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섀도 팔레트의 여러 컬러 중, 한두 가지 컬러만 구멍 날 정도로 쓰던 과거와는 안녕. 모든 색상을 제대로 활용하는 메이크업 팁을 소개한다.
Old Money Neutral
윤이 나는 머릿결, 매끈한 피부 표현, 절제된 아이 메이크업. 전통적인 최상류층, 일명 ‘다이아몬드 수저’를 의미하는 ‘올드 머니(Old Money)’ 바이브가 눈매를 장악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봄은 올드 머니 룩의 포인트는 ‘조용함’이라고 강조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피치나 핑크 톤 섀도로 사랑스럽게 연출하는 경 우가 많았죠. 요즘은 옅은 베이지로 베이스를 깔고 진주 광의 섀도를 눈 앞머리에 소량만 얹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눈매를 표현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누드 베이지 아이 팔레트가 준비됐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안세영의 사용 팁에 귀 기울이자. “누드 톤은 잘못 바르면 눈이 부어 보일 수 있어요. 끝이 둥글고 모가 긴 섀도 브러시에 조금씩 묻혀 피붓결을 정돈한다는 생각으로 앞에서 뒤로 쓸어주듯 발라야 합니다. 섀도가 허옇게 뜨지 않도록 2~3번만 바르는 것이 관건이에요.” 한 톤 짙은 음영 컬러를 올릴 때는 아이라인인 듯 섀도인 듯 모호하게 연출하자. 내장된 총알 모양 스펀지 팁보다는 얇은 아이라인 브러시를 사용하면 가루 날림도 적고 블렌딩도 쉽다. “마지막으로 펄 섀도를 눈 앞쪽에 발라 은은한 입체감을 더하면 클래식한 무 드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팁과 함께 조용하지만 묵직한 ‘올드 머니’ 바이브에 탑승해볼 것.
1. YSL Beauty 꾸뛰르 미니 클러치(메디나 글로우)
진줏빛 펄이 돋보이는 누드 로즈 톤의 팔레트. 입생로랑의 아이코닉한 V 패턴을 입은 블랙 가죽 패키지가 고급스럽다. 4g, 9만6천원대.
2. Charlotte Tilbury 럭셔리 팔레트 오브 팝스(필로우 토크)
매트한 핑크 베이지부터 글리터가 돋보이는 샴페인 골드 컬러까지 담았다. 우아한 분홍빛이 감도는 눈매를 완성할 수 있다. 5g, 7만6천원
3. Suqqu 시그니처 컬러 아이즈(반짝이는 모래)
올드 머니 메이크업에 적합한 깔끔한 베이지, 브라운 컬러를 담았다. 반짝이는 실버와 옐로 골드는 눈 앞머리나 아이홀에 발라 마무리할 것. 6.2g, 9만원.
4. Tom Ford Beauty 쏠레이 아이 컬러 쿼드(트로피컬 더스크)
붉은 노을을 연상시키는 관능적인 브론즈와 앰버 컬러 팔레트. 짙은 매트 브라운이나 골드 펄 브라운으로 자연스러운 아이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10g, 13만5천원대.
5. Gucci Beauty 팔레트 드 보떼 콰티오(로사 니티다) 빈티지한 더스티 모브 섀도부터 생기 넘치는 핑크 크림 섀도까지 풍성하게 채웠다. 크림 포뮬러는 눈에는 물론 볼과 입술에도 활용 가능하다. 6.1g, 9만9천원.
6. Guerlain 옹브르 G 아이섀도우 쿼드 멀티 이펙트(언드레스드 브라운) 차분한 아이보리와 메탈릭 코퍼, 다크 브라운의 조화. 윈터로즈 오일을 함유해 사용감이 편하고 눈 주변 피부를 보호한다. 6g, 12만1천원.
Galaxy Color Smokey
팬더 눈처럼 새까맣게 칠하던 그 시절 스모키와는 달리, 톡톡 튀는 컬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2023년 스 모키 메이크업의 핵심! “퍼플, 실버 등 은하계 컬러에 주목하세요. 그 위로 블랙 컬러를 연출하더라도 컬러 감이 빛을 발하니까요. 특히 펄이나 글리터를 적극적으로 쓰면 더욱 몽환적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혜 수의 설명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숙경은 눈 부위마다 색을 다르게 연출하는 재미를 느껴보길 권했다. “색감을 명확히 표현하는 탄탄한 모의 브러시로 밝은 컬러는 동공 쪽에, 좀 더 짙은 컬러는 눈 앞머리나 뒤 쪽에 바르면 입체적 표현이 가능하죠. 컬러 간 경계를 풀어줄 땐 모가 긴 블렌딩 브러시를 쓰는 것이 포인 트! 가장 짙은 블랙이나 그레이 섀도를 눈 라인 가까이에 그려 스모키 메이크업의 근본을 지켜주세요.” 얇 은 아이라인 브러시에 섀도를 묻히고 미스트를 뿌려 컬러 아이라인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 5~6번 뿌 리면 단단한 크림 아이라이너처럼 변해 그리기 쉽고, 섀도의 색감과 그대로 연결되어 자연스럽다. 아티스 트 이봄의 말처럼 한쪽은 그레이와 블루, 다른 쪽은 보라와 핑크를 조합하는 등 양쪽 눈을 다르게 연출해 봐도 좋다. 신선한 컬러 조합일수록 영롱하게 빛나는 ‘신 스모키 메이크업’이 될 테니까.
1. Cle De Peau Beaute 아이 컬러 쿼드(시 그레스)
색다른 카키 톤 스모키 메이크업을 시도하고 싶다면 주목. 딥 카키와 그린 골드 컬러가 오로라처럼 오묘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6g, 10만2천원대.
2. Laka 포에버6 아이 팔레트(어텐션)
라벤더 글리터와 다크 플럼, 네이비 컬러가 신비로운 존재감을 발휘한다. 밝은 옐로 컬러를 첫 단계로 사용하면 레트로한 분위기까지 낼 수 있다. 7g, 2만4천원.
3. Mac 커넥트 인 컬러 아이섀도우 팔레트(인크립티드 크립토나이트)
깨끗한 펄 화이트, 블랙홀 같은 딥 네이비 컬러 등으로 구성된 팔레트. 고발색의 쿨톤 컬러가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를 선사한다. 6.25g, 6만8천원대.
4. Dior 디올쇼 5 꿀뢰르 (피에 드 풀)
실버와 그레이, 블랙 섀도로 완성하는 사이버 전사 무드의 스모키 룩. 가운데에 자리한 다크 바이올렛 컬러를 눈 중앙에 얹으면 입체감이 살아난다. 7g, 9만5천원대.
5. Urban Decay 문더스트 아이섀도우 팔레트(갈라틱 카우걸)
은하수보다 빛나는 컬러 글리터 섀도의 향연. 눈 앞머리나 중앙에 포인트로 발라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영롱한 반짝임을 자랑하자. 4g, 6만9천원대.
6. Chanel 레 꺄트르 옹브르(빠휴흐 바호크)
에메랄드, 루비, 골드 그리고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의 컬러를 담았다. 루비 레드와 딥 에메랄드로 짙게 표현한 후, 펄 화이트를 전체적으로 레이어링해 영롱함을 더할 것. 2g, 9만6천원
- 에디터
- 김가람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