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mbattista Valli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지암바티스타 발리 2023 F/W 컬렉션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조세핀 드 보아르네(Josephine de Beauharnais)에게서 영감을 받아 부유함이 흘러넘치는 2023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녀는 나폴레옹의 첫번째 부인으로 불과 5년 동안 결혼을 유지했으며 무척이나 사치스러웠고 독립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곧 개봉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에도 담길 정도로 흥미로운 인물이다.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부유함을 담을 소재로 트위드를 선택했다. 블랙 트위드 베스트에 골드 벨트를 매치해 가는 허리를 강조했고, 화이트 트위드 프록코트, 오버사이즈 트위드 코트로 컬렉션의 전반부를 풍성하게 장식했다. 투우사를 연상케하는 조끼와 플레어 팬츠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한편 트러커 재킷이나 깃털을 장식한 화이트 데님 등 좀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아이템도 선보여 부호들이 다양한 TPO에서 좀 더 넓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블랙 시스루 시폰 소재 드레스와 아름다운 드레이핑을 뽐내는 핑크, 레드 컬러의 시폰 드레스, 자수를 넣은 엠파이어 드레스 등은 지암바티스타 발리가 ‘이브닝드레스 맛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못 박았다. 한편, 남성복 컬렉션의 비중을 늘려 남성을 위한 트위드와 스팽글 소재 재킷, 코트 등 젠더 플루이드한 아이템도 눈길을 끌었다.

프론트로에는 모나코 공주인 샬롯 카시라기(Charlotte Casiraghi)와 같은 유럽의 젊은 왕족과 귀족이 포진했고 가수 시애라(Ciara)와 배우 판빙빙 등 셀럽이 눈을 반짝이며 런웨이를 지켜봤다. 만약 조세핀 드 보아르네가 환생한다면 분명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드레스를 주문할 것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ambattista V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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