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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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와 사실주의, 예술가와 그들의 부모, 평범함과 특별함이 나눈 대화들.

1. 제리 율스만 ‘Untitled’ 2. 강운구 ‛제리 께 2-2’3. 노충현 ‛여름의 끝 3’ 4. 박형지 ‛보라매 공원’

1. 제리 율스만 ‘Untitled’ 2. 강운구 ‛제리 께 2-2’
3. 노충현 ‛여름의 끝 3’ 4. 박형지 ‛보라매 공원’

노충현은 장마에 젖거나 폭설에 덮인, 혹은 어둠에 쌓인 한강변을 연작으로 기록한다. 일상적이고 한적한 장면에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더해지자 화폭에는 묘한 중의성이 생긴다. 평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특별한 풍경이라고 할까? 그래서 사실적으로 묘사한 아련한 색감의 회화는 언뜻 허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살풍경>이라는 제목의 전시로 묶인 이 막연하고 애틋한 작품들은 7월 14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메시지의 전달을 목표로 삼는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국 소통하느냐 소통하지 못하느냐다. 그래서 아트선재의 전시 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젝트인 <쭈뼛쭈뼛한 대화>는 작가, 그리고 작가와 가장 밀접한 존재인 부모의 소통에 주목한다. 이소영, 구민자, 박형지, 이성휘, 이렇게 30대 작가 4명이 각자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 함께 기획하고 발전시킨 44점의 작업을 그룹전 형태로 묶은 것. 예술에 관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질문과 답을 확인하게 될 자리다. 7월 11일부터 8월 18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은 <넷이서 하나>라는 제목으로 초현실주의 사진의 대가 제리 율스만과 그의 아내인 메기 테일러, 그리고 한국의 작가주의 사진가 1세대로 꼽히는 주명덕과 강운구의 작품들을 모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합성과 스트레이트 촬영 등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방법론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전시다. 특히 작품 대다수를 폰 카메라로 촬영한 노장 강운구의 파격이 유쾌하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정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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