블루, 퍼플 LED 모드가 미백, 트러블 진정, 광채 케어를 돕는다. 길이 15cm의 슬림한 디자인으로 손안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도 만족스럽다. 25만8천원.
5. SILK’N 페이스타이트 미니 진피 속 4mm까지 최대 43℃의 바이폴라 RF 고주파를 조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재생을 촉진한다. 미니 디바이스 중 최초로 인모드급의 RF 기능을 탑재했을 뿐 아니라 조밀한 헤드 사이즈로 눈가, 팔자주름, 입가까지 좁고 섬세한 부위를 정밀하게 타게팅해 주름과 탄력 케어가 가능하다. 25만원.

레이스 슬립은 Cubic 제품.

콜라겐을 녹이는 수면 부족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잠은 보약’이라 ‘미인은 잠꾸러기’일 수밖에 없다. “피부는 낮 동안 자외선, 스트레스, 미세먼지 등으로 손상을 받는데, 이를 회복하는 과정이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이뤄집니다. 특히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서파 수면(가장 깊은 잠) 동안 콜라겐 생성과 세포 재생이 활발해지며 이때 우리 피부의 탄력과 복원력이 강화되죠. 반면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악화되고, 피부가 지속적으로 민감하고 건조해지는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라마이드 합성과 수분 유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부의 회복력도 떨어지고요.”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의 설명이다.

잠을 잘 자면 덜 늙는다기보다, 잠을 못 자면 빨리 늙는다는 게 더 정확한 얘기다. 특히 수면의 질 저하로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면, 우리 몸은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해 생존에 당장 급하지 않은 피부나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려고 한다. 문제는 이때 우리 피부를 지탱하는 핵심 단백질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사슬을 녹이는 효소의 발생을 폭발적으로 촉진해 아미노산으로 바꿔버린다는 것(무시무시하게도 이를 촉진하는 효소의 별명이 바로 ‘콜라겐 가위’다). 그 결과 밀도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나 탄력 저하 같은 노화 징후가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나게 된다.

피부에 있어 수면은 스스로를 복구하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생물학적 회복 시간으로, ‘스킨 롱제비티’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 대한수면연구학회 ‘2024년 한국인의 수면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국가 평균 8시간 27분에 비해 1시간 반이나 부족한 데다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그친다. 수면 부족의 주된 요인은 바로 ‘디지털’. 스마트폰과 PC 사용이 밤까지 이어지면서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밤에도 잠이 안 오게 만든다. ‘보복성 취침 미루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낮 동안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이들이 밤에 자유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로, 늦은 밤 숏폼과 OTT를 정주행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초연결 사회의 긴장감, 출퇴근 시간의 증가, 과잉 경쟁,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등이 우리를 잠 못 들게 하고 있다.

시술보다 꿀잠

이렇게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값비싼 레이저 시술을 받거나, 럭셔리 화장품을 단계별로 바르는 것, 콜라겐 음료를 챙겨 먹는 것은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피부가 충분히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질 좋은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게 우선. 미국수면재단의 권장 수면 시간은 18~64세의 경우 최소 7시간에서 최대 9시간까지다.

신홍범 원장은 ‘얼마나 자느냐’보다 ‘매일 어떻게 자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피부의 회복 과정은 일정한 생체 리듬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취침과 기상 시간을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입니다. 꾸준한 수면 패턴은 피부 재생 주기를 안정화하고, 회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밝은 화면 노출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므로 줄이고, 조명은 따뜻하고 낮은 밝기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 스트레칭이나 짧은 독서처럼 뇌와 몸이 자연스럽게 휴식 모드로 전환되는 루틴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낮 시간 관리 또한 수면의 질과 연결됩니다. 아침 햇빛을 5~10분 정도 쬐어 생체 시계를 정렬하고, 늦은 오후 이후 카페인을 피하면 밤에 자연스럽게 졸음 신호가 찾아올 겁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침대는 잠을 자는 공간으로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침대가 업무나 영상 시청과 연결되면 뇌는 잠들어야 할 시점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다 알아도 막상 실천이 어려운 법. 오랫동안 길든 나쁜 습관을 의지로 버리기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덧입히거나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하는 편이 낫다. 야근하고 와서도 늦은 시간까지 TV 보는 것을 여전히 좋아하는 나는 11시면 저절로 꺼지도록 TV에 종료 예약을 해두고, 스마트폰도 블루라이트 차단과 동시에 수면 모드에 돌입하도록 설정한 뒤 엎어둔다. 습관적으로 별 의미도 없이 12~1시까지 틀어놓던 TV가 11시에 뚝 꺼지자 그 적막은 처음엔 깜짝 놀랄 정도였지만 며칠 만에 의외로 금세 적응이 됐고, 자연히 침대에 예전보다 두어 시간 빠르게 눕게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가 아무리 재밌어도 피부의 젊음, 그리고 다음 날 나의 컨디션과 맞바꾸기는 싫다. 지금 당신이 늦은 밤에 하는 일들이 과연 당신의 젊음과 생기, 개운한 아침보다 가치가 있는가? 잠만 제때 자도 우리 몸의 시스템이 알아서 울쎄라와 물광주사의 효능을 선사한다. 이게 바로 꿀잠의 가성비다.

갈색 브라톱과 바이커 팬츠는 Front2line 제품.

프레임이 바로 서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생활, 턱없이 적은 신체 활동,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습관… 우리 몸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리고 이렇게 몸의 틀이 무너지면 신경은 눌리고, 혈관은 순환에 제동이 걸린다. 각종 통증, 소화불량에 얼굴의 대칭까지 달라진다. 특히 목과 어깨 근육의 긴장은 순환과 림프 배수를 직접적으로 저해해 피부의 칙칙함과 조기 노화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클리닉 김명신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혈관과 신경의 주행 방향이 틀어지고 눌리게 되면, 가장 표층에 있는 피부는 산소와 영양소를 제때 받지 못해 기능이 떨어지게 되죠. 또 체형이 틀어지면 관절과 근육의 가동 범위가 줄면서 바른 호흡조차 어려워집니다.” 무너진 체형을 바로잡아 역노화를 실현하는 ‘제니스 리셋 프로그램’은 이 분야의 가장 럭셔리한 해결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행, 골격의 각도 등 신체를 정밀하게 측정한 뒤, 원래의 바른 생리학적 커브를 살릴 수 있도록 근육과 근막을 타깃해 치료를 시행한다. “뼈는 근육의 장력에 의해서 움직이고, 이 근육들은 그 위를 얇게 덮은 근막으로 다 연결되어 있죠. 우리가 직접 움직이기 어려운 근육과 근막에 마이크로 필라멘트로 줄기세포, PDRN, 콜라겐 등 다양한 성분의 재생 물질을 주입하고, 유착이 있는 근막을 풀어 그 안에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프레임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근력이 중요하고, 여기서 운동 역시 필수 불가결하다.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운동이 장수 유전자로 불리는 시르투인 유전자에 스위치를 켜준다고 말한다. “우리 몸을 ‘만족 상태’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몸은 목숨을 잃지 않을 정도로 자극하면 강해집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책상 앞에 서서 일하면 몸은 마치 투쟁 상태인 것처럼 위협을 느낍니다. 고통과 싸우는 물질이 노화나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거예요.” 오늘부터 계단을 오르자. 30년 뒤 당신의 모습은 에스컬레이터만 탈 때와는 달라질 테니.

Beauty Note
샤넬 ‘바움 에쌍씨엘 글로우 스틱(트렌스페어런트)’을 이마, 콧대, 광대 부분에 톡톡 두드리듯 펴 발라 맑은 광채 스킨으로 완성했다. 눈매는 샤넬 ‘레 베쥬 헬시 글로우 내추럴 아이섀도우 팔레트(미디엄)’의 브라운 섀도를 라인을 따라 길게 빼듯이 펴 발랐다. 입술은 톤다운된 브릭 레드 컬러의 맥 ‘파우더 키스 립스틱(마라케쉬 미어)’을 전체적으로 바른 뒤,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엔틱 벨벳)’을 립 중앙에 한 번 더 덧발라 어둡게 표현했다.

스트레스를 잠재우는 20분

스트레스 관리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앞서 설명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염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해주지만, 지속적으로 과잉 분비되면 수면 패턴, 식욕, 감정 조절 등 몸의 정상적인 대사 활동에 혼란을 초래하며 면역 시스템을 교란해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이어지게 만든다.

염증은 최근 노화 연구의 화두 중 하나. <셀>과 <네이처>등에는 노화가 단순히 시간이 흘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쌓인 만성적인 염증 찌꺼기가 축적된 결과라는 ‘염증성 노화(Inflammaging)’에 관한 저널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만성 염증은 아토피, 건선,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을 악화하며 표피의 기능을 손상시켜 수분 손실을 일으키고 재생 호르몬이라 불리는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이렇게 만성 염증이 피부 노화에 불을 지르기 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가장 빠르게 해소하는 방법은 20분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교수는 저서 <바이옵티컬 다이어트>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기 상황에 처하면 스트레스 반응으로 죽기 살기로 싸우거나 도망치기, 다시 말해 ‘적극적인 신체 활동’을 했다고 설명한다. 가장 원초적인 고강도 운동은 걷기와 뛰기. 가볍게 준비 운동을 한 뒤, 1분간 빠르게 뛰고 다시 3분간 걷는다. 이를 한 세트로 걷고 뛰기를 3~5세트 반복한다. 단, 뛸 때는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뛰어야 한다. 실내 사이클, 스쿼트와 버피도 이런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진행해볼 수 있다.

꼭 고강도 운동이 아니어도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운동이 정말 하기 싫은 것 중 하나라면 다른 명약은 자연에 있다. 신경심리학자인 레이철 홉만과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은 일주일에 세 번, 20분 동안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코르티솔의 수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떨어트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보지 않기!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20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뇌의 피로가 풀리는데, 한 달에 총 5시간 정도 숲길이나 국립공원 같은 ‘진짜 자연’에 머무르면 뇌는 더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그 숲이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나 소나무 숲이라면 더욱 좋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에서 발암 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든 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NK 세포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한 연구에서 하루 6시간 숲속에서 걷고 산책 전과 후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을 때 실험 이틀 뒤부터 NK 세포 함유량이 50% 증가했는데, 이보다 더 놀라운 건 한 달 뒤에도 여전히 높게 측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숲을 걷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일리지를 쌓는거나 마찬가지다.

주변에 녹지가 없는가? 20분의 여유도 없다고?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소장이자 신경과학자인 미셸 르 방 키앵은 자신의 저서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에서 커피숍 가는 길에 공원을 가로지르거나 출퇴근길에 녹색을 많이 볼 수 있는 코스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생기고 질병에 덜 노출된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자연은 뇌의 생산성과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잠시 노트북을 닫고 공원을 산책하는 동안, 아이디어의 개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애플 같은 기업에서 괜히 수천억을 들여 빌딩 안에 나무 9,000그루를 심은 게 아니다. 초록을 당신 곁으로 끌어들여라.

포토그래퍼
안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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