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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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상륙한 돌체 & 가바나 스토어.

절대적 기품과 깊은 고요를 품은 색 블랙과 한없이 투명한 유리가 빚어내는 강렬한 대비. 새로 오픈한 돌체&가바나 서울 스토어는 청담동 거리의 풍경을 새롭게 바꾼다. 이 상징적인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함께했다. 장 누벨은 밀라노 소재 팔라초 델라 라조네(Palazzo della Ragione)에서 열린 전시에서 이미 도메니코 돌체, 스테파노 가바나와 협업한 경험이 있는바, 돌체&가바나가 구축해온 미학과 전통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냈다. 블랙 화강암으로 만든 네 개의 기둥이 지탱하는 유리 실린더는 거리를 거닐면서도 하우스의 컬렉션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빛에 따라 반짝이는 블랙 마르퀴나(Nero Marquina) 마블 모자이크 바닥의 단일 나선형 경사로가 매력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이 경사로는 모든 층을 매끄럽게 연결하는데, 소용돌이처럼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올라갈수록 화려한 조명을 마주할 수 있다.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배치된 메인 디스플레이는 선반과 봉이 각기 다른 높이에 고정되는 모듈식 요소를 활용해 마치 컬렉션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흥미로운 형상을 연출한다. 블랙 화강암 기둥 안쪽 공간에는 프라이빗한 드레싱룸이 마련되어 있다. 건물 위 테라스로 나가면 거대한 반원형 캐노피 아래 모던한 공간이 펼쳐지며, 건축물 전체를 관통하는 나선형 경사로의 근사한 마침표를 찍는다. 여성 및 남성 레디투웨어, 액세서리, 파인 주얼리, 워치 컬렉션과 돌체&가바나 사르토리아가 제공하는 맞춤복 제작(Made to Measure) 서비스까지 만나볼 수 있는 돌체&가바나 서울 스토어. 독보적인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보물들을 소중히 품는 동시에 아름다운 외관으로 청담동 거리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패션 에디터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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