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과 어울리는 맥주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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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한 여름밤, 바람은 적당히 시원히 불고, 한 손엔 맥주가 들려 있다.

1. Tsingtao 칭따오 논알콜릭 격파해야 할 업무가 쌓였지만 도무지 술을 들이켜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때 ‘칭따오 논알콜릭’을 따라 마시며 죄책감을 슬며시 날려본다. 무알코올 맥주지만 풍미만큼은 일반 라거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칭따오 라거’보다 몰트를 2배 이상 첨가한 것이 맛의 비결이다.

2. Duchesse de Bourgogne 듀체스 체리 초콜릿 와인과 맥주의 선택지 사이에서 정처 없이 헤맬 때면 언제나 ‘듀체스 드 부르고뉴’로 손길이 향하곤 했다. 한 모금 들이켜면 찌르듯 피어오르는 산미 덕분에 맥주를 마시며 와인 잔을 기울이는 듯한 기분에 취해서일까? 신제품 ‘듀체스 체리 초콜릿’은 기존 산미에 체리와 초콜릿의 녹진한 단맛까지 더해져 맛의 빈틈이 말끔히 채워진다. 안주 없이 병나발을 불어도 짐짓 좋을, 어느 소박한 여름날에 딱 들어맞을 맥주다.

3. Goose Island 구스 IPA ‘구스 IPA’는 어떤 안주에 곁들여도 궁합이 쿵짝 들어맞은 맥주로 기억한다. 서로 다른 5가지 홉을 사용해 아마 ‘홉 러버’들에겐 이보다 좋은 맥주가 없을 거다. 화사한 오렌지 향으로 시작해 쌉싸래한 홉의 풍미로 마무리된다.

4. Jeju Beer Company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감귤 풍미와 청량한 탄산 덕분에 초여름부터 자주 찾던 맥주가 ‘제주맥주’다. 최근 제주맥주와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가 손잡고 출시한 제품이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이다.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를 숙성한 오크통에 맥주를 숙성해 위스키에서나 느껴졌던 오크 향을 살렸다. 도수는 10%. 슬며시 감도는 커피 풍미와 쫀쫀한 맥주 거품이 제법 매력적이다.

5. Hand & Malt 상상 페일에일 내자동 바 골목을 거닐다 ‘핸드앤몰트’를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맥주로 1차를 거나하게 즐긴 뒤, 어둑한 바로 몸을 피해 은둔하듯 술잔을 기울이는 루틴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핸드앤몰트의 신제품 ‘상상 페일에일’은 허니몰트와 국산 꿀을 사용해 기분 좋은 단맛과 감칠맛이 진동하듯 전해진다. 시트러스, 감귤 풍미 덕분인지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들이켜면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6. Ark Beer 허그미 2014년 출시한 벨지안 위트 에일 ‘허그미’가 팝아트 라벨을 새로 입고 출시됐다. 오렌지, 코리앤더, 넛메그, 생강이 전하는 상큼한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벨벳처럼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질감이 술잔을 거푸 부추긴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포토그래퍼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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