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6 Maison Margiela 2023 F/W Collection

명수진

메종 마르지엘라 2023 F/W 컬렉션

MM6 메종 마르지엘라 2023 FW 컬렉션은 밀라노의 오래된 포르타 제노바(Porta Genova) 역에서 열렸다. 브랜드의 설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의 철학대로 ‘익명의 디자인 팀’이 만들어낸 MM6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은 브랜드 본연의 개념에 충실했다.

마치 오픈 키친처럼 컬렉션을 준비하는 백스테이지를 오픈했는데 이 또한 마틴 마르지엘라의 오랜 전통이다. 회색 코트를 입은 팀원들이 모델들에게 의상을 갈아 입히고 무대 위로 내보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컬렉션은 서로 다른 소재와 패턴을 결합하는 해체와 결합을 통해 ‘눈속임(트롱프뢰유, trompe l’oeil)’을 이끌어냈다. 예를 들면 포플린, 면, 울 소재가 합쳐진 스타일링은 그저 한 벌의 옷일 수도 있고 각각의 아이템을 레이어링한 것일수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집업 재킷, 데님 조끼, 블레이저 역시 한 벌의 옷일 수도, 제각각의 옷을 믹스매치한 것일 수도! 낡은 점퍼 아래로 가장자리가 닳은 니트와 셔츠를 레이어링한 것처럼 보이는 룩은 사실 트롱프뢰유 니트 아래에 흰색 면 테두리를 두른 것일 뿐이었고, 마찬가지로 재킷 아래 삐져나온 후드티는 스카프에 지나지 않았다. 창조자와 관찰자 사이에 ‘읽히느냐 마느냐’에 관한 하나의 지적인 퀴즈 게임과도 같은 컬렉션이었고, 결론적으로 트레이닝팬츠, 후디, 바이커 재킷, 오버사이즈 코트, 실버 팬츠 등 MZ 세대들이 실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소화해낼 수 있을만한 스타일이었다. MM6 메종 마르지엘라의 익명의 디자인 팀은 “콘셉트는 실생활의 사람들과 교감해야 한다. 우리는 패션 잡지에 실리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착용되기를 갈망한다”라고 이번 컬렉션을 설명했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M6 Maison Margi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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