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기랬던가. 경계심 많은 고양이처럼 온몸의 근육을 바짝 웅크리게 하는 계절, 겨울.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과 건물도 집어 삼킬 듯 거세게 돌아가는 온풍기 바람에 지치고 상처받은 몸을 위해, 조금 특별한 겨울나기 팁을 공개한다.
스파 맛도모르면서
누군가는 어깨에 얹힌 피로를 덜기 위해서라고 했고, 누군가는 몸매 관리를 위해서라 했다. 욕실 문을 걸어 잠그고, 향을 피우고, 정성껏 물을 받아 즐기는 온전한 휴식 시간. 뷰티 엑스퍼트 10명이 그들만의 홈스파 팁을 전해왔다.
사실 조금만 피곤해도 잘 붓고, 피부도 몹시 건조한 편이라 ‘약손명가’에서 꾸준히 경락 마사지를 받고 있어요. 만약 관리를 받을 여유가 없거나, 장기간 해외에 나가 있을 때에는 셀프 마사지로 대신하죠. 즐겨 사용하는 제품은 오리진스의 레그 리프트! 부드러운 크림 질감이라 롤링하기쉽고, 시원한 멘톨 향이 피로까지 덜어주는 기분이거든요. 마사지를 하기전 손바닥에 제품을 덜어 코를 가까이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세요. 몸속 구석구석까지 시원한 아로마 향이 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지현정(모델)
피부 관리만큼은 다소 고집스럽달까? 남들 다 쓰는 샤워 젤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기분이 들어 비누로 대신할 정도예요.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지 않는 건 물론이고요. 한창때는 일주일에 몇 번씩도 가곤 했지만, 그런것들이 피부 건강을 해친다는 걸 깨달은 뒤로는 얼씬도 하지 않았죠. 오히려 피부에는 7년이 넘도록 꾸준히 해온 필라테스와 스트레칭, 그리고 족욕이 도움이 되었어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하는 동안 얼굴에는 얇게 저민 오이를 얹어 팩을 하기도 해요. 출장지에서는 평소처럼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부기 완화에 효과적인 레그 전용 제품을 챙기고요. 록시땅의 아로마 콜로지 리바이탈라이징 크림 젤 포 타이어드레그, 오리진스 리인벤팅 더 힐 풋 크림, 그리고 일본에서 구입한 휴족시간이저의 페이보릿 아이템이랍니다. -고원혜(메이크업 아티스트)0
직업상 하루 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에, 저녁만 되면 신발이 안 맞을 정도로 다리가 ‘퉁퉁’붓고, 가끔은 통증을 느낄 만큼 혈액순환이 안 되죠.이런저런 방법들을 써봤지만, 그럴 땐 족욕만 한 게 없더라고요. 욕조 가득 물을 받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고, 족욕기가 있다면 꼭 욕실이 아니더라도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남들과 다른 것이라면 욕실에 한 줄로 세워둔 아베다의 아로마 오일이랄까? 10여가지의 오일 가운데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향을 선택하는데, 저에게는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죠. -이혜영(헤어 스타일리스트)
목욕용 소금인 앱섬솔트를 대량 구입해놓고 컨디션에 따라 입욕제를 직접 블렌딩해서 사용해요. 소금은 에센셜 오일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고, 삼투압 작용을 통해 몸 안의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스파효능을 높이거든요.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앱섬솔트 100g에 라벤더 10방울+로즈우드 6방울+스위트 오렌지 4방울을 넣고, 독소 배출을 위해서는 앱섬솔트 100g에 그레이프프루트 12방울+사이프러스 5방울+펜넬 3방울을 넣어요. 숙면을 위해서는 앱섬솔트 100g에 라벤더 10방울+캐모마일 10방울이 적당하죠. 모든 재료를 그냥 고루 섞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누구든 손쉽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재료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요. -정선아(아로마테라피스트, ‘버블뱅크’ 대표)
약간 뜨겁다고 느껴지는 39℃ 정도 되는 물에 라벤더 입욕제를 풀어놓고 20분 정도 들어가서 책을 보는 시간이야말로, 하루 중 제가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때죠. 충분히 입욕을 즐긴 후에는 온몸에 꼼꼼하게 보디로션을 바르고, 발뒤꿈치처럼 극도로 건조한 부위에 바셀린과 글리세린을 섞어 발라 보습팩을 해줘요. 그 어떤 풋 크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효과가 뛰어나거든요‘. 펑펑’써도 부담 없는 저렴한 가격은 또 어떻고요. 만약 반신욕으로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때에는 방 안 가득 라벤더 향초를 피워 잠자리에 들 때까지 릴랙싱된 기분을 최대한 유지시켜주죠. -박나영(뷰티 스페셜리스트)
피곤할 때면 어쩔 수 없이 스파를 찾긴 하지만, 때로는 그 시간이 따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다양한 입욕제예요. 그중 가장 추천할 만한 건 고르는 재미가 있는 러쉬의 형형색색 아이템들. 욕조 물 전체에 녹아들어 마치 우유나 주스로 목욕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배스멜트, 탄산음료처럼 기포를 쏟아내며 향긋한 에센셜 오일로 변하는 발리스틱, 마사지를 하듯 몸에 직접 문질러 체온으로 녹여가며 사용하는 마사지바, 그리고 드라마 속주인공처럼 풍부한 거품 목욕을 즐기고 싶을 땐 버블바까지! 어느 것 하나 욕심나지 않는 게 없어요. 입욕제가 녹은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어깨와 목, 팔&다리, 발바닥을 차례로 지압하다 보면 언제 피로가 쌓였나 싶다니까요. -김연진(퓨린피부과 원장)
일주일에 2~3번, 각질 관리를 잊지 않아요. 건조한 겨울철에는 먼저 온몸에 보디 오일을 바르고 꼼꼼하게 마사지를 한 다음 입자가 부드러운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소다쉬의 호호바 보디 폴리쉬! 천연 사해 소금과 보석 추출입자가 자극없이 각질을 제거해주죠. 향긋한 플로럴 향과 탁월한 보습력은 또 어떻고요. 스크럽제를 바른 채로 물에 몸을 담그면 따로 입욕제가 필요 없을 정도랍니다. 피부가 많이 땅기고 가려운 기분이 들 땐 시슬리에끌라 엑스쁘레스 클레이 마스크를 바르고, 보디 래핑도 즐겨요. 욕실은 온통 진흙으로 범벅이 될지언정, 피부는 그 어느 때보다 촉촉해진 기분이거든요. -아일린 박(W호텔 마케팅커뮤니케이션&PR)
하루 종일 환자를 응대하다 보면, 아무래도 목 근육이 가장 많이 뭉쳐요. 혼자 손으로도 주물러보고 마사지 기구도 사용해봤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저만을 위한 제품을 특별제작했어요. 넓은 ㄴ자의 목(木) 베개 같은 건데, 머리를 대고 바로누웠을 때 목이 위치하는 곳에 긴 지압봉을 한 줄로 세워 목 뒤를자극할 수 있도록 했죠. 적절한 압력(본인의 머리 무게)으로 뭉친 근육을 눌러주기 때문에 잠시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랍니다. -김세현(린클리닉 원장)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10분은 팩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에요. 따뜻한 물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모공을 열어주고, 물에 자연히 불린 피부는 각질이나 노폐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죠. 팩을 한 뒤 씻어내기도 편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살구씨 가루와 거품 낸 계란 흰자를 섞어 사용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여드름 피부에 추천합니다. 입욕 후의 보습 관리 역시 중요한데,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수분을 잃지 않도록 모이스처라이저와 함께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아요. 드라이 오일이나 에센스처럼 가벼운 타입의 오일 미스트를 뿌리고, 발끝부터 점차 위쪽으로 쓸어 올리듯 부드럽게 핸들링하면 돼요. -윤미숙(반얀트리 스파 테라피스트)
문을 문을 걸어 잠그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제게 홈스파는 일종의 사치이자 의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만큼 더 특별하고, 소중하달까요. 특별할 필요는 없어요. 온몸에 브러싱을 하고, 마스크팩을 얹고, 보디 오일로 온몸을 마사지하거나 헤어 트리트먼트를 하는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을 쏟는 것이 포인트죠. 예를 들어 저는 머리를 두 번 감는 걸 즐겨요. 물론시간 여유가 있을 때죠. 일차적으로 모발의 더러움이나 스타일링 제품을 샴푸로 씻어낸 다음, 그날의 컨디션에 맞는 샴푸를 골라 본격적으로 다시 한번 머리를 감는 거예요. 얼마 전 한국에서 발견한 드이희(De I hee)의 케어 포스타일 샴푸시리즈와 케라스타즈의 UV 디펜스 액티브, 그리고 디스웍스(www.thisworks.com)의 배스&보 디제품이 최근 제가 매료된 것들이죠. -캐시 필립스(콘데나스트 아시아퍼시픽 뷰티디렉터)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스탭
- 어시스턴트/이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