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카모플라주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한정윤

밀리터리 붐은 돌아오는거야!

카모플라주는 늘 스테디 아이템이었지만, 요즘은 유독 자주 보입니다. 바지 하나만으로도 전체적인 룩에 힘을 주는 패턴이라, 여름 시즌에 다시 떠오르기 좋은 조건을 갖췄죠. 특히 카고 팬츠나 하프 팬츠처럼 실용적인 아이템에 집중된 경향이 두드러지고요. 무겁지 않게, 그러나 확실하게 존재감을 주는 방식으로 카모플라주가 우리 곁으로 복귀 중입니다.

Getty Images / Avril Lavigne

2000년대 초반, 패션의 본격적인 반항기라 할 만했던 에이브릴 라빈의 밀리터리 스타일은 당시엔 과하고 평도 있었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세월을 거스른 듯 어색함이 없습니다. 허리를 한껏 내린 카고 팬츠, 배꼽까지 드러난 민소매 탑, 그리고 그 위에 얹은 얇은 스트라이프 타이까지. 지금의 옷차림으로 봐도 무방하죠. 하지만 꼭 복각하듯 재현하지 않아도 돼요. 단지 그 시절의 키워드 몇 개, 로우 라이즈, 스터드 장식, 투박한 실루엣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밀리터리는 애초에 그렇게, 조금 투박하고 튀어야 멋이 사는 아이템이니까요.

@ameliagrayclub

카모플라주가 제일 자연스럽게 보이는 자리는 여전히 페스티벌 현장이에요. 수많은 군중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이만한 패턴도 없고, 물이나 흙이 묻고 구겨져도 멋스러운 소재이기도 하니까요. 그레이 자매를 비롯해, 심지어 뒤에 지나가는 행인1도 카모플라주를 선택했네요. 이외 여러 패션 피플들도 잇따라 카모 쇼츠와 카고 팬츠를 꺼냈고요. 허벅지 중간에서 뚝 끊기는 쇼츠든, 바닥에 끌릴 듯한 와이드 팬츠든 상관없어요. 카모는 여전히 선택 1순위입니다.

@kyoka_rb.official

쿄카를 좋아한다면, 그녀의 카모플라주 팬츠가 낯설지 않을 거예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인물이 가장 자주 입는 패턴이 있다는 건, 따라야할 이유가 되죠. 특히 쿄카는 이 카모 패턴을 아주 ‘쿨하게’ 소비 중입니다. 넉넉한 핏의 티셔츠와 마찬가지로 오버사이즈 팬츠. 전체적으로 체형을 드러내기보다는 쿨한 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스타일이에요. 오클리 선글라스와 지샥 시계로 마무리한 간결한 액세서리도 인상적입니다.

@irisloveunicorns

밀리터리 룩을 찐으로 좋아한다면, 블랙 아이템과 톤온톤으로 맞춰 입는 방법도 있어요. 살짝 바랜 듯한 색감의 팬츠를 골라 블랙 탱크 톱이나 모자, 슈즈와 연결해보세요. 시크함도 챙기고, 패턴이 주는 존재감도 유지할 수 있고요. 가방으로 약간의 키치함을 살릴 수도 있겠네요.

@bluee.lou

카무플라주가 바지 전용이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아주 짧은 스커트도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워싱된 듯한 연한 카무 패턴은 걸리시한 톱과 매치했을 때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플랫 슈즈나 미들 힐과도 잘 어울리고요.

@rubylyn_

티셔츠로 포인트를 줘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날의 밀리터리 티셔츠는 땀이 나도 덜 티 나고, 카무프린트 위에 레터링이 들어간 디자인을 고르면 존재감은 유지하면서도 룩의 밀리터리의 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질테니까요.

@teganameliabarker

적나라한 카무플라주가 부담스럽다면, 패턴이 희미하게 섞인 형태를 골라보세요. 카모플라주 세계는 무궁무진하니까요. 다양한 상의와도 당연 잘 어울리죠. 컬러가 많은만큼, 어떤 컬러를 가지고 와도 두루두루 매치가 쉽습니다.

@elisasgn

특히 밀리터리 패턴은 회색과의 조합이 좋은 편입니다. 멜란지나 그레이 특유의 부드러운 톤이 카무플라주의 거친 무드를 절묘하게 중화시켜주거든요. 스웨트셔츠나 저지 소재의 회색 아이템과 매치하면 밀리터리 룩이 훨씬 부드럽고 데일리해지죠. 자연스럽고 힘 뺀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회색을 기억해두세요.

사진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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