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쪽의 맛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서울 북쪽의 맛

2021-07-26T19:13:52+00:002021.07.26|라이프|

서울 북쪽의 눈길을 끄는 카페들

서울의 북쪽, 특히 노원구 중계동은 좀 특별한 동네다. 5살부터 8살까지 질풍노도의 시기를 중계동에서 보냈다. 아직도 기억난다. 공릉초등학교 1학년 7반, 천안으로 전학을 가기까지 중계, 하계, 월계동 골목 구석구석을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로 질주했던 기억이 난다.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중계동은 많이 변했다. 아버지와 손잡고 다녔던 목욕탕 근처에는 쇼핑몰이 생겼다. 공트럴파크, 당현천 근처로 제법 실력 있는 로스팅 카페들도 들어섰다. 이래저래 볼일이 있어 몇 번 방문한 노원구, 성북구가 낯설지 않다. 타향 생활을 힘들게 몇 년 했더니 산란기 연어가 된 기분이다. 이곳에 다시 살고 싶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들렀던 서울 북쪽의 카페 몇 곳을 소개하려고.

 

오피커피

노원에 사는 정말 좋아하는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우리 동네에 네가 진짜 좋아할 만한 카페가 생겼어” 음? 내 취향이 대체 뭘까? 의구심에 근처 결혼식에 갔다가 들렀다. 그럴 만했다. 빈티지 가구, 소품, 포스터들이 놓여있고 주인의 취향이 담긴 서적들이 눈길을 끈다. 날 잡고 구석 자리에서 주구장창 책만 읽어도 행복할 느낌, 반려견과 당현천을 걷다가 마치 방앗간에 들리듯 커피를 시키는 동네 주민들의 익숙한 모습도 마음에 든다. 같이 가도 좋고 혼자 가도 좋은 공간. 왜 그 친구가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라떼가 맛있어서. 냅킨에 그려진 스마일 그림도 딱 내 스타일.

주소 : 서울 노원구 노원로26나길 12

 

헬로우 장위동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이자 라떼로 유명했던 카페 16p가 장위동으로 건너갔다. 크기는 조금 작아졌지만 커피 맛은 여전하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모라 스페셜티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동부간선도로를 탈 이유는 충분하다. 이우성 대표는 패션지 에디터 출신이자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 등의 책을 낸 시인이다. 지금은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틈틈이 여기서 커피도 내린다. 질투가 난다. 이 완벽한 사람… 커피도 잘한다. 아, 업계 선배여서 이 글을 쓰는 건 절대 아니고. 10원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주소 : 서울 성북구 장위동 319 북서울꿈의숲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상가

 

콰이트

이번엔 디저트 이야기를 해야지. 사실 단 것이나 디저트에 환장하는 편은 아닌데, 진짜 아주 가끔 쿠키나 케이크를 먹는다. 보통은 한 입 먹고 포크를 내려놓는 경우가 대부분. 단 콰이트 커피 구움과자들은 제법 입맛에 맞는다. 우선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내리는 것부터 마음에 쏙. 공간을 오밀조밀하게 채운 사장님의 센스는 무릎을 탁 친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시원하고 달달한 걸로 체력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그렇다면 시그니처 메뉴인 콰이트크림라떼를 추천. 이 정도면 당뇨도 걱정 없다. 쵸코쿠키와 스콘은 겉바속촉. 디저트 리스트는 날마다 달라지는데 콰이트 카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체크할 것.

주소 : 서울 노원구 상계로23길 57-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