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라차 신드롬의 주인공 '마틴'을 아시나요?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뉴 해피 제너레이션

2018-06-25T21:02:03+00:002018.06.30|FEATURE, 피플|

‘스리라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열일곱 살의 뮤지션 마틴이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사랑이 많고 두려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해피 보이의 원더랜드.

마틴이 입은 화려한 무늬의 슬리브리스 니트는 버버리, 안에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캘빈클라인 진 제품.

마틴이 입은 화려한 무늬의 슬리브리스 니트는 버버리, 안에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캘빈클라인 진 제품.

마틴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개 있다. 가지런한 뱅 헤어, 주근깨,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발그레해지는 볼. 12세 때부터 음악을 시작한 앳된 뮤지션이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위해 서울을 처음으로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Bay Area)에 살고 있는 마틴은 그 지역의 바이브가 자신의 음악에도 담겨 있다고 말한다. 90년대 R&B와 솔을 사랑하고 반스와 롤렉스가 좋다는 마틴은 뮤직비디오에서 파란색 자동차 위에 올라가 쉴 새 없이 “We Cool”을 외쳐댄다. 마틴은 켈라니, 두아 리파 등 슈퍼 루키로 떠오른 뮤지션의 공연 오프닝을 열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발매된 그의 EP 앨범 〈Nothankyou〉 에는 ‘Sriracha’ ‘Two Days’, ‘Left To Right’ 등 여러 히트곡이 수록되어 있다. 마틴은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아드레날린을 내뿜으며 30여 분간 자신의 대표곡을 불렀다. 관객의 우렁찬 ‘떼창’과 하트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통해 ‘라이징 스타’인 마틴의 인기를 실감했다. 흥에 겨운 마틴은 이날 스텝이 꼬일 정도로 무대 위를 활보했고, 초록빛 조명 아래서도 벌겋게 달아오른 두 볼이 눈에 들어왔다. 무대에 오르면 ‘Kill It’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는 마틴은 이날 서울에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백 명 관객이 하나 되어 ‘스리라차’를 외쳤다. 한국 팬들에 애착이 남다른 마틴은 일명 ‘불닭볶음면 챌린지’라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시뻘게진 얼굴로 매운 라면에 스리라차 핫소스까지 끼얹어 먹는 겁 없는 소년의 무모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We Cool’이란 곡에서 마틴은 이렇게 노래한다. “아직 가진 건 없지만 지금만으로도 우린 쿨해.” “우린 젊고 살아 있으니까 그 무엇도 우리의 기분을 망칠 수 없어.”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뉴 제너레이션을 만났다.

〈Wkorea〉LA에서 인천공항까지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어제 도착했다. 기내에서 무엇을 하며 긴 시간을 보냈나?
마틴(Marteen) 꽤 오래 숙면을 취했고, 중간에 잠이 깨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다. 요즘 타이 달러 사인 (Ty Dolla $ign), 마크 이 배시(Marc E.Bassy), 러스(Russ)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아! 그리고 매운 라면도 먹었다.

국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마틴의 노래 중 하나가 ‘스리라차’다. 평소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나?
솔직히 말하면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할라피뇨처럼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이 불타는 것 같아서 괴롭다. ‘스리라차’라는 곡은 어느 날 식당에서 태국 식 볶음밥을 시켜서 그 위에 스리라차 소스를 조금 뿌려서 먹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만든 노래다.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이 뜨겁고 격렬하게 춤을 춘다(웃음). 아무래도 곡의 신나는 비트 때문인 것 같다.

켈라니와는 미국에서 투어 공연을 같이 다녔고, 이번에도 함께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난 사이인가?
사실 켈라니와 나는 사촌지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어울렸고 그녀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전부터 모든 무대를 지켜봤다. 함께 노래 부르고 곡을 만들고 공연을 다니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두아 리파가 뉴욕에서 공연했을 때 내가 그 공연의 오프닝을 맡았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두 뮤지션 모두 나에겐 슈퍼스타 같은 존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음악을 처음 시작한 건 언제였나?
열두 살 때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에(@marteen) 직접 부른 커버 영상을 올렸더니 레이블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나는 그런 즉각적인 반응에 매우 놀랐고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역시 래퍼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맞다. 굉장히 창조적이고 멋진 분이다. 한때 힙합 음악도 했고 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있고. 그래서 지금 내가 활동하는 데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 나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분이 아버지다. 아버지가 예전에 사놓고 치지 않던 기타를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다. 기타는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터득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씩 연주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마틴을 부르는 애칭이 따로 있나?
부다(Buddha)! 내가 태어났을 당시 굉장히 통통했고 일 년이 지나도 머리가 나지 않은 모습이 어딘지 부처를 닮아서 얻은 별칭이다.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부다라고 불렀다(웃음).

마틴이란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세 단어는 무엇 일까?
사랑(Love), 긍정적인(Positive), 두려움 없는(Fearless)!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베이 에리어(BayAre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추억이 가장 많은 장소는 어디인가?
베니스 비치(Venice Beach)를 가장 좋아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온갖 골동품과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한마디로 쿨한 곳이다. 내가 만든 음악에도 이 도시의 쿨한 바이브가 담겨 있다. 엘에이에는 놀이공원이 많은데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의 롤러코스터는 정말이지 끝내준다. 요즘에는 친구들과 예전만큼 자주 볼 수 없어서 시간이 생기면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관도 함께 가려고 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코믹물과 공포물을 정말 좋 아한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무대에 오를 때 스타일링을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나?
빈티지 숍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한다. 1970~80년대 옷을 좋아하고 운동화는 반스를 즐겨 신는다. 액세서리도 좋아하는데, 나랑 이름이 똑같은 ‘마틴 앨리’라는 숍에서 주로 구매한다. 오늘 가져온 팔찌와 목걸이는 할머니와 가족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에이셉 라키, 퍼렐 윌리엄스, 엔시티의 스타일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화보 촬영이 끝나면 가로수길에 가서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연 때 입을 의상을 직접 쇼핑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곡을 쓰고 싶은가?
지난 EP 앨범은 신나고 즐거운 곡으로 채웠는데, 다음 프로젝트에서 는 상반된 느낌도 담아보고 싶다. 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2001년에 태어났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그런데 짧은 인생이라고 외로움과 괴로움이 없는 건 아니다. 다음 앨범 에서는 슬픈 감정이 스쳤던 순간들에 대해 노래하고 싶다.

최근 슬퍼서 울었던 적이 있나?
눈물이 흐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지난번에 할머니와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보다가 울컥한 적이 있긴 한데, 눈가에 뭐가 흐르지는 않았다. 난 행복한 사람이라 잘 울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