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머플러의 인기를 제친 ‘퍼 모자’
퍼 머플러가 현시점 모든 옷차림을 지배했다고 속단하기가 무섭게, 웬걸 또 다른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퍼 모자인데요. 셀럽들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하나같이 이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죠. 마지막 한 끗이랄까요? 지금 쟁이면 아마 빵꾸날 때까지 쓸 수 있을 겁니다. 퍼 모자는 한번 사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아이템이니까요. 연말을 앞두고 스타일링에 힘 좀 주고 싶다면, 가장 현실적이고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지도요!


퍼 머플러가 겨울 룩의 해답처럼 보이던 시기를 지나 진짜 ‘퍼 모자’의 시즌입니다. 탈색 머리로 변신을 한 나나도 쿨한 그레이 컬러의 퍼 모자를 장착했고요. 퍼 모자는 조금만 한 끗을 주고 싶을 때, 가장 간단하게 효과를 주는 아이템입니다.


특히 눈 오는 날에 더 찰떡이죠. 그리고 퍼 코트에 퍼 모자를 매치해보는 거예요. 이때 중요한 건 컬러입니다. 아우터가 흰색 계열이라면, 모자는 브라운처럼 한 톤 어두운 색으로, 반대라면 화이트 계열로 톤온톤이되 대비를 주는 식으로요. 전체가 한 덩어리처럼 보일 걱정도 없겠죠. 대신 이너나 가방에 가급적 간결한 디자인과 슬림한 핏을 더해 퍼 아이템들의 볼륨이 과해 보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세요.


일반적인 은하철도999 느낌이 단조로워졌다면, 플러피한 모자에 눈독을 들여도 좋겠습니다. 둥글게 부풀어 오른 형태에 귀까지 싹 감싸주니 매서운 칼바람도 더 이상 무섭지 않겠죠. 시각적으로도 계절감이 딱 보이니 멋부리느라 옷을 춥게 입더라도 따뜻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만 뿌려주세요. 자칫 모자를 벗을 때 번개 맞은 듯이 머리칼이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퍼 모자의 또 순기능이 하나 있다면, 얼굴을 한 주먹만 하게 소두로 만들어준다는 점이죠. 퍼 모자의 풍성한 부피감이 이마를 가려주고, 시선이 가장 위쪽으로 올라가니 상대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인 것. 그리고 같은 룩도 다르게 보이게끔 해주는 기특한 장치고요. 불과 얼마 전까지 퍼 머플러가 주를 이루던 자리를 자연스럽게 꿰찬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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