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물어다 준 기분 좋은 기운을 2017 S/S 새 시즌, 새 가방에 담았다.
컬러 어택
이번 시즌 트렌드인 비비드한 색감과 과감한 컬러 매칭이 가방에도 영향을 미쳤다. 룩과 백의 보색 매치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의 파격적인 활용이 트렌드인 것. 검정 가방 앞에서만 지갑을 열던 사람이라도, 이번 시즌만큼은 예측을 불허하는 색놀이에 마음을 빼앗길지 모른다. 선명하고 자극적인 색감의 백을 이용해, 자신만의 컬러 블록을 만들어볼 것.
미니 백은 가고
몇 시즌째 계속된 미니 백의 유행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그 자리를 차지한 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중간 크기의 숄더백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A4 용지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아주 실용적인 가방.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기만 해도하나의 오브제로 착각할 만큼 정갈하다는 게 특징이다.
빅 백은 오고
몇 시즌 전만 해도 오버사이즈 백을 들면 세상 모든 근심을 이고 지고 다니는 사람 같다고들 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셀린, 발렌시아가, 마르니, 지방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오버사이즈 백을 선보인 것. 심지어 발렌시아가 쇼에 등장한 백은 빅 사이즈도 아닌, 자이언트 빅 사이즈였다. 모델 상체만 한 백을 무릎으로 무심하게 툭툭 치며 걸어 나오는 모델들의 워킹까지. 빅 백에 대한 호기심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꿩 먹고, 알 먹고
이번 시즌 백은 형태를 변형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게 특징. 구찌의 클래식한 뱀부 백은 젊은 감성의 체인을 장착해 토트백과 크로스백을 오갈 수 있게 만들었고, 로에베의 큐브 백은 선을 따라 가죽이 접혀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해서 들 수 있다. 한 가지 스타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운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한 디자인인 것. 사람도 가방도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시대다.
클래식의 매력
트렌드에 휩쓸리다 1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면 우리는 매번 입을 옷이 없고, 들 만한 가방이 없어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늘 한결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클래식 백의 등장은 반갑다. 물론 특정 디자인을 오래 고수한다고 모두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는 건 아니다. 잘 만들어진 디자인은 먼 훗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클래식이 되니까. 그리고 그 위에 얹힌 색이 바로 그 시즌, 그해의 상징이된다. 올해, 이번 시즌을 기억할 수 있는 색은 바로 붉은색이다.
-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KIM HYUNG SIK
- 모델
- 강소영
- 헤어
- 강현진
- 메이크업
- 이준성
- 어시스턴트
- 오지은
- 동물 협찬
- 애니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