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애인보다 친구보다 어머니보다 자주 가는 단골집 사장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큐레이션 서비스들

큐레이션 서비스가 뜨고 있다. 실없이 웃겨주는 레크리에이션과는 1도 상관없다. 맞다. 미술관, 박물관에서 얼핏 들었던 것 같은 바로 그것.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요즘처럼 정보가 많아 그만큼 쓸데없는 것도 많은 시대에 꼭 필요한 녀석이다. 뉴스, 음악, 책, 영화, 음식까지. 요즘 제법 잘 나간다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모아봤다.

 

Disco

네이버에서 출시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디스코 음악과는 전혀 무관. 디스코 춤을 추는 엄정화와도 관련이 없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서비스랄까? 이용자들이 많이 클릭한 뉴스는 물론 원하는 카테고리의 게시글을 볼 수 있다. 게시글에 ‘좋아’ 혹은 ‘싫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럼 DISCO가 그것을 계산하여 취향에 맞는 게시물을 상단에 노출시킨다. 쓸데없이 스크롤을 내리느라 엄지손가락을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UI가 복잡하지 않은 것도 장점.

1day  1song

아니 뭐 꼭 그런 날 있잖아. 막 엄청 유명한 노래는 아닌데 그냥 조용히 읊조리는 음악이 듣고 싶은 날. 아니면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책을 읽고 싶은 날! 음악 취향도 까다로운 당신을 위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다. 하루 세 번 시간대별로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하루 동안 들을 음악 리스트를 통째로 추천해주기도 한다. 보통은 한 아티스트와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아티스트 음악이 골고루 섞여있다. 가요계에 숨어있는 은둔 고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주로 인디밴드, 재즈, 발라드 뮤지션의 음악이 많다.

거인의 서재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아 알보칠을 발라야 하는 안중근 의사 팬클럽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로맨스, 추리, 에세이, 시 등 선호하는 장르를 선택하고 그동안 읽었던 책을 기록한다. 그럼 그것을 데이터화하여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해준다. 읽은 책에 대한 평점과 별점을 매길 수 있는 독후감을 기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책 중독지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사실 영화만큼 취향 타는 취미생활이 없다. 봐야 할 영화, 보고 싶은 영화는 쌓여있는데 매주 또 새로운 영화가 개봉한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볼 수는 없는 일. 영화를 잘못 선택한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2시간을 그냥 날려 보낼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탄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르, 좋아하는 배우뿐만 아니라 요일에 따라 어떤 영화를 봤는지까지 분석해서 영화를 추천해준다. 만약 잔인한 장면에서 소리를 지르며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면 이를 기억해 폭력적인 작품은 리스트에서 배제해준다. 와, 진짜 똑똑하다.

식신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을 걸 빼놓을 순 없지. 식신은 사용자가 직접 남긴 1억 8천만건의 음식점 리뷰를 기반으로 맛집을 추천해 주는 음식 큐레이션 서비스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가더라도 걱정은 붙들어 매자. 전국 20만개의 국내 음식점 정보와 해외 여행객이 주로 많이 방문하는 1만 8천여 개의 해외 맛집을 제공한다. 발렛 및 주차 가능 여부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거의 황교익 선생님이 같이 다니는 거라고 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