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리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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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할수록 멋이 나는 이번 시즌의 슈퍼 디스코 칼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패션 사이클이 이번 시즌에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2019년은 시대와 상관없이 모든 레트로 스타일이 집합했을 뿐 아니라 ‘뉴트로’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만큼 레트로 룩이 확장되고 진화했다면, 2020 S/S 시즌은 1970년대에 좀 더 집중한 듯하다. 특히 넓고 뾰족한 디스코 칼라의 활약이 눈에 띈다. 잘 재단된 테일러드 슈트와 함께 곳곳에 디스코 칼라 셔츠를 매치한 생로랑을 시작으로 차분한 베이지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당장 입고 싶은 세련된 룩을 완성한 빅토리아 베컴, 전형적인 70년대 디스코 바이브를 극적으로 끌어낸 파코라반과 루이 비통 컬렉션 등이 두드러졌다. 아우터에서는 완벽하게 디스코 칼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래 칼라 부분을 뾰족하게 마감한 J.W.앤더슨의 코트, 박시한 실루엣에 눈에 띄는 배색으로 디스코 칼라를 더한 랑방의 코트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디스코 칼라를 입는 한 가지 팁을 준다면 셔츠의 칼라가 블레이저나 코트 아래 들어가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이 뾰족하고 넓은 칼라를 보란 듯이 코트 밖으로 빼보자. 슈퍼 칼라는 보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패션 에디터
김민지
아트워크
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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