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의 한국적 해석

전여울

20세기 근대미술사에서 초현실주의를 지향했던 6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중에서 꼽은 결정적 이 작품.

Shin Youngheon, Song of Praise for Shilla, 1968, oil paint on canvas, 161.7×129.5cm.

“신영헌의 ‘신라송’(1968)은 ‘신라를 칭송하다’라는 제목 그대로 석굴암과 말을 타고 달리는 화랑 등 당시 많은 작가들이 모티프로 삼았던 신라의 유무형 유산을 그리고 있다. 각 모티프들이 몽타주처럼 층층이 겹쳐져 고대 국가의 문명 축적 과정이 평면 위에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고 관람객은 초(超)시간적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작업 초기부터 이러한 공간을 그린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예술을 특정 ‘주의’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가 인간을 둘러싼 현실의 삶에 단단히 발을 딛고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을 재인식하게 만드는 예술적 경이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가 추구했던 회화의 본령에 가깝다.”
– 박혜성(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을 가득 채운 것은 전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이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근대미술 작가 중, 초현실주의를 지향했던 6인을 소개하는 장이다.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각자의 초현실주의적 세계를 구축했던 김종남과 김욱규, 당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내밀한 욕망과 환상을 그린 김종하와 박광호. 그리고 한국 근대사라는 토대 위 유럽 초현실주의의 특징을 혼합했던 김영환과 신영헌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 사이에서 눈여겨봐야 할 작품에 대해 학예연구사 박혜성이 말했다. 전시는 7/6까지.

홍수정(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