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프랑스적인 여름, 24SS 이자벨 마랑 컬렉션

정혜미

Isabel Marant 2024 S/S 컬렉션

이자벨 마랑은 파리 루브르 북쪽 인근의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서 2024년 SS 시즌 컬렉션을 열었다. 팔레 루아얄의 정원이 석양으로 짙게 물들고 블론드 레드헤드(Blonde Redhead)의 사운드트랙이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이자벨 마랑을 입는 남성과 여성의 낮과 밤을 위한 총 55벌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델들은 아르누보에서 영감을 받은 로맨틱한 레이스 원피스에 오버사이즈의 트렌치코트를 가운처럼 무심하게 걸쳐 입고, 모던한 컷아웃의 원피스 수영복 위에 터프한 카고 팬츠를 레이어링했다. 스포티한 패러슈트 디자인과 클로그가 가늘고 긴 실루엣을 시원시원하게 돋보이게 했다. 그래픽 패턴의 원피스와 자수와 패치를 가미한 데님은 브랜드 특유의 보헤미안 정체성을 뿜어냈다. 남성과 여성을 위한 클래식한 폴로셔츠는 컬러풀한 누비 체크 트위드로 선보였다. 이번 시즌 이자벨 마랑은 파리지엔 특유의 무심하면서도 경쾌하고 쿨한 애티튜트를 컬렉션으로 풀어냈다. 멋진 이브닝 스타일을 위한 메탈 프린지 드레스, 턱시도 스타일의 베스트가 어김없이 등장했고, 주름진 저지 소재의 방도(bandeau)와 팬츠 룩을 새로운 이브닝 룩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자벨 마랑은 ‘수영복은 여름에 입기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수영복에 바지를 입고 가면 기내 수하물에 들어갈 정도로 짐을 줄일 수 있다’라며 파리지엔의 여름 여행 꿀팁도 방출했다.

피날레에서는 이자벨 마랑이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킴 베커(Kim Bekker)와 함께 처음으로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킴 베커는 2021년에 이자벨 마랑 남성, 여성, 액세서리 부분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됐는데, 이로써 그녀의 역할이 조금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Isabel Ma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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