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노화 역전

천나리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일찍 나이 든 채 오래 아픈 노년을 맞이하고 싶진 않다. 늙지 않은 미래를 향해 젊게 오래 사는 방법을 공유한다. 

 1. Dior 프레스티지 르 넥타 프리미에

만개한 장미보다 2배 강력한 로즈 드 그랑빌의 첫 꽃봉오리를 수확해 만든 세럼. 피부 탄력과 결, 생기를 개선해 장밋빛 피부로 가꿔준다. 30ml, 89만원대. 

2. Guerlain 오키드 임페리얼 익셉셔널 컴플리트 케어 더 크림 리치

어린 피부를 구성하는 올레오산이 90% 이상 응축된 고재생, 고영양 안티에이징 크림. 50ml, 70만원. 

3. Chanel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

감각적인 더블 에멀전 텍스처가 일품! 히말라야산 허브인 스웨티아 성분이 추가돼 피부 리페어 효과를 선사한다. 50g, 79만원. 

Growing Young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 

기대수명이 늘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1970년 62.3세였던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20년 83.5세로 늘었다. 50년 사이 20세 이상 증 가한 것이다.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 주사와 유전자 검사로 미래의 질병을 예방한 덕분이다. 개 발에서 보급까지 200년이 걸린 천연두 백신과 달리 코로나 백신은 1년 만에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나! 바야흐로 치료의 학에서 예방의학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와 함께 유전적 구 성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정밀 의학과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 의학까지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수명의 연장은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건 강수명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대수명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를 나타낸다면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병을 안고 사는 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나타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2012년 80.9세에서 조금씩 늘어 2020년 83.5세가 됐다. 하지만 건 강수명은 2012년 65.7세에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며 2020년 66.3세가 됐다. 2012년생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15.2년을 아프게 산다면, 2020년생은 17.2년을 아프게 사 는 셈이다. 고작 2년이 대수냐고? 중요한 건 건강수명의 증 가 속도가 기대수명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 이다. 이대로라면 오래 살수록 더 오랜 기간 고통 속에서 살 지도 모른다. 아픈 몸으로 오래 산다니, 병원 신세를 지며 ‘유병장수’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속노화의 시대, 역노화를 꿈꾸다 

하루를 되새김질해보자. 계단을 오르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길을 걷는 대신 택시를 탄다. 외식을 가는 대신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걸레질 대신 무선청소기로 손 하나 까딱 않고 청소를 마친다. 이렇듯 과학기술의 발전은 신체 활동 량을 줄이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근육은 줄어들고 지방이 늘 어나는 근감소성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야 기한다. “시계는 하루에 24시간만 가지만 몸과 마음은 하루 에 28시간, 36시간, 48시간씩 늙고 있습니다. 불편을 최소 화하고 행복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이 노화를 가속화한 셈입 니다. 남은 것은 ‘오래 아픈 노년’입니다.” 서울아산병원 노 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교수는 저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삶에 뿌리내린 ‘가속노화’ 현상을 지적한 다. 식품 첨가물이 가득한 초가공식품부터 경쟁을 부추기 는 과도한 업무량, 정보의 과부화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사 회가 현대화할수록 노화도 가속화되는 것이다. ‘3040, 부모 보다 더 빨리 늙는다’ ‘1년에 1.5년씩 늙는다’. 포털을 뒤덮은 헤드라인처럼 정상 속도보다 빠르게 늙는 가속노화의 시대 가 도래했다. 

장수비전펀드의 설립자인 세르게이 영(Sergey Young)의 ‘역노화’ 이론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저서 <역노화>를 통해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더 젊은 상태로 오래 사 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고한다. ‘수명 연장’을 넘어 ‘젊음 연 장’을 실현하는 역노화 기술 덕분이다. 그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는 착용형, 섭취형, 주입형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 진 단 기기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연결된 신체 인터넷이 질병을 실시간으로 예방해준다. 유전자 편집 기술로 질병 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건강과 장수를 담당하 는 유전자를 삽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더 먼 미래에는 인공 와우로 세상의 모든 언어를 이해하고, 특수 렌즈로 원하는 모든 장면을 기억하며, 기계로 만든 심장으로 영원히 박동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기술들로 1년 사이 1년의 수명이 채 워지면? 더는 나이가 들지 않게 된다. 나아가 1년 사이 1년 이상의 수명이 채워진다면? 나이가 역전돼 30대 몸으로 150살까지 살 수 있게 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늙고 있는 우리에겐 아직 역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현생에서 노화 속도를 늦춰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 일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흡연, 음주와 같은 나쁜 습관 버리기, 식습관 개선, 꾸준 한 운동, 질 좋은 수면···. 부모님 잔소리 같은 얘기지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 하는 기본 수칙이다. ‘생각으로 젊어지라’는 세르게이 영의 조언도 흥미롭다. 2019년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후원한 건강 및 은퇴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심리적 연령을 실 제 나이보다 낮춰 말한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간과 신장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 타났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마음만으로 젊어질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 하지 않나? 또 다른 조언은 ‘관계를 형성하라’는 것이다. 2017년 6월 발행된 하버드 의 과대학 저널에 따르면 사회적 유대 관계를 가장 적게 맺은 집단은 가장 많이 맺은 집단 에 비해 남성의 사망률이 230%, 여성의 사망률이 280% 높았다. 정희원 교수는 “실제 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땐 옥시토신, 세로토닌처럼 행복감을 주는 화학물질이 분비 됩니다. 하지만 SNS는 도파민을 분비해 공허함과 우울감을 심화시키죠”라고 말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비대면 소통 대신 진짜 사람을 만나 질 좋은 유대 관계를 쌓자. 건강한 유대 관계는 삶의 만족도와 수명을 증가시킬 것이다. 

1. La Prairie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
리뉴얼 출시된 브랜드의 아이코닉 크림. 피부에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하는 새로운 ‘캐비아 마이크로 뉴트리언트’ 성분을 담았다. 50ml, 84만9천원.

2. Sulwhasoo 진설크림
설화수 하이엔드 스킨케어 라인 ‘진설’이 새롭게 리뉴얼됐다. 젊음의 피부 각도를 완성하는 네 부위인 눈꼬리와 애플존, 입꼬리, 턱을 리프팅해주는 크림. 30ml, 29만원.

3. Cle de Paeu Beaute 시나끄티프 아이 마스크 N
황금 느타리 버섯 추출물이 눈가의 잔주름을 예방하고 탄력을 회복시켜준다. 6.5ml×2장,

4. Fresh 크렘 앙씨엔느 화이트 트러플 아이 세럼
이탈리아 알바 지역의 진귀한 화이트 트러플 성분이 눈가에 활력을 부여하는 세럼. 동봉된 세라믹 애플리케이터가 피부 온도를 낮춘다. 15ml, 31만3천원대.

Face Lifting 

피부 노화를 늦추는 시술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의 진화는 미용 시술 분야에도 적용된다. 아프기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이듯 피부도 늙기 전에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100세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 이왕이면 아름답고 젊게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광주차앤박피부과 송인 국 원장은 얼리 안티에이징과 프리케어(Pre-care)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특히 리프팅 장비의 성장이 눈 에 띄어요.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죠. 경쟁의 가속화로 통 증은 줄고 비용은 낮아졌습니다.” 리프팅 장비의 춘추전국 시대. 다양한 고주파 시술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고 주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주파는 전기적인 자극으 로 피부 주름과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데, 크게 모노폴라와 바이폴라로 나뉜다. “모노폴라는 깊은 지방층 조직까지 열을 발생시키는 반면 바이폴라는 상대적 으로 얕은 부위에 열을 발생시킵니다. 얼굴의 전반적인 타 이트닝과 탄력을 위해서는 써마지, 올리지오 같은 모노폴 라를, 모공이나 피붓결 등 피부 표면의 개선을 원한다면 인 모드, 쓰리딥(3Deep) 등의 바이폴라를 추천합니다.” 리더 스피부과 건대점 이도영 원장의 설명이다. 

고주파 리프팅의 격돌 

최근 출시된 고주파 장비는 ‘피아모 리프팅’. 무려 네 개의 전극을 이용해 피부에 그물망처럼 고주파를 퍼뜨린다. “얼 굴의 상중하 안면부에 에너지를 고루 분배해 넓은 곳부터 좁은 곳까지 섬세한 리프팅이 가능하죠. 청소기처럼 피부 를 진공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섬유질을 형성하고 지방을 감소시켜 처지거나 뭉친 부위도 개선해줍니다.” 신촌차앤 박피부과 박건수 원장은 무너진 턱선이나 입가의 심술보, 눈밑 지방 감소는 물론 눈썹을 올리는 눈매 교정도 가능하 다고 말한다. 

인기 급상승 중인 모노폴라 방식의 고주파 장비는 ‘볼뉴머’. “기존의 써마지, 올리지오 같은 모노폴라 시술은 순간적으 로 피부를 냉각하는 가스 냉각 방식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볼뉴머는 자동차 냉각수처럼 찬물을 순환시켜 냉각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죠. 그래서 통증이 덜하고 고주파 전달 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송인국 원장은 지방층 이 많지 않지만 피부 탄력이 떨어져 자글자글한 주름이 많 은 이들에게 볼뉴머를 권한다. 

고주파 리프팅과 스킨부스터를 하나로 합친 ‘더블타이트’도 최근 각광받는 시술. 더블타이트는 미세바늘을 통해 진피 층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유효 성분을 피부 에 주입하는 유일한 장비다. “더블타이트는 진피를 잘 자극 하는 동시에 스킨부스터 효과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려줍 니다. 미세바늘로 고주파와 약액을 침투시킨 뒤 진동 기기 로 침투를 극대화하죠.”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목주름 과 얼굴의 잔주름, 넓은 모공에 효과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건조한 피부라면 물광주사로 알려진 히알루론산을, 피부 재생이 필요하다면 리쥬란 힐러를, 색소와 탄력 등 피부의 전반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쥬베룩을 선택하세요.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엑소좀은 화장품으로 허가받아 주사 형태로 주입하는 건 불법이니 주의하고요.” 이도영 원장의 귀띔이다. 

모노폴라와 바이폴라, 두 가지 고주파 효과를 동시에 누리 고 싶다면 ‘덴서티 리프팅’은 어떨는지. 올해 4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덴서티 리프팅은 모노폴라 장비로 바이폴라도 함께 조사할 수 있다. “모노폴라로 피부 깊은 층까지 열을 전달하고 바이폴라를 얕은 층에 조사하면 단독으로 조사했 을 때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죠. 피부가 쫀쫀해지는 타이 트닝 효과와 모공, 잔주름 등의 피붓결 개선 효과가 확인됐 습니다.” 이도영 원장은 1년에 한두 번 시술로 충분해 피부 과를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노화 예방, 지금이 적기 

세르게이 영은 앞으로 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순리 가 아니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정받을 것이라 예고한 다. “조기 진단과 정밀 의학, 노화를 치유하는 알약 등 차세 대 혁신 기술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최대치의 수명 을 누리게 될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120세가량이 가장 유력 하죠.” 한계치가 이보다 적을지라도, 좀 더 젊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가장 어린 지금을 최 대한 유지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상을 오래 목격하 고 싶다. 단시간에 고효율을 내는 다양한 시술이 줄을 잇는 시대. 피부도, 몸도, 마음도 아름답고 건강한 120세의 미래 가 헛된 꿈은 아닐 것이다.◼ 

1. La Mer 리프팅 퍼밍 세럼

유연한 격자 구조의 전달 시스템이 흡수와 통기를 돕는 세럼으로 이마, 눈썹, 양 볼, 팔자주름, 턱, 목 주변까지 6개 존의 피부를 관리해준다. 30ml, 57만원대.

2. Sisley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에이징 크림

시간생물학을 토대로 개발한 크림. 재동기화와 재생, 디톡싱 3단계에 걸쳐 잠든 사이 피부를 회복하고 재생시켜준다. 50ml, 95만원.

3. Shiseido 퓨처 솔루션 LX 레전더리 엔메이 얼티메이트 브릴리언스 아이크림

눈가의 기미와 다크서클, 주름, 탄력 저하, 건조함을 개선해주는 실키한 텍스처의 아이크림. 15ml, 41만원대.

4. Pola B.A 그랑럭스 IV

보살핌을 받는 듯 보드라운 텍스처가 일품! 피부 속 콜라겐을 활성화하는 독자 성분인 ‘애기부들 G0 추출물’이 피부에 광채와 탄력감을 선사한다. 50ml, 84만1천원.

5. Givenchy Beauty 르 스왕 느와 마이크로-꽁쌍뜨레

8,000개의 마이크로 펄이 영롱한 빛을 발하는 세럼. 바닷속 미세조류인 바이탈 알개와 바다 수선화 추출물, 무지갯빛 해초 추출물이 피부에 윤기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30ml, 54만8천원대. 

6. Koy 솔리드 볼륨 앰플

하이드롤라이즈드 쌀 단백질, 하이드롤라이즈드 루핀 단백질 등 23가지 단백질이 가득 담긴 앰풀로 피부를 쫀쫀하고 밀도 있게 채워준다. 35ml, 5만2천원. 

에디터
천나리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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