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경복궁에서 구찌의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 유산, 구찌의 헤리티지가 이뤄낸 황홀한 시너지 효과.
5월 16일, 경복궁의 밤은 아름다웠다. 구찌(Gucci)가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한 것. 이번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구찌 크루즈 패션쇼라는 점과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인 경복궁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에 기대가 높았다.
이번 패션쇼는 일상적인 도시 생활에서 엿볼 수 있는 다문화적 패션을 선보이며, 구찌의 핵심에 자리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반영했다. 100여 년이 넘는 구찌의 창의적 유산이 오늘날 그들 각자의 개성과 문화적 관점으로 하우스 코드를 해석하는 다양한 배경의 디자이너들과 장인들에 의해 진화해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각 시대와 전통의 교류로 진화해온 102년의 하우스 헤리티지와 이에 영감을 준 한국 문화 간 상호작용을 표현하고자 이번 패션쇼는 강렬한 북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이에 더해, 국내 아티스트 람 한(Ram Han)의 초감각적인 바이오모픽 모티브가 컬렉션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기도.
구찌는 전 세계 도시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울의 독창적 패션 스타일과 한국의 전통적인 의복 스타일에 영감 받은 룩과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특히, 조형미가 돋보이는 A-라인 드레스와 보우 디자인의 실크 밴드 가 적용된 룩 등 한복을 연상시키는 의상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과 해체의 개념이 떠오르는 의상과 악세서리들도 주목할 만하다. 탈부착 가능한 슬리브는 액세서리가 되고, 지퍼를 활용해 트라우저로 변형할 수 있는 룩들이 눈에 띄었으며, 이브닝 스커트로 활용할 수 있는 봄버 재킷, 길게 늘어나 코트로 변하는 바이커 재킷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밖에 포멀한 1990년대 후반의 구찌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2010년대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선보이며, 포멀한 의상의 소재와 제작 기법이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웨어로 교체됐다. 부클레 스커트 수트, 실크 블라우스, 키튼 힐로 대표되는 부르주아 스트리트웨어는 한강의 윈드서퍼와 제트-스키어들이 입는 스쿠버 다이빙용 웨트슈트 등 서울의 일상에서 영감 받은 스포츠웨어와 함께 공개됐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디테일을 재해석한 구찌 핸드백 라인에도 강렬한 개성이 더해졌다. 레더 구찌 홀스빗 체인 백은 변형되거나 슬림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홀스빗 디테일이 담긴 디보싱 레더의 남성용 가방이 눈에 띈다. 구찌 아카이브의 미니멀리스트 한 매력이 돋보이는 구찌 백은 화려한 스쿠버 컬러와 장식적 요소를 적용해 재해석됐다. 지난 시즌 처음 선보였던 라운디드 형태의 마름모꼴 디자인 트래퍼조이드 홀스백 체인 백은 이리디슨트와 프레셔스 레더로 재탄생하기도.
이번 쇼에는 구찌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이정재, 신민아, 아이유, 뉴진스 하니를 포함해 다양한 국내 스타들이 참석했다. 또, 다코타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등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 경복궁에서 선보인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Gucci.com) 및 유튜브와 구찌 앱 등 구찌 공식 채널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경복궁과 구찌의 황홀한 만남의 순간을 즐겨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