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에 있는 것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안과 밖에 있는 것

2022-03-06T18:01:23+00:002022.03.10|FEATURE, 컬처|

‘하이파이 오디오’와 ‘여행’, 서로 다른 소재이지만 매혹적이라는 성격을 공유하는 두 신권.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집중하게 되는 것들은 ‘집 안’에 있다. 바깥으로 향했던 취미 생활과 소비의 패턴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드닝이나 인테리어와 더불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음악을 향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Hi-Fi 오디오 라이프 디자인>(을유문화사)은 ‘덕후들의 세계’의 대표 아이템인 아날로그 오디오를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총동원한다. 오디오를 너무 사랑한 끝에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하이엔드 오디오 숍을 차린 저자는 오디오 역사의 발자취를 촘촘하게 따라간다. 오디오 입문자에겐 높은 수준일 수 있지만, 이 책의 즐거움은 19세기부터 출시된 오디오 디자인과 광고 포스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책과이음)은 ‘집 밖’을 부단히 떠돌던 어느 여행자의 기록이다. 여행자이자 프리랜스 작가인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가보지 않은 곳보다 간 곳이 더 많다고 한다. 여느 여행책들과 구분되는 이 책의 특징은 여행지 자체보다 여행자들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미얀마의 만달레이, 그리스 아테네의 외곽 지역, 핀란드 헬싱키, 일본 오키나와 등등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속에서 풍경처럼 담긴다. 그러니까 여행이란 혼자 떠나는 여행일지라도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 것. 자전거 여행, 히치하이크, 카우치 서핑 등 각자의 방법으로 여행 중인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에세이면서도 소설 같은 느낌의 글이 흐른다. 결국 집 바깥의 먼 세상과 낯선 거리가 생생하게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