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WORLD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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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왼쪽부터|심야가 입은 큼지막한 크기의 밀리터리 점퍼와 녹색 트랙 톱, 검정 팬츠는 모두 Burberry 제품. 프랭크가 입은 베이지색 코트와 터틀넥, 스티치 장식의 팬츠는 모두 Dior Homme, 트루퍼 햇은 Junya Watanabe 제품.

왼쪽부터|심야가 입은 큼지막한 크기의 밀리터리 점퍼와 녹색 트랙 톱, 검정 팬츠는 모두 Burberry 제품. 프랭크가 입은 베이지색 코트와 터틀넥, 스티치 장식의 팬츠는 모두 Dior Homme, 트루퍼 햇은 Junya Watanabe 제품.

XXX
래퍼 심야와 디제이 프랭크, 팀명처럼 미지의 기호와 같은 XXX를 알기 위해선 작은 단서들을 하나씩 수집해야 한다. 우선 XXX를 만난 날 이른 아침, 신곡 ‘슈퍼마켓’이 애플뮤직의 한 라디오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11월 중순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되는 메종키츠네 컴필레이션 앨범에 XXX의 신곡이 실린다. 여름에 나온 첫 앨범 <KYOMI>와 관련해선 ‘승무원’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재미가 있다. 프랑스 애니메이터 마티스 도비에라는 자의 기괴한 묘사가 내내 화면을 채운다. 참, 멤버 심야는 지난해 같은 레이블의 이센스가 옥중에 있는지라 이센스의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대리수상했다. 이상 작은 단서들이었다. 이제 코드명 XXX를 해석하기 위해 그들의 음악을 들을 차례다.

XXX의 음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심야
‘함부로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용안을 쳐다봤다간 죽지 않나? 그것처럼 우리 음악을 듣고 나면 우리가 좀 어려워졌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은 무서워도 음악은 누구에게나 쉽게 편하게 다가가길 바란다.
프랭크 그냥, 힙합. 음악을 듣고 나서 여러 장르를 논하는 분도 있지만 그냥 세련된 힙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프랭크 음악으로 돈을 벌게 된 것. 큰돈은 아니지만 뜻깊다.

최근의 관심사는?
심야 개인 작업실을 어느 동네에 마련할지 여부. 올해만 세 번을 옮겼더니 본의 아니게 지역별 전월세 추세 등 부동산 정보에도 눈길이 간다. 첫 번째 작업실은 계약 만료 임박이라서, 두 번째는 지하가 너무 답답해서 결국 이사했다. 지하라도 넓으면 괜찮겠지 하고 마련한 세 번째 작업실에서 역시 지하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

최근의 고민은?
프랭크 팀 작업을 할 때는 잘됐는데 오랜만에 개인 작업을 하려니 잘 안 풀린다. XXX로는 세련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면, 개인 작업 시엔 투박하고 촌스럽더라도 좀 더 내 감정에 솔직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

서울의 매력은 뭘까?
심야 초등학교 3학년 때 외국으로 건너가 중국에서 6년, 호주에서 1년, 미국에서 4년 살았더니 서울에 대해 잘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왔을 때 너무 좋았다. 협소함이랄까 편의성이랄까, 좀 한적하고 외진 곳에 있어도 조금만 걸어 나가면 필요한 게 다 있다.

올해의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준다면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나?
심야 이제는 신중하게 작업실을 고르는 사람이 됐구나. 그래서 아직도 작업실이 없구나.
프랭크 당구 실력이 좀 늘었다. 뭐 하나에 꽂히면 잘하지 못해도 계속하는 편인데 실력까지 느니까 기분 좋다. 첫 번째로 잘못 꽂힌 게 음악이라….

패션 에디터
정환욱
피쳐 에디터
권은경
포토그래퍼
MOK JUNG WOOK
헤어
강현진
메이크업
원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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