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놈코어 룩의 매력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쏟아내는 휘황찬란한 패션에 감동을 받고 눈길을 주더라도, 결국에 또 다시 손길이 가는 건 청바지와 회색 스웻셔츠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듣기만해도 지루하고 평범한 듯한 매칭도 그 나름의 헤어나올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거예요. 평범하다는 뜻의 노멀에서 따온 놈코어 룩, 옷은 평범하나 분위기는 평범하지 않아야 할 것. 그 쉽고도 어려운, 스타일링을 선보인 이가 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영화 ‘마티 슈프림’에 출연한 배우 오데사 아지언이 심상치 않은 패션 센스를 선보였습니다. 서울 못지 않은 추위의 뉴욕에서 아우터를 생략하고 그녀가 선택한 옷은 눈밭을 굴러도 괜찮을 두툼한 그레이 스웻셔츠였어요. 어찌보면 아저씨 스타일의 칙칙하고 커다란 상의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하프 집업처럼 지퍼 대신 단추가 달린 하프 오픈 네크라인이 돋보였죠. 그 안에는 기본 블랙 이너 톱을 입어 허전해 보이지 않았어요.

그 아래엔 놈코어에서 빠질 수 없는 청바지를 매치했죠. 자, 여기서 그녀의 패션 감각이 빛을 발했어요. 바로 이 데님 팬츠의 허름함. 더럽고 찢어진 그런지 스타일 아니 그런지 그 자체인 와이드 데님 팬츠를 바닥에 끌며 등장했거든요. 뉴욕의 부랑자들이 입을 법한 커다란 상의에 꾀죄죄한 바지로 완성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스타일링. 더욱 시선을 끈 건 보이시한 옷차림과 대비되는 다소 여성스러운 라인의 블랙 숄더 백입니다. 자연스러운 주름의 미디움 사이즈의 블랙 가방이 매력적인 옷차림을 완성해 줬어요. 두툼한 그레이 톱과 와이드데님 팬츠 그리고 블랙 숄더 백. 뻔하고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 세가지 조합으로 올겨울 세련된 놈코어 룩에 도전해 보세요.
- 사진
-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