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를 대표하는 색 조합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분홍 + 빨강
이번 시즌 분홍과 빨강을 가장 근사하게 다룬 디자이너들은 스포티 무드에 이 두 색을 녹여내 제안했다. 먼저 포근한 핑크색 니트와 빨강 브리프, 스포티한 멀티 컬러 스포티 샌들을 매치한 이자벨 마랑.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색상을 편안한 스포츠 웨어와 함께 조합시킨 덕분에 접근성이 무척 높아졌다. 마크 제이콥스 역시 비비드한 핫 핑크 컬러 아노락 점퍼에 빨강 힙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스포티한 액세서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분홍과 빨강의 조합을 더욱 쉽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스포티한 액세서리나 스포츠 웨어에 핑크와 레드를 조합시켜 이번 시즌 사랑스럽고 명랑한 색 감각을 만끽해보시길.
초록 + 연보라
구찌 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독특한 색 조합을 통해 보여준 의외의 아름다움이었다. 특히 초록색과 연보라색의 조합은 무척 신선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비비드한 초록색을 입을 때에는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선택해야 한다. 연보라색의 경우 초록보다는 화려해도 좋지만, 이 역시 옷 자체에 장식이 많은 것 보다 비슷한 계열의 액세서리를 더해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는 초록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유사 컬러로 선택해볼 것.
베이지 + 하늘
이번 시즌 루이 비통의 하늘색 러플 팬츠는 당장 하늘색 옷을 사 입고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바로 여성스러운 스포티 무드. 실크나 시폰 같은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소재가 스니커즈라는 스포티한 요소가 만나 우아하면서도 건강한 느낌을 발산했다. 색 조합은 물론 서로 다른 무드의 믹스를 즐겨봐도 좋을 듯. 마지막으로 하늘색과 베이지색 스타일링의포인트는 하늘색이 오직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액세서리도 옅은 미색이 도는 것을 선택해 하늘색을 받쳐주는 느낌으로 스타일링한다.
하늘 + 연보라
발렌시아가의 색 조합은 늘 쉽고 흥미롭다. 이번 시즌 뎀나의 컬러 블록은 연보라색과 하늘색. 포인트는 잘 쓰지 않는 두 색상의 조합도 기발하지만, 선명한 노랑과 초록처럼 강렬한 색상의 액세서리를 매치한 방식이다. 비비드 색감의 액세서리를 매치했음에도 하늘색과 연보라색의 조합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는 느낌이다. 여기서 컬러 액세서리의 영리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메인 컬러 두 가지를 선택했다면, 그다음에는 그보다 적은 범위로 비비드 색감을 쓰면 되는 것. 명심할 건 컬러풀한 가방이 너무 커서도 안 되고, 비비드 컬러의 이어링이 과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민트 + 빨강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레드 컬러를 여성스럽게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준 지방시의 색 조합은 놀랍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레드를 쓰는 색 조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레드 컬러는 더욱 강렬한 소재인 가죽을 활용하고, 이와 매치한 민트색 컬러는 극도로 여성스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식. 강렬한 것은 더 강하고, 연약한 것은 더 여리게, 강약의 조절이 바로 그것이다. 강렬한 레드를 선택했다면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 민트색 귀고리를 선택하는 등 빨강이 가진 전형적인 색의 느낌과 반대되는 액세서리를 고르면 재미있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회색 + 분홍
회색과 핑크의 세련된 조합은 익히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오프화이트에서처럼 색의 면적을 활용해서 강약을 조절하면 신선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슈즈부터 백, 스커트, 이어링까지 온통 핑크로 차려입고, 회색 티셔츠만 쿨하게 입거나 그 반대로 온통 회색인 드레스를 입고, 핑크색 가방 하나를 드는 것처럼 말이다. 정중하고 우아한 색, 회색과 발랄하고 경쾌한 핑크가 만나 만들어내는 파워풀한 컬러 조합의 힘을 즐겨보시길.
카키 + 빨강
카키색의 묵직함을 싱그럽게 중화시키는 방법은? 바로 빨간색 같은 강렬한 색과 함께 매치하는 것이다. 셀린 쇼에서는 매니시한 카키색 슈트 안에 새빨간 셔츠를 레이어드했는데, 너무 선명한 빨간색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줄무늬나 면 소재를 선택해서 가볍게 스타일링할 수도 있다.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컬러는 묵직하되 디자인이 조금 독특한 것을 선택하면 지루함을 탈피할 수 있다.
연노랑 + 연핑크
이번 시즌 빅토리아 베컴의 쇼에서는 색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이 소개되었다. 쇼에서 자주 등장한 색은 모두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었는데, 그녀의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한 노랑, 연한 핑크, 연한 보라 같은 여리디여린 색을 블록처럼 쌓고, 어딘가에 강렬하고 생생한 컬러를 슬쩍 숨겨놓는 것이다. 연노랑과 핑크, 연보라색 사이로 주황색 터틀넥 톱이 살짝 보였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감각적이다. 파스텔색 사이의 반전 요소인 비비드 컬러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스타일링해볼 것.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