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붉은 밤, 흔들리는 청춘. 그리고 늘 한 여자에게로 시선이 향하는 남자가 있다.
같은 살롱에서 일하는 여가수를 짝사랑하는 남자. 무력한 남자의 시선은 늘 그 여자를 좇는다.
이곳은 외설적인 침실처럼 붉게 물들어 있다. 남자는 푸릇한 어딘가를 그리워하며 푸른 꿈을 꾸었다. 따뜻한 심해를, 닿을 수 없는 투명함을.
엎질러진 술, 함부로 비벼 끈 꽁초, 목적 없는 커다란 몸짓과 고성은 유흥가의 클리셰다. 그러나 그들 너머에도 각자의 사정은 있을 것이다, 말없이 짝사랑의 비밀을 품은 남자처럼.
해사한 얼굴로 무심한 이 남자는 왜 이곳에 온 걸까?
위태롭게 흔들리는 청춘들.
오늘 처음 만난 남자와 여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자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혹은 즐기며, 여가수들은 ‘목석 같은 사나이’를 부를 것이다. “사랑을 할 때는 누구나 바보가 되지요. 그것도 모르는 그 사내, 정말 바보야.”
- 포토그래퍼
- SHIN SUN HYE
- 패션 에디터
- 정환욱
- 피쳐 에디터
- 권은경
- 모델
- 김재영, 민준기, 박성진, 백준영, 정혁, 안승준, 진정선, 아이린, 최준영, 한경현
- 헤어
- 손혜진, 박규빈
- 메이크업
- 홍현정, 정보영
- 어시스턴트
- 조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