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nchy 2023 S/S Collection

명수진

지방시 2023 S/S 컬렉션

일요일 저녁,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에서 열린 지방시 컬렉션은 직전에 퍼붓던 소나기가 거짓말처럼 멈추고 파란 하늘에 무지개까지 뜬 상쾌한 광경이었다.

지방시의 아티스틱 디렉터 매튜 윌리암스는 ‘모든 것은 위베르 드 지방시로부터 시작되었다’며 이번 시즌 영감의 근원이 하우스임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미국인 매튜 윌리암스가 지방시의 아카이브가 보관된 창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재해석한 결과물은 무척 흥미롭다! 예를 들면, 위베르 드 지방시가 오드리 헵번을 위해 만들어낸 리틀블랙드레스는 주름과 드레이핑을 더해, Y2K 트렌드를 좋아하는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했다. 보머 재킷, 트러커 재킷, 바이커 재킷, 카고 팬츠, 후디 등 미국적인 워크웨어가 실크 드레스, 블라우스, 스커트, 트위드 재킷, 스틸레토 하이힐 등 클래식한 메종의 헤리티지와 보기 좋게 융합되었다. 밀푀유처럼 섬세한 주름을 한겹 한겹 쌓아놓은 화이트 뷔스티에 드레스와 터프한 항공 점퍼 같은 상반된 아이템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클래식한 블랙 트위드 재킷이나 시퀸 재킷을 후디나 카고 팬츠와 믹스매치했다. 니하이 부츠, 뮬, 발레리나 슈즈와 지방시의 새로운 시그니처 데일리 백 ‘Voyou’, 레진, 진주, 비즈를 섞은 액세서리들이 이질적인 분위기 사이에서 멋진 가교 구실을 했다.

지방시 컬렉션을 특별하게 만든 또 한 가지는? 막스마라와 계약을 갓 끝낸 카린 로이필드를 스타일리스트로 영입한 것!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Everywhere>와 노이즈 어딕(Noise Addict)의 <I Wish I Was Him> 사운드트랙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쿨한 Y2K 스타일로 거듭났다

프리랜스 에디터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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