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e, The Original [블랙핑크 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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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불순물도 침범할 수 없는 순수한 색처럼, 그 자신이 온전한 색인 제니(Jennie). 

캐시미어 실크 소재 풀오버, 프린트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 팬츠, 나일론과 스웨이드 카프스킨 소재의 쇼트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검정 톱, 더블C 로고 패턴의 코티드 캔버스 소재 점프슈트, 코티드 캔버스 소재 블루종, 헤어핀, 키드 스웨이드와 시어링 쉽스킨 소재의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캐시미어 실크 소재 풀오버와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 팬츠는 Chanel 제품

캐시미어 실크 소재 카디건, 코티드 캔버스 소재의 흰색 점프슈트, 램 시어링 소재 체인 클러치, 나일론과 스웨이드 카프스킨 소재의 쇼트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캐시미어 실크 소재 카디건, 코티드 캔버스 소재의 흰색 점프슈트, 램 시어링 소재 체인 클러치는 모두 Chanel 제품.

코티드 캔버스 소재의 잿빛 점프슈트, 키드 스웨이드와 시어링 쉽스킨 소재의 레이스업 부츠는 Chanel 제품.

더블C 로고 패턴의 집업 톱, 함께 연출한 체인과 진주 장식 목걸이, 키드 스웨이드와 시어링 쉽스킨 소재의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캐시미어 실크 소재 풀오버, 프린트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 팬츠, 나일론과 스웨이드 카프스킨 소재의 쇼트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검정 풀오버와 캐시미어 소재의 스누드, 카멜리아 코르사주 브로치는 모두 Chanel 제품.

검정 톱, 더블C 로고 패턴의 코티드 캔버스 소재 점프슈트, 코티드 캔버스 소재 블루종, 헤어핀은 모두 Chanel 제품.

그래픽 프린트가 돋보이는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 블루종과 팬츠, 체인 목걸이, 키드 스웨이드와 시어링 쉽스킨 소재의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더블C 로고 패턴의 집업 톱, 함께 연출한 체인과 진주 장식 목걸이, 키드 스웨이드와 시어링 쉽스킨 소재의 레이스업 부츠는 모두 Chanel 제품.

블랙핑크가 들려주는 놀라운 소식에 끝은 없는 듯하다. 세기의 아이콘들과 함께 패션계를 빛낼 앰배서더가 됐다거나,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뮤직비디오의 기록을 세웠다거나. 그들은 늘 블랙핑크라는 존재로 선사해온 놀라움을 스스로 갱신하며 다시 등장했다. 가장 최근의 놀라움은 제니가 안겨줬다. 샤넬 앰배서더인 제니는 그간 브랜드와 셀렙이 만났을 때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의 탁월한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 존재였다. 이제, 그녀는 한국 셀렙으로서 최초로 샤넬의 패션 글로벌 캠페인에 나서는 얼굴이 됐다. 지금 샤넬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Coco Neige Jennie The Face Of The 2021/22 Collection Campaign’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 매혹적인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제니를 만날 수 있다. 한편으로, 제니가 샤넬 ‘코코 네쥬’ 컬렉션 글로벌 캠페인의 모델이 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건 괜한 호들갑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소식을 전하던 여러 해외 뉴스 속에 이런 말이 있었다. ‘제니가 글로벌 캠페인의 얼굴이 된 건 블랙핑크 팬들에겐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팬들은 2017년 이래 줄곧 그녀를 ‘휴먼 샤넬’이라 불렀으니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눈 내린 산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스키복과 겨울 의상들이 <더블유> 화보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로 모였다(이 컬렉션은 10월 19일부터 샤넬 부티크에서 만날 수 있다).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만으로도 꿈만 같았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즐거움도 더 커졌어요.” 샤넬의 스포츠&아웃도어 라인인 코코 네쥬 컬렉션의 착장을 한국의 누구보다 먼저 입어본 제니가 소감을 밝혔다. 최근 공개된 캠페인 사진 속의 제니, 그러니까 듀오 사진가 이네즈와 비누드가 담은 제니의 모습이 ‘블랙’이라면, <더블유> 커버 화보 속의 제니는 ‘핑크’에 가깝다. 제니가 여자이자 소녀의 모습을 지녔다는 걸, 가끔은 토라진 듯하거나 반항기 어린 표정을 태연하게 지을 때 매력적이라는 걸 이네즈와 비누드는 알까? <더블유> 버전의 제니를 담기 위해 우리가 원한 건 본연의 표정을 감추지 않을 정도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자신인 채로 움직이는 그녀였다. 아이처럼 두 발끝을 안쪽으로 모으고 서서 체인 클러치를 쥐고 있는 모습도, 두 발을 멀찍이 벌리고 서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도 모두 제니다운 애티튜드의 순간이다.

10월 초, 제니는 샤넬의 2022 S/S 컬렉션 참석차 파리 패션위크에 다녀왔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최근 사진에 에펠탑이 보였다. “오랜만의 쇼 참석이라 너무 설릑어요. 1980년대의 밝고 활발한 분위기, 모델들의 신나는 표정과 워킹이 돋보였어요. 사진가들이 바쁘게 터뜨리는 플래시와 셔터 소리도 쇼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있게 느끼도록 해줬고요. 모든 착장이 아름다워서 그중 마음에 드는 한 피스만 골라야 한다는 건 어렵지만… 쇼의 마지막 순서에 등장한 모슬린 드레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80~90년대스러운 핏과 무드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액세서리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너무 좋았고요.” 쇼장에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셔터 소리와 플래시의 깜박임은 조용한 호텔 룸에 들어왔을 때도 귓가에 울리고 잔상을 남길 정도이지만, 제니는 오랜만에 둘러싸인 그 소란 속에서 반가운 활기를 느낀 것 같다.

“액세서리는 제 룩을 완성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에요.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제 취향과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도 있고, 룩의 전체적인 톤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정확히 1년 전에 가진 인터뷰 때도 제니는 ‘액세서리 사랑’을 말했다. 어릴 때부터 주얼리를 잘 모았고, 샤넬의 코코 크러쉬 아이템 중에서는 반지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개인적으로는 컬렉션에서 ‘CHANEL’ 이라는 이니셜과 로고 같은 브랜드의 상징들을 찾아보길 좋아해요. 이번 컬렉션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요.”

기이할 만큼 빨리 흘러가는 듯한 시간을 생각하면, 파리 패션위크가 선보인 각종 S/S 컬렉션에 대해선 앞으로 천천히 곱씹어도 될 것이다. 그전에 우리가 통과할 계절은 겨울이다. 이번 코코 네쥬 컬렉션에는 스키복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우아함과 자유로운 움직임 등이 깃들어 있다. 혹시 그런 특성과 제니 사이에 닮은 점은 없을까? “코코 네쥬 컬렉션의 의상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졌어요. 버지니 비아르가 스키복에 우아함을 접목하는 방식도 놀랍고,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컬렉션이 완성된 듯해요. 저도 음악 활동을 하면서 멜로디로 어떤 스토리를 풀어낼 때,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틀에 박히지 않은 콘셉트로 생각하려 하거든요. 그래야 매번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비슷한 데가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겨울은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이지만, 자신 있는 무기를 갖춘 사람은 어서 겨울이 오길 기다린다. 제니가 말했다. “제가 특히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코코 네쥬 컬렉션을 입고 꼭 스키 타러 가고 싶어요!”

패션 에디터
박연경
피처 에디터
권은경
포토그래퍼
목정욱
스타일리스트
김예진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최시노(서울베이스)
네일
박은경(유니스텔라)
차량 협조
피치스(Peaches.)
어시스턴트
최인선, 이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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