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2023 S/S 컬렉션
“저는 늘 반항아를 사랑했습니다. 자신감 있고 똑똑하고 디바 같은 여자를 사랑해요. 그녀는 가죽, 스터드, 데님을 시폰, 저지, 티아라와 믹스 매치하죠.’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쇼노트를 통해 2023 S/S 시즌 가장 베르사체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예고했다.
보랏빛으로 물든 런웨이,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불빛을 밝히는 검은 양초가 글래머러스한 고딕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프닝은 절제된 블랙 컬러의 보디 컨셔스 스타일이 지배했다. 슬릿을 대담하게 넣은 블랙 저지 원피스는 멀티 스트랩의 플랫폼 메리제인 슈즈를 매치해 베르사체 다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후 아이스키 블로섬스(Icky Blossoms)의 ‘Sex to the Devil’과 비아그라 보이즈(Viagra Boys)의 ‘Punk Rock Loser’이 BGM으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프린지 바이커 재킷,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레더 뷔스티에 등으로 로큰롤 무드를 완성했다. 컬렉션 후반에는 베르사체의 Y2K 유산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짙은 핑크와 퍼플 컬러, 화려한 플라워 및 지브라 프린트, 시스루 시폰과 반짝이는 새틴, 란제리를 연상케하는 레이스, 그리고 모피와 같은 볼륨감을 연출하는 업사이클 레이스까지 글래머러스한 믹스매치를 통해 디바 스타일을 완성했다. 피날레는 Y2K 시대의 아이콘인 파리스 힐튼이 스와로브스키 브라이덜 드레스를 입고 핑크 베일을 쓴 모습으로 등장해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을 지배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Vers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