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AND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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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터치만으로도 기분을 고조시켜주는 글리터, 그리고 경건해 보이기까지 하는 블랙의 상반된 매력이 올겨울을 지배한다.

DRIES VAN NOTEN

DSQUARED 2

DSQUARED 2

DIOR

DIOR

DIOR

SACAI

MARC JACOBS

MARC JACOBS

YOHJI YAMAMOTO

ALBERTA FERRETTI

HOUSE OF HOLLAND

ICEBERG

JULIEN MacDONALD

변형된 블랙의 시대
한동안 힘을 못 쓰던 블랙이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를 장악했다. 단순히 블랙 스모키, 블랙 라인이 아니라 F/W 시즌의 단골손님인 레드 립까지 블랙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린 듯 농밀한 색감과 깊이를 품었다. 그리하여 마치 50년대 할리우드의 필름 누아르를 연상시키듯 음울해 보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뷰티 신이 완성됐다. 단, 그 분위기는 고딕, 뱀파이어, 다크 나이트 등 우리에게 익숙할지언정 연출은 전에 보지 못한 기법을 담아야 한다.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세요. 고딕 룩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입술에 글로스를 듬뿍 얹어 글램 룩의 요소를 더하는 식이지요.” 블랙에 가까운 입술로 시선을 강탈한 디올의 백스테이지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의 말이다. 이제 시선을 눈가로 돌려보자. 마크 제이콥스 쇼의 뮤즈들은 핑거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블랙 아이라인과 섀도를 과감하게 터치해 모던하면서 강렬한 블랙 펑크 룩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드리스 반 노튼의 뮤즈들은 눈두덩과 언더 부분은 물론 관자놀이까지 넓게 퍼진 새카만 블랙 아이로 남성적인 면모를 더해 성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좀 더 로맨틱한 얼굴도 있다. 알베르타 페레티는 점막에 번진 듯 그린 아이라인과 블랙에 가까운 회색 섀도를 아주 얇게 펴 발라 19세기 소녀를 런웨이로 소환했다. 이번 시즌 블랙의 스펙트럼은 가늠하기 힘들 만큼 넓고 풍부하다.

MAC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셀프 포트레잇)

Bandi 울트라 폴리쉬(UP504)

Bandi 울트라 폴리쉬(UP901)

Guerlain 라 쁘띠 로브 느와르 딜리셔스 샤이니 네일 컬러(007호)

Chanel 아쉬테크토닉

JungSaemMool 하이 컬러 립스틱(하이 마스터)

Giorgio Armani 립 마그넷(602호)

Cle de peau Beaute 옹브르 크렘므 솔로(307호)

1 MAC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셀프 포트레잇)
버건디보다 짙은 농담을 더해주면서 매트하게 마무리된다. 5ml, 32천원.

2,3 Bandi 울트라 폴리쉬(UP504,UP901)
젤 네일 같은 반짝임과 지속력을 갖췄다. 14ml, 25천원.

4 Guerlain 라 쁘띠 로브 느와르 딜리셔스 샤이니 네일 컬러(007호)
블랙에 가까운 퍼플 컬러가 매혹적인 포인트를 더해준다. 8.8ml, 32천원.

5 Chanel 아쉬테크토닉
블랙을 닮은 블루부터 그레이까지 다양한 농담의 스모키 아이를 연출할 수 있다. 5g, 89천원.

6 JungSaemMool 하이 컬러 립스틱(하이 마스터)
립스틱과 믹스하면 고급스럽게 톤다운된 컬러를 연출할 수 있다. 4.7g, 27천원.

7 Giorgio Armani 립 마그넷(602호)
마치 타투를 새긴 듯 지속력이 탁월하면서 입술이 메마르지도 않는다. 3.9ml, 44천원대.

8 Cle de peau Beaute 옹브르 크렘므 솔로(307호)
크림처럼 부드럽게 발리지만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섀도부터 라이너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2g,6만원.

BURBERRY

BURBERRY

No 21

VIVIENNE WESTWOOD

OPENING CEREMONY

KENZO

FAUSTO PUGLISI

TOMMY HILFIGER

STELLA McCARTNEY

GIAMBATTISTA VALLI

MONCLER GAMME ROUGE

JOHN RICHIMOND

JOHN RICHIMOND

JOHN RICHIMOND

글리터의 열기
메탈릭이 달라졌다. 시머, 펄, 글리터 등 반짝이는 다양한 입자를 총칭하던 메탈릭이 이번 시즌 글리터에 집중했다. 파운데이션조차 바르지 않은 듯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담은 얼굴에 아이라인, 눈썹 등의 형태로 단 하나의 포인트로 연출해 뷰티 룩의 화룡점정이 되어준 것이다. “잡스러운 컬러가 배제된 깨끗하고 완벽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받았지만 무언가 재밌는 요소를 더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요. 지암바티스타 발리 역시 그러고 싶어 했고, 그를 표현하는 데는 글리터가 최고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말이다. 이렇듯 글리터는 그저 화려하고 호사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간결하고 재밌어서 되려 시크해 보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얌전한 체크 패턴을 입은 버버리의 뮤즈들은 마치 눈물이 번진 듯이 눈꼬리부터 관자놀이 아래쪽을 따라 흐른 글리터 입자 덕분에 글램 록의 뮤지션처럼 보였고, 뭉친 듯 두텁게 바른 마스카라 위에 골드 글리터를 얹은 제니 팩햄의 뮤즈들은 화려하기보다 오히려 순수해 보였다. 글리터를 잘 바르고 싶다면? 먼저 컨실러를 이용해 눈가의 칙칙함을 가려 글리터가 돋보일 수 있는 깨끗한 눈매를 만들어준다. 그런 다음 피부와의 밀착력을 높여줄 아이 글로스를 아주 얇게 펴 바른 뒤 브러시로 꾹꾹 눌러주듯이 발라줄 것. 만일 아이라인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글리터와 같은 색의 섀도로 라인을 그린 뒤 아이 글로스를 아주 얇게 덧바른 위에 글리터를 얹자.

Innisfree 리얼 컬러 네일(71호)

Shu Uemura 컬러 아뜰리에(G 골드)

Bobbi Brown 메탈릭 아이섀도우(3호)

Dior 디오리픽 스플렌더 프레스드 파우더

Make Up Forever 다이아몬드 파우더(1호)

Urban Decay 헤비메탈 글리터 아이라이너(ACDC)

1 Innisfree 리얼 컬러 네일(71호)
홀로그램처럼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네일 컬러. 6ml, 3천원.

2 Shu Uemura 컬러 아뜰리에(G 골드)
골드빛 글리터가 찬란한 반짝임을 더해준다. 1.4g, 19천원.

3 Bobbi Brown 메탈릭 아이섀도우(3호)
서로 다른 펄과 시머 입자가 눈가에 다양한 빛의 반짝임을 더해준다. 2.8g, 35천원대.

4 Dior 디오리픽 스플렌더 프레스드 파우더
골드빛 글리터와 시머가 얼굴에 전체에 은은한 빛을 더하거나 T존, C존에 하이라이팅을 줄 수 있다. 6g, 108천원대.

5 Make Up Forever 다이아몬드 파우더(1호)
빛의 반사 방향에 따라 다이아몬드처럼 서로 다른 반짝임을 만들어준다. 2g, 37천원대.

6 Urban Decay 헤비메탈 글리터 아이라이너(ACDC)
보랏빛 스파클링 글리터가 날림 없이 한 번에 착 밀착된다. 7.5ml, 27천원.

에디터
송시은
PHOTOS
PARK JONG WON(제품), JASON LLOYD-EVANS, JAMES COCHRANE
어시스턴트
임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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