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피부와 탄탄하게 가꾼 몸, 관리받은 듯한 머릿결을 지닌 남자에겐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 겉으로만 봐서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남성에게 그 비법을 물었다.
식단과 운동, 시술의 삼위일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시 세끼를 먹는 것과 달리, 저는 하루 4~5회에 걸쳐 소량씩 음식을 섭취해요. 밀가루와 글루텐은 거의 배제하고 통곡물과 단백질, 섬유질로 구성된 식단으로요. 아침엔 버터와 크림을 넣지 않은 야채수프와 고구마를 먹고 바로 헬스장에 가고, 오후엔 필라테스를 해요. 저녁 모임은 토요일 하루로 제한하고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콜라겐과 엘라스틴과 같은 결합 조직은 느슨해져 피부가 처지잖아요? 그로 인해 얼굴 라인이 흐물흐물해지는 게 싫어서 두 달에 한 번씩 ‘ 리타이트닝’ 시술을 받고 있어요. 시술 직후부터 효과를 느껴, 지금까지 7번 정도 받았네요. 멋지게 나이 든 남자란 얼굴과 몸 모두 탄탄한 핏(Fit) 을 유지한 남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겉모습은 물론 몸속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박태윤(메이크업 아티스트)
피부 시술 끝판왕
“직업 특성상 새로 나온 시술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알려야 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시술을 받아봤어요. 각종 비타민과 아미노산, 항산화제를 함유한 필로르가 스킨 부스트를 피부에 주입해 피부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샤넬주사(135주사)’와 여기에 히알루론산 성분도 함께 배합해 투입하는 ‘에르메스 주사’, 피부 진피층에 연어에서 추출한 DNA를 일정 규격으로 잘라 만든 생체 적합 물질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를 넣어 피부 재생력을 활성화하는 ‘리쥬란 힐러’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시술을 다 받아봤지요. 수많은 시술 중 주기적으로 받는 건 고강도 초점식 초음파(Hi–Fu) 장비를 활용한 ‘울쎄라’와 ‘슈링크’ 같은 것 들이에요. 고주파가 침투하지 못하는 근막층에 강한 열을 줘 늘어진 피부를 안쪽으로 쫙 밀착시켜주죠. 살이 쪄서 두 턱이 된 게 아니라 얇 은 피부 탓에 턱살이 아래로 처졌다면 적극 추천하는 관리예요.” -아우라M(남자 뷰티 크리에이터)
지금은 ‘간헐적 단식’ 시대
“일 년 전,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읽고 질 좋은 재료의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맘껏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게 제 식습관과 잘 맞기도 했고요. 그러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킨 간헐적 단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본격적으로 공복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간헐적 단식은 하루를 기 준으로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사이에 음식을 섭취하는 16:8 방법과 5일 동안 평소대로 음식을 먹고 이틀은 24시간 음식을 먹지 않는 5:2 방법이 있어요. 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18시간 동안 단식하고 6시간 식사를 하는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답니다. 보통 12시에 첫 끼를 시작하고 6시까지 식사를 마쳐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슬림해졌다 얘기하고, 잘 때 속이 부대끼던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어요. 무엇보다 다이어트 중임에도 음식을 섭취할 때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아 좋아요!” -한석동(에스티 로더 홍보팀)
피부과 전문의의 피부 관리법
“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 지금 나이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는 조지 클루니의 말처럼, 본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노화에 따른 외모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멋지게 나이 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피부 관리도 마찬가지예요. 화장품이든 시술이든 생각날 때 어쩌다 한 번씩 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평소에 꾸준히, 말 그대로 일상 속에 그 습관이 녹아들어야만 하지요. 남들이 좋다 하는 화장품을 무조건적으로 구매하기보단 제 피부 타입과 잘 맞는 질감과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꼭 맞는 화장품으로 관리해요. 얼굴 라인이 둔해졌다 싶을 땐 울쎄라 리프팅을 받고요. 시술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한 달 후부터 서서히 효과 가 드러나면서 1~2년 동안 지속돼 만족스럽더라고요. 지방으로 인한 살처짐이 있는 경우 울쎄라 시술 이 도움이 돼요.” -김홍석(와인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부위별 맞춤 운동
“상체를 관리해야 할 때는 클라이밍, 지구력이나 하체 근육을 발달시켜야 할 때는 축구와 유도를 해요. 컬렉션이나 화보 촬영처럼 집중적인 케어가 필요할 땐 집에서 코어 운동을 하고요.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결국 본인이 즐겨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부위별 운동을 하면서 고질적인 허리 통증도 많이 완화되었고 몸의 균형이 잡힌 느낌이에요.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식단 조절을 할 때도 훨씬 수월하고요. 몸의 선을 다듬으면서 잔근육을 발달시키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방법이랍니다.” -임지섭(모델)
두피도 피부처럼
“잦은 헤어 시술로 모발이 완전히 ‘돼지털’이 된 이후, 모발과 두피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샴푸 후 모발에 수분이 약간 남았을 때 수분 에센스를 꼼꼼히 바르고,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고를 때도 고정력 못지않게 클렌징이 얼마나 잘되는지 세심하게 확인해요. 왁스 잔여물 때문에 샴푸를 여러 번 하면 두피와 모발에 자극이 갈 수 있으니까요. 계절적 요인이나 염색, 펌으로 인해 수시로 변화하는 두피와 모발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기 위해 두피 관리 센터도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얼굴 피부 만큼 두피도 중요하니까요.” -박만현(패션 스타일리스트)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엄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