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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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고 건조한 겨울철, 간지럽다 못해 따끔따끔한 손과 몸을 정성스럽게 보듬는 방법.

코로나 사태로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깨닫는 요즘. 몸도 마음도 지친 이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은 뷰티 브랜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다시 찾아온 혹독한 겨울, 에르메스 뷰티는 립스틱, 블러셔에 이어 세 번째 컬렉션으로 손에 주목했다. ‘손도 얼굴처럼 생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손은 개성을 드러내고 우리가 누군지를 알려주는 신체의 한 부분이죠. 손이 있기에 제스처, 노하우, 창작이 가능합니다.’ <더블유> 편집부로 배달된 오렌지색 박스에는 핸드&네일 컬렉션 ‘레 맹 에르메스’가 담겨 있었고, 동봉된 책자에는 손을 택한 이유가 적혀 있었다. 손을 밝고 빛나게 관리해 손에게 감사하자는 취지였다. 데코르테 역시 보디 피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드 대표 스킨케어 라인인 AQ에서 핸드 에센스, 보디 크림, 보디 오일로 구성된 ‘AQ 보디&핸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 것. 그도 그럴 것이 고생한 몸과 손 피부도 얼굴처럼 탄력과 광채가 차오르는 호사를 누려야 마땅하지 않나! 신체에서 얼굴보다 훨씬 많은 부위를 차지하는 몸. 촉촉한 보디 피부를 위해 올겨울 나를 세심하게 케어하는 ‘미 타임(Me Time)’을 가져보는 건 어떨는지.

Tom Ford Beauty 쏠레이 네쥐 쉬머링 바디 오일 오일이 끈적임 없이 쏙 흡수되고 나면 피부에 남은 시머링 펄이 눈의 결정체처럼 반짝이며 결점을 감춰준다. 감미로운 시트럴 플로럴 머스크 향. 45ml, 6만원대.

Chanel 수블리마지 꼬르 에 데콜테 브랜드 대표 안티에이징 라인인 수블리마지 최초의 보디 크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추출물과 빛을 반사하는 마이크로 펄이 피부에 광채와 탄력을 가져다준다. 150g, 39만1천원.

Lush 스노우 페어리 물기가 있는 몸에 바른 후 미온수로 씻어내는 보디 컨디셔너. 코코아버터, 망고, 아보카도가 피부에 보습막을 씌워준다. 475g, 6만8천원.

Drunk Elephant 슈가드 커피™ 아몬드 밀크 스크럽 커피와 아몬드 향이 물씬! 커피빈과 브라운 슈가 입자가 각질을 제거하고 식물성 오일이 건조한 부위를 촉촉하게 가꿔준다. 270ml, 3만8천원.

L:A Bruket 바디 클레이 마스크 미네랄 클레이가 피부 불순물을 제거하고 해조류 성분이 건조한 피부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230g, 7만1천원.

Dior 쟈도르 스파클링 바디 젤 베일을 씌운 듯 피부가 보들보들해지는 가벼운 젤 타입. 쟈도르 특유의 매혹적인 향이 온몸을 감싼다. 150ml, 12만8천원대.

묵묵하고 든든한 동반자, 몸

옷을 벗을 때 후드득 각질이 떨어지고 몸 이곳저곳을 벅벅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속살을 관리해주라는 신호다. 솔직해지자. 보디로션을 바르는 날이 1년 중 며칠이나 될까? 얼굴에는 아침저녁으로 토너와 에센스, 크림을 공들여 바르고 마스크팩도 하면서 몸은 어쩌다 한 번, 크림만 바르고 세상 뿌듯한 표정으로 잠자리에 들지 않나! “겨울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현저하게 줄어들죠. 각질이 일어나고, 피붓결이 거칠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되고, 근육이 경직되기까지! 특히 두꺼워진 옷 때문에 마찰이 심해지면 각질도 더 두꺼워지고 색소 침착도 생기기 쉬워요.” 스파머시&스파에코 진산호 대표원장은 무릎, 팔꿈치, 팔다리, 엉덩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각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춥더라도 뜨거운 물 샤워는 금물. 샤워 직후에는 체온이 올라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에 재빨리 제품을 바르고 마사지를 더해 흡수를 북돋자. 몸통은 안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듯, 팔다리는 아래서 위로 쓸어 올리며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거다. 여기에 보디 컨디셔너나 보디 오일을 함께 사용하면 레이어링으로 보습력이 증대된다. 세라마이드, 지방산처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성분이 담긴 제품을 고르거나 보디 전용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에 투자하는 것도 현명하다.

L’Occitane 2021 홀리데이 델리케이트 시어 너리싱 네일&큐티클 오일 사용이 간편한 붓펜 타입으로 30%의 시어버터가 손톱을 건강하게 가꿔준다. 달달한 파우더리 향. 7.5ml, 2만4천원.

Tamburins 올팩티브 아카이브 튜브 핸드 크림(코쿤 머스크) 관능적인 살 냄새와 매케한 시가의 잔향이 원초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움직임이 많아 노화가 빠른 손목 피부까지 발라 마사지해줄 것. 65ml, 2만3천5백원.

Hermes Beauty 레 맹 에르메스 너리싱 오일 다섯 가지 오일과 비타민 E가 손톱과 손톱 주변에 영양을 공급하고 허옇게 뜬 큐티클을 단번에 잠재워준다. 100% 천연 성분으로 번들거림이 없는 것도 장점. 15ml, 6만8천원.

Kenzoki 겐조키 너리싱 플로우 핸드&네일 밤 포 커레스 세이크리드 로투스 워터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쌀 추출물이 탄력 손실을 예방해준다. 30ml, 1만6천원대.

Teafference 핸드케어 퍼플티 포레스트 건조함과 칙칙함, 주름을 모두 개선해주는 고기능성 핸드크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유래 향으로 피부 자극 테스트를 통과해 더욱 안심이다. 60g, 3만3천원.

Decorte AQ 핸드 에센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탄력을 채워주는 주름 개선, 미백 기능성 제품. 바른 직후에도 손이 답답하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50ml, 5만8천원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바쁜 손

침대 옆, 사무실 책상 위, 파우치까지 핸드크림을 곳곳에 두고 수시로 바르지만 손이 촉촉해지는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심지어 손톱, 손목까지 빼놓지 않고 넉넉히 발라도 그때만 잠시뿐, 건조함에 잔주름은 더욱 눈에 띄고 생기마저 잃어가는 느낌이다. 지금처럼 춥고 건조한 계절은 더 문제다. 손톱 주변의 큐티클이 허옇게 일어나고 까슬까슬한 거스러미가 올라오기까지! 손톱을 물어 뜯는 것도 아닌데, 손톱 주변의 살갗이 가시처럼 뾰족하게 일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조한 날씨, 아세톤, 손 소독제, 주방세제 등 원인은 다양하죠. 거스러미를 손으로 뜯었다가는 염증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깨끗한 손톱깎이로 바짝 잘라내고, 상처가 생겼다면 소독 후 연고를, 그렇지 않다면 핸드크림을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톱까지 빈틈없이 골고루 발라주세요.” 브러쉬라운지 임미성 실장의 조언이다. “손등은 피부가 얇고 피하지방이 적어 노화가 빨라요. 일주일에 1번, 손 피부를 살살 문질러 스크럽한 다음 큐티클에 오일을, 손에 핸드밤이나 크림을 500원짜리 동전만큼 발라요. 그런 다음 비닐장갑을 끼고 20분간 조물조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북돋는 거죠. 답답하지 않다면 그대로 잠들어도 좋아요!” 손 모델 배가람의 셀프 케어 팁도 참고할 것.

뷰티 에디터
천나리
사진
JAMES HOUSTON/TRUNK ARCHIVE(인물), 박종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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