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좋은 사람들은 아우터로 목을 덮기 시작했다?
앞으로 입을 아우터는 목, 즉 ‘넥 라인’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반은 덥고 반은 쌀쌀한 날엔 하이넥이 그 사이를 영리하게 메워주죠. 옷깃 하나 올리고, 단추 끝까지 잠그는 손 쉬운 디테일 하나로 쿨해보이고 세련된 옷잘알처럼 보이는, 제일 쉽게 멋내는 법? 바로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총망라한 마리의 룩을 보세요. 간절기의 상징인 윈드브레이커 스타일의 아우터에 그아래로 은은하게 비치는 레이스 이너, 그리고 무릎 위로 훌쩍 올라오는 피셔맨 부츠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목을 끝까지 잠근 하이넥 디자인입니다. 이 디테일은 카라 대신 목선을 덮어주니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올려줘 비율도 훨씬 길어보이는 장점도 갖추고 있죠. 목 시려움도 방지하고요. 머플러도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아니면 입을 기회가 내년이 되어버릴 트렌치 코트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만큼 목에 힘 준 스타일링이 유행이라는 뜻이기도 하죠. 트렌치 코트는 기본적으로 옷깃을 세워 잠글 수 있는 구조라 하이넥 연출이 특히 용이한데요. 단추를 모두 풀어 연출하는 것보다 단정해보이는 것은 물론, 쿨해 보이기까지 하니 요즘 옷차림들을 보면 너도나도 다 옷깃을 잔뜩 치켜올려 턱을 반쯤 가린 것을 볼 수 있죠. 짧은 기장, 긴 기장 할 것 없이요.

곧 다가올 겨울엔 이 하이넥 스타일이 더 큰 힘을 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추를 끝까지 잠그면 목이 폭 감싸지면서 얼굴은 소멸 직전에, 전체적으로 깔끔해보이는 룩이 됩니다. 안에 뭐 입었는지도 중요하지 않죠. 코트 하나로 옷차림이 완성되니까요. 하이넥의 좋은 점은 이런 거겠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코트에서도 세련미와 시크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입니다.

그리고 겨울철 아우터로 하이넥을 고를 땐, 오버사이즈 핏과 롱한 기장을 추천합니다. 목선이 올라온 만큼 전체적인 비율이 길게 이어져야 밸런스가 맞아떨어집니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코트면 따뜻함과 비율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겠죠.


클래식한 가죽 재킷에도 이 하이넥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 합니다. 투박한 멋과 동시에 하이넥 특유의 시크함이 어우러지네요. 이 하이넥 재킷을 입을 때는 이너로 목이 올라오거나 후드 말고 심플하고 베이직한 티셔츠나 셔츠를 더하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답답해보일 수 있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하의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게 정석이 될 수 있습니다. 위를 목까지 단단하게 채웠으니, 아래는 여유롭게 풀어주는 것이죠. 아우터의 기장감이 힙을 덮는다면, 일자 바지나 스키니 같은 딱 붙은 바지를 시도해봐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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