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유람을 떠나볼 3월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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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전시장을 거닐고 싶은 3월, 근사한 목적지가 되어줄 전시 두 편.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

이우성 ‘집으로 가는 길에’(2025)
이우성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2021)

갤러리현대

알록달록한 색감, 익숙한 도시 풍경, 스치듯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캔버스. 작가 이우성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이는 그는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매체를 오가며 우리 세대의 생활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왔다. 특히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을 그린 ‘해질녘 노을빛과 친구들’(2023)이나 ‘붉은 벽돌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2014)이 그렇듯, 그의 작업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시선을 인물에서 ‘풍경’으로 옮겨온다.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 인물이 캐릭터처럼 놓인 풍경은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풍경을 마주할 때의 감각과 기억, 그리고 인물들의 서사를 함께 담아내기 때문이다. 여러 겹의 레이어를 덧입힌 화면 앞에서, 관람객은 저마다의 기억을 꺼내 들여다볼 테다. 지난해 그룹전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이후 갤러리현대와 함께하는 첫 개인전이라 더욱 의미 깊은 이번 전시는 3월 18일부터 4월 26일까지 열린다.(@galleryhyundai)

<안구선사>

박찬경 ‘두루미 호랑이 거북이’(2025)
박찬경 ‘言(하고 싶은 말)’(2025)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가 올해 첫 전시 작가로 호명한 이는 박찬경이다. 현대미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큐레이터이면서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는 박찬욱 감독의 친동생이라는 수식어로도 종종 언급된다. 이처럼 그를 기억하는 방식도 여럿이겠지만, 3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안구선사>에서는 20여 점의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미술가로 자리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국의 민화와 사찰 벽화를 중심으로, 고정된 이미지로 여겨진 전통문화를 새롭게 바라본다. 국내의 여러 절을 답사하며 그린 ‘고란사’(2024), ‘백양사’(2025)를 비롯해 선불교의 에피소드를 변형한 ‘안구선사’(2025), ‘혜통선사’(2025)가 그렇다. 간절한 기원이 서린 사찰 그림이나 깨달음은 문자나 언어에 기대지 않는다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사유를 옮긴 회화 작업을 선보일 예정. 또한 예부터 내려오는 민화와 탱화, 만화 형식을 빌려 전승을 통해 축적된 예술, 곧 공동체가 만들어온 독창성에 주목한다. 주로 글과 사진, 영상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의 전시장에서 또 다른 풍경을 목도할 기회다.(@kukjegallery)

프리랜스 에디터
홍수정
사진
이우성, 집으로 가는 길에,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과슈, 91 × 91CM. 갤러리현대 제공, COURTESY OF WOOSUNG LEE AND GALLERY HYUNDAI. 이우성,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1, 천 위에 아크릴릭 과슈, 아크릴릭, 200 × 410CM. 갤러리현대 제공, COURTESY OF WOOSUNG LEE AND GALLERY HYUNDAI. 박찬경, 두루미 호랑이 거북이, 2025, OIL ON CANVAS, WOODEN FRAME, 90 X 6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박찬경, 言(하고 싶은 말), 2025, OIL ON CANVAS, 65 X 5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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