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사정 쌀롱

이채민

2018 S/S를 대표하는 색 조합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분홍 + 빨강

ISABEL MARANT

깃발 모양의 앙증맞은 귀고리는 미우미우 제품. 30만원대.

빨강 아노락 재킷은 마르니 제품. 1백30만원대.

멀티 컬러 스포츠 샌들은 프라다 제품. 60만원대.

위빙 가죽 디테일의 바구니 백은 트러스 by 네타포르테 제품. 20만원대.

허리에 리본이 장식된 미니스커트는 미우미우 제품. 80만원대.

핫 핑크색 크롭트 터틀넥 톱은 스터우드 by 네타포르테 제품. 10만원대.

이번 시즌 분홍과 빨강을 가장 근사하게 다룬 디자이너들은 스포티 무드에 이 두 색을 녹여내 제안했다. 먼저 포근한 핑크색 니트와 빨강 브리프, 스포티한 멀티 컬러 스포티 샌들을 매치한 이자벨 마랑.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색상을 편안한 스포츠 웨어와 함께 조합시킨 덕분에 접근성이 무척 높아졌다. 마크 제이콥스 역시 비비드한 핫 핑크 컬러 아노락 점퍼에 빨강 힙색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스포티한 액세서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분홍과 빨강의 조합을 더욱 쉽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스포티한 액세서리나 스포츠 웨어에 핑크와 레드를 조합시켜 이번 시즌 사랑스럽고 명랑한 색 감각을 만끽해보시길.

초록 + 연보라

GUCCI

초록색 터틀넥 톱은 주스트 리콧 by 네타포르테 제품. 50만원대.

보라색 렌즈와 연보라색 안경테의 조합이 멋진 선글라스는 아크네 스튜디오 제품. 30만원대.

멀티 컬러 스톤이 장식된 반지는 제니 권 디자인 제품. 90만원대.

새틴 소재의 스틸레토 힐 슈즈는 발렌시아가 제품. 80만원대.

보라색 비즈 장식 귀고리는 비비 마리니 제품. 30만원대.

초록빛 말라카이트가 장식된 팔찌는 피아제 제품. 1백만원대.

연보라색 펜슬 스커트는 롤랑 뮤레 제품. 60만원대.

카키색 사각 숄더백은 빅토리아 베컴 제품. 90만원대.

구찌 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독특한 색 조합을 통해 보여준 의외의 아름다움이었다. 특히 초록색과 연보라색의 조합은 무척 신선했다. 하지만 일상에서 비비드한 초록색을 입을 때에는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선택해야 한다. 연보라색의 경우 초록보다는 화려해도 좋지만, 이 역시 옷 자체에 장식이 많은 것 보다 비슷한 계열의 액세서리를 더해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다. 액세서리는 초록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유사 컬러로 선택해볼 것.

베이지 + 하늘

LOUIS VUITTON

스웨이드 소재의 연한 하늘색 페이 브레이슬릿 백은 끌로에 제품. 1백만원대.

새틴 소재의 머메이드 라인 스커트는 마를렌 버거 제품. 30만원대.

골드 링에 큼직한 진주가 장식된 이어링은 알리기에리 제품. 40만원대.

하늘색 미니 피카부 백은 펜디 제품. 가격 미정.

체크무니 파나마 모다는 센시 스튜디오 제품. 10만원대.

로고 장식의 하얀색 스니커즈는 베자 제품. 10만원대.

작은 진주와 크리스털이 장식된 목걸이는 캣버드 제품. 가격 미정.

. 8. 하늘색 크롭트 니트는 까르벵 제품. 40만원대.


이번 시즌 루이 비통의 하늘색 러플 팬츠는 당장 하늘색 옷을 사 입고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바로 여성스러운 스포티 무드. 실크나 시폰 같은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소재가 스니커즈라는 스포티한 요소가 만나 우아하면서도 건강한 느낌을 발산했다. 색 조합은 물론 서로 다른 무드의 믹스를 즐겨봐도 좋을 듯. 마지막으로 하늘색과 베이지색 스타일링의포인트는 하늘색이 오직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액세서리도 옅은 미색이 도는 것을 선택해 하늘색을 받쳐주는 느낌으로 스타일링한다.

하늘 + 연보라

ALENCIAGA

스웨이드 소재의 연보라색 뮬은 마놀로 블라닉 제품. 가격 미정.

민트색 원석이 장식된 하트 모양 귀고리는 제니퍼 메이어 제품. 2백40만원대.

조형적인 형태의 노란 백은 시몬 밀러 제품. 70만원대.

연보라색 터틀넥 톱은 주스트리콧 제품. 50만원대.

조형적인 형태의 하늘색 귀고리는 애니 코스텔로 브라운 제품. 30만원대.

수국 그림이 프린트된 원형 백은 돌체&가바나 제품. 가격 미정.

실크 소재의 도트 무늬 드레스는 라실 by 네타포르테 제품. 60만원대.

발렌시아가의 색 조합은 늘 쉽고 흥미롭다. 이번 시즌 뎀나의 컬러 블록은 연보라색과 하늘색. 포인트는 잘 쓰지 않는 두 색상의 조합도 기발하지만, 선명한 노랑과 초록처럼 강렬한 색상의 액세서리를 매치한 방식이다. 비비드 색감의 액세서리를 매치했음에도 하늘색과 연보라색의 조합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는 느낌이다. 여기서 컬러 액세서리의 영리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메인 컬러 두 가지를 선택했다면, 그다음에는 그보다 적은 범위로 비비드 색감을 쓰면 되는 것. 명심할 건 컬러풀한 가방이 너무 커서도 안 되고, 비비드 컬러의 이어링이 과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민트 + 빨강

CHLOE

앙증맞은 체리가 장식된 민트색 미들힐 슈즈는 구찌 제품. 1백20만원대.

민트색 미니 사각 백은 마크 크로스 제품. 2백70만원대.

새틴 소재의 빨강 미니 드레스는 미우미우 제품. 1백50만원대.

하늘색과 빨간색의 오닉스가 장식된 사각형 반지는 펜디 제품. 30만원대.

캐츠 아이 모양의 검은색 안경은 펜디 제품. 30만원대.

구겨진 듯한 형태의 큼직한 귀고리는 웨이크 by 네타포르테 제품. 60만원대.

민트색 니트 비니는 더 엘스 스테이츠맨 제품. 30만원대.

실크 소재의 멀티 컬러 스커트는 마르니 제품. 80만원대.


섹시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레드 컬러를 여성스럽게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준 지방시의 색 조합은 놀랍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레드를 쓰는 색 조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레드 컬러는 더욱 강렬한 소재인 가죽을 활용하고, 이와 매치한 민트색 컬러는 극도로 여성스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식. 강렬한 것은 더 강하고, 연약한 것은 더 여리게, 강약의 조절이 바로 그것이다. 강렬한 레드를 선택했다면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 민트색 귀고리를 선택하는 등 빨강이 가진 전형적인 색의 느낌과 반대되는 액세서리를 고르면 재미있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회색 + 분홍

OFF-WHITE

이국적인 소재의 조형적인 귀고리는 메르세데스 살라자르 제품. 20만원대

생동감 넘치는 프린트가 장식된 펜슬 스커트는 구찌 제품. 1백70만원대.

회색 면 소재 티셔츠는 프라다 제품. 20만원대.

핫 핑크색 리본 새틴 뮬은 지안비토 로시 제품. 60만원대.

뱀을 형상화한 버클이 장식된 뱀부 토트백은 구찌 제품. 2백30만원대.

소매와 목 부분이 해진듯한 디테일이 멋진 니트는 헬무트 랭 제품. 60만원대.

회색과 핑크의 세련된 조합은 익히 알고 있을 터. 하지만 오프화이트에서처럼 색의 면적을 활용해서 강약을 조절하면 신선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슈즈부터 백, 스커트, 이어링까지 온통 핑크로 차려입고, 회색 티셔츠만 쿨하게 입거나 그 반대로 온통 회색인 드레스를 입고, 핑크색 가방 하나를 드는 것처럼 말이다. 정중하고 우아한 색, 회색과 발랄하고 경쾌한 핑크가 만나 만들어내는 파워풀한 컬러 조합의 힘을 즐겨보시길.

카키 + 빨강

CELINE

카키색 후프 링 귀고리는 컬트 가이아스 제품. 10만원대.

도트 무늬 미들 힐 뮬은 폴 앤드류 제품. 70만원대.

매니시한 카고 팬츠는 톰 포드 제품. 1백30만원대.

갈색 가죽 벨트는 이자벨 마랑 제품. 10만원대.

동그란 손잡이가 장식된 갈색 토트백은 더 로우 제품. 5백만원대.

니트 소재의 줄무늬 톱은 케이트 제품. 90만원대.

미러 렌즈 선글라스는 린다 패로우 제품. 80만원대.

가죽 소재의 볼캡은 로에베 제품. 50만원대.

카키색의 묵직함을 싱그럽게 중화시키는 방법은? 바로 빨간색 같은 강렬한 색과 함께 매치하는 것이다. 셀린 쇼에서는 매니시한 카키색 슈트 안에 새빨간 셔츠를 레이어드했는데, 너무 선명한 빨간색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줄무늬나 면 소재를 선택해서 가볍게 스타일링할 수도 있다. 액세서리를 고를 때도 컬러는 묵직하되 디자인이 조금 독특한 것을 선택하면 지루함을 탈피할 수 있다.

연노랑 + 연핑크

VICTORIA BACKHAM

구슬 끈이 달린 핑크 렌즈 선글라스는 엘리자베스 & 제임스 제품. 20만원대.

연한 핑크색 슬립 드레스는 T by 알렉산더 왕 제품. 40만원대.

앙증맞은 크기의 꽃 모양 귀고리는 앨리슨 루 제품. 30만원대.

연한 핑크색 니트 톱은 헬무트 랭 제품. 30만원대.

페이턴트 소재의 오렌지색 뮬은 티비 제품. 60만원대.

스톤 장식의 큼직한 귀고리는 다이너소어 디자인 제품. 20만원대.


이번 시즌 빅토리아 베컴의 쇼에서는 색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이 소개되었다. 쇼에서 자주 등장한 색은 모두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었는데, 그녀의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한 노랑, 연한 핑크, 연한 보라 같은 여리디여린 색을 블록처럼 쌓고, 어딘가에 강렬하고 생생한 컬러를 슬쩍 숨겨놓는 것이다. 연노랑과 핑크, 연보라색 사이로 주황색 터틀넥 톱이 살짝 보였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감각적이다. 파스텔색 사이의 반전 요소인 비비드 컬러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스타일링해볼 것.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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