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은 겨울에 더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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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조의 시그너처 타이거 스웨트셔츠로 봄, 가을을 누렸다면, 겨울에는 패딩이다.

정용수가 입은 격자무늬 타이거 패딩 점퍼는 1백만원대, 파리 니트 팬츠는 56만6천원. 모두 겐조 제품.

김다영이 입은 퀼팅 타이거 무늬 롱 패딩 점퍼는 1백26만8천원, 로고 니트 스커트는 62만4천원. 스니커즈는 39만원. 겐조 X 팔라디움 제품.

옛날 옛적 겐조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는 유럽으로 넘어가 ‘정글 잽’이라는 부티크를 열고, 정글에서 영감 받은 장식으로 부티크를 치장했다. 이것이 바로 유럽에서 최초로 선보인 아시안 스타일의 하이패션이다. 지난해 겐조를 떠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움베르토와 캐롤 림이 남긴 유산, 호랑이 스웨트셔츠는 그들이 좋아해서 ‘그냥’ 만들어놓은 심벌이 아니다. 타이거 스웨트셔츠가 봄, 가을을 책임졌다면, 겐조의 겨울은 패딩이 맡는다. 겐조의 패딩은 특히 칙칙하고, 단순한 컬러 일색인 겨울 패딩이 못마땅했던 사람, 크고 둔탁한 실루엣 때문에 패딩을 꺼리던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겨울 아우터다. 패딩에 잘 쓰지 않는 밝고 긍정적인 컬러와 패턴이 쓰인 데다, 여성의 패딩에는 벨트를 부착해, 잘록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 물론 스웨트셔츠에 있는 타이거 헤드 프린트 역시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듬뿍 담긴 패딩을 구입하려면 이왕이면 1129일에서 1219일 사이에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 1층에서 스니커즈 브랜드 팔라디움과 협업 제품 출시를 기념하는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데, 팔라디움X겐조 스니커즈가 한정판으로 출시된다. 팔라디움은 익히 알다시피 1920년 항공기 타이어 제조 회사로 시작해 부츠를 생산하기에 이른 유서 깊은 프랑스 워커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템은 빈티지한 로고와 기존의 팔라디움에서 볼 수 없던 핑크, 그린, 오렌지 같은 명랑한 색상의 부츠로 이미 입소문이 났으니, 조금 서둘러야 할지 모른다.

패션 에디터
김신
포토그래퍼
신선혜
모델
정용수, 김다영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이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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