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건강한 피부의 기준은 광채다. 빛을 잃기 쉬운 계절, 피부 본연의 빛을 지키는 방법.
내 피부의 기본기, 광채
뷰티 에디터들에겐 1년의 루틴이 있다. 봄엔 화이트닝과 민감성 케어, 여름엔 여드름과 모공 케어, 가을엔 안티에이징, 겨울엔 보습 케어 제품을 소개하다 보면 1년이 훌쩍 흘러가버린다. 이게 소비자의 니즈인지, 뷰티 브랜드의 니즈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피부에 맞춰 뷰티 업계는 매년 이런 패턴으로 순환해왔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이런 흐름이 점차 사라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1년 내내 광채 화이트닝, 광채 수분 케어, 광채 안티에이징을 부르짖게 되었다. K뷰티에서 광채의 위상은 최초의 ‘물광’을 시작으로 ‘은광’, ‘윤광’까지 다양한 발광의 역사로 기록될 정도로 전무후무하지만, 지금의 광채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무슨 광이든 간에 존중받는(!) ‘올어라운드 광채’라고나 할까?
이 모든 것은 유난스럽게 오래 지속되는 내추럴 트렌드의 영향은 물론이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성을 살리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뷰티 담론의 변화, 여기 유례 없는 코로나 시국까지 겹치면서 ‘리얼 민낯’이 일상이 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전 세계가 전염병의 공포와 싸우는 요즘, 건강함이 미의 기준이 되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건강한 피부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모공 없이 매끈한 피부, 촉촉한 피부, 주름 하나 없이 탄력 있는 피부가 아니라 이 모든 부분의 총합으로만 비로소 이루어지는, 피부 속에서 우러나오는 맑은 광채로 모아지기 마련. 윤지영 클리닉의 윤지영 원장은 결국 진짜 광채는 피부 자체가 건강하면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흔히 여러 가지 필링이나 스크럽을 해서 만드는 광채를 쉽게 떠올리는데 이건 일시적인 효과만 볼 뿐이죠. 잦은 각질 제거는 오히려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장기적으로는 피부 본연의 광채를 사라지게 하거든요. 약산성 클렌징폼으로 피부를 깨끗이 씻고,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성분의 스킨케어를 하는 등 기본기가 중요해요. 피부가 건강하면 뭘 더하지 않아도 광채가 살아나니까요.”
광채 부스터 샷
바르면 광채 주가 급상승. 피부를 맑고 환하게 밝혀주는 스킨케어 신제품 6가지.
1. Sisley 시슬리아 랭테그랄 앙티-아쥬 래디언스 세럼
피부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탄력을 잃은 피부, 미세 순환의 감소로 칙칙해진 피부는 빛을 잃기 마련. 피부의 빛을 흡수해 반사하는 콜라겐의 합성을 자극해 표면에서 빛 반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30ml, 57만원.
2. Cle De Peau Beaute 21 AW 알렉스&마린 에디션 더 세럼
녹조류, 적조류, 갈조류 복합체 성분이 피부에 유연성, 탄력, 수분을 채워 건강한 광채 피부를 선사한다. 프랑스 듀오 디자이너 알렉스&마린의 빛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를 입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75ml, 39만5천원대.
3. Guerlain 아베이 로얄 어드밴스드 유쓰 워터리 오일
끈적임 없이 물처럼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는 오일. 4가지 벌꿀 성분과 로열젤리 성분이 피부의 노화 징후를 개선하고 건강한 빛으로 차오른 꿀 피부로 가꿔준다. 50ml, 19만8천원대.
4. Aveda 보태니컬 키네틱스 인스턴트 루미나이저
스노우 연꽃 줄기세포가 피부 톤을 환하게 가꿔준다. 피부 턴오버를 원활하게 하고 재생을 도와 피붓결을 부드럽게 개선해주는 세럼. 30ml, 6만2천원대.
5. Chanel 르 리프트 플루이드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와 함께 콜라겐 합성을 자극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피지를 잡아 모공을 작아 보이게 해준다. 번들거림 없이 산뜻한 안티에이저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 50ml, 20만4천원.
6. La Prairie 스킨 캐비아 나이트타임 오일
라프레리만의 독자적인 레티놀과 캐비아 결정체가 탄력 효과와 함께 피부 표면의 주름을 개선하고, 수분 에너지를 채워 생기 넘치는 피부로 가꿔준다. 20ml, 69만3천원.
자체 발광 메이크업
광채가 흐르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누구나 다 아는 대로,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바른 클렌징 습관…. 이 모든 것이 흡사 교과서로 공부해서 수능 만점 받았다는 신화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일타강사의 팁이 필요할 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은 빛이 나는 피부를 단숨에 만들고 싶다면 ‘급속 수분 충전’이 관건이라고 전한다. “물기를 흠뻑 머금은 피부는 실제 피부색보다 반 톤 정도 밝아 보이죠. 그래서 촬영장에서 빠르게 투명한 광채 피부를 표현해야 할 때면 모델의 얼굴에 에센스를 듬뿍 여러 번 바른 뒤 시트 마스크를 10분간 덮어둬요. 그렇게 수분이 가득 차오른 피부에 크림을 발라 보호막을 만들어줍니다. 베이스는 어느 정도 유분기가 있는 아벤느 ‘트릭세라 로션’에 시세이도의 ‘스킨 싱크로 래디언트 리프팅 파운데이션’을 1:1로 섞어 손으로 쓱쓱 펴 발라요. 그런 다음 깨끗한 쿠션 퍼프로 두드려 마무리하면 마스크를 써도 괜찮을 정도로 얇게 밀착된답니다.” 여자 피부에광채를 연출 할 때 파운데이션은 실제 피부보다 반 톤 정도 밝은 것이 유리한데, 밑에 피부가 은은히 비치면서 속광이 우러나오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 파운데이션은 커버력이 너무 없는 투명한 제품보다는 적당히 쫀쫀한 제품을 골라야 로션과 믹스된 후에도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할 것!
- 뷰티 에디터
- 이현정
- 포토그래퍼
- 박현구
- 모델
- 박희정, 노신신, 송호준
- 스타일리스트
- 임지윤
- 헤어
- 김우준
- 메이크업
- 오가영
- 네일
- Sunny Sunkuku
- 어시스턴트
-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