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으로 지원받게 될 신진 디자이너들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다양한 국가의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인 이들 디자이너가 더블유에 먼저 그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서울시가 뽑아 글로벌 시장에 던진 22가지의 에이스 카드를 공개한다.

단체1
지속되는 경기 악화와 치열한 내수 경쟁은 유럽이나 아시아나 마찬가지다. 모두가 새로운 시장을 찾고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만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이야기하지만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신진 디자이너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2016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사업’이 총 22팀의 디자이너를 지원해준다고 하니 참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설립 5년 미만의 신진 디자이너들인 이들은 이 사업을 통해 연간 두 시즌에 걸쳐 부스 임차료의 80%를 지원받고, 전시 참가를 통해 글로벌한 비즈니스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개별 홍보 영상 제작 및 브랜드별 맞춤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받음으로써 실질적인 해외 수주를 확보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국 패션이 가진 잠재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T H E C L I M A X by 이지원, 이승연

브랜드 론칭 이야기를 해달라. 좋아하는 밴드의 이름 ‘더 클라이막스’를 따서 2012년 에 론칭했다. 패션 전공을 했고 인턴하고 회사도 다니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굉장히 강렬해 보인다. 남성적인 실루엣의 옷이 많은 편이다. 지난 시즌에도 드레스나 스커트를 넣지 않고 팬츠로만 쇼를 구성했다. 실루엣은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장식을 가미한다.

2016 F/W 시즌의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옛날 노동 계층 사람들의 작업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블루종이나 점프슈트, 프랑스 군복 등 당시 안감으로 쓰던 것을 겉감으로 활용하거나 리넨 소재로 빈티지 옷을 새로 만들었다.

디자인할 때 영감을 주는 대상, 혹은 매개체가 있나? 옛날 옷을 보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교 의상, 민속 의상에 관심이 많고. 동생과 여행을 가면 빈티지 숍이나 고가구 숍에 다니곤 한다. 우리 옷 역시 대부분 옛날 옷에서 모티프를 따온 게 많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이런 접근이 늘 좋은 반응을 얻지는 않는다. 특히 종교적인 것, 체제에 관한 것은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컬렉션을 선보인 지 4년이면 가장 고민이 많을 시기겠다. 요즘 어떤 부분에서 고민이 있나?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기간인데, 냉정하게 그동안의 컬렉션을 되돌아보았을 때 아직 아마추어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좋은 소재로 만든 옷을 보면 그렇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부쩍 든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국내 판매를 접은 지 오래됐는데, 이번 가을부터는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체 라인을 따로 만들려고 한다. 쇼피스로 나오는 것 외에 무드는 비슷하나 리넨이나 코튼 등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소재의 것들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치 꼼데가르송에도 존재하는 여러 라인처럼, 굳이 이것을 세컨드 라인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9월 중순에는 해외 페어가 있고 뉴욕 코트리 페어에도 참여 할 예정이다.

C – Z A N N E by 이서정

브랜드명이 독특하다. 시지엔이라고 읽으면 되나? 시지엔이다. 영어 철자 시지엔에 Z가 들어가서 그냥 한국어로 ‘지’라고 쓰고 읽는다. 원래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부터 한국적인 걸 섞고 싶었다. 방학 때마다 한국에 나와서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복에 대해 배웠을 정도니까. 4학년 졸업할 때는 한복하고 모시, 니트, 모헤어가 섞인 상반된 느낌의 옷을 만들어서 유럽 쪽 매거진에서 인터뷰했다, 우리 디자이너로 초대하겠다는 제의도 받았다.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서양 친구들은 서양 옷에 선수라는 것.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디자인을 하면 학교에서 친구들이 하는 말이 항상 ‘옷 에서 한국적인 감성이 느껴진다.’라는 거였다. 그럴 바에는 내가 그들보다 잘 아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해외에서 공부했다면 한국적인 요소는 어디서 배웠나? 서양 패턴을 다 배우고 왔으니 한복의 깃 정도는 그냥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냥 눈썰미로 하기 싫더라. 무형문화재 선생님 찾아가서 한땀 한땀 바느질부터 다시 배웠는데, 그때 처음으로 한복이 접어가면서 만드는 옷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복은 사각형 원단에서 시작해 접고 박고 자르고 그걸 반복하면서 패턴을 만들어가는 신비한 옷이다.

디자인적인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옷에서 표현하나? 사실 옷에서 한국적인 것을 너무 강조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섞어서 더 예쁠 때만 한국적인 것을 넣는다. 양장 베이스에 한국적 포인트만 조금 넣는 식이다. 한복의 디테일을 넣을 때는 자연스럽게 그 옷을 입는 사람을 떠올리는데, 예를 들면 지금 입고 있는 이 재킷도 도포에서 온 디자인이 녹아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트임 장식이 너무 펄럭이니까 허리끈으로 잡아주기도 하고, 멋스럽게 입을 때는 끈을 늘어뜨리기도 한다. 원래 이 뒷자락이 세 겹으로 된 이유는 말을 탈 때 뒤가 벌어지기 때문에 한 자락을 더 내려줬다고 하더라. 그런 지혜로운 아이디어가 움직임을 고려해주니까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어떤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소박하지만 큰 꿈일 수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 옷을 입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겨울에 어떤 코트를 입으면 내가 너무 괜찮아 보여서 겨울이 기다려지는 그런 옷 있지 않나? 추워지면 저 옷 입어야지, 꿈꾸게 하는 행복한 옷 말이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얘기도 했다. ‘오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날 내 옷을 입고 거울을 봤는데 괜찮네, 한번 살아볼까?’ 이런 생각 이 드는 옷을 만들면 성공한 게 아닐까?

백화점 매장도 오픈한다고 들었다. 올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현대백화점 본점 3층에 팝업 스토어를 하게 되었고, 신세계 백화점과도 얘기 중이다. 홍콩에서 쇼가 잡혀 있고, 뉴욕에서 캡슐과 코트리 쇼가 있고, 파리에서 트라노이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패션쇼가 한복의 날에 경복궁에서 열리는데, 아홉 명의 디자이너 중에 한 명으로 지목되어 열심히 준비 중이다.

J R I U M by 조오륜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아버지가 니트 공장을 운영하셔서 어려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졸업하자마자 20139월에 바로 제이 리움을 론칭했다.

그렇다면 니트 웨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나? 원래 처음부터 디자이너 브랜드로 니트 웨어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니트 웨어 공장이 있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슈트나 포멀한 옷을 만드는 곳에서 내 니트를 같이 구매할 수 있도록 테일러숍 위주로 입점을 했다. 기본적인 니트 웨어만 1, 2년 만들다 보니 나의 색깔을 넣어보고 싶더라.

컬렉션의 경우 콘셉트를 정하고 디자인을 하지만 소재가 니트로만 한정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 같다. 소재가 정해진 상황에서 스타일링을 생각하고 디자인을 하나 ? 니트 웨어라는 것이 다른 옷과는 달리 원사에서 원단이 되고, 원단으로 옷을 만들다 보니 컬러 배합에서 변주를 주기에 용이한 소재이긴 하다. 이번 시즌 주제도 ‘바운더링(The Boundering)’인데 소재 간의 경계, 색상 간의 경계를 이용해 니트를 자유롭게 풀어보려고 했다. 디자인할 때는 이런 주제에 맞춰서 하는 편인데 솔직히 병행한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원사를 보면 옷이 어느 정도 보이고, 그 주제에 맞춰서 발전시키는 과정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우리만의 기준에 맞추려고 한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과해지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예술성을 담고 싶지만 유통망이 한국이라는 기준을 잊지 않고 상업적인 부분을 챙겨야 한다. 제이리움의 타깃이 30대 중반부터인데, 그런 남성들에게도 균형을 맞추는 브랜드로 접근하고 싶다. 그렇지만 제안하려고 하는 부분에선 적극적이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옷을 입거나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색의 흐름인데, 그래서 톤온톤에 색 포인트를 하나 정도 주는 것을 고려해 룩을 디자인한다. 문제는 머릿속으로 상상한 컬러는 확실한데 니트로 그 컬러를 표현해내기가 어렵다는 거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부티크 형식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우리 옷을 알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런웨이와 어울리는 브랜드도 아니고, 아직 그것은 먼 일이라고 생각한 다. 제이리움의 궁극적인 목표는 니트 웨어를 주종목으로 하는 토털 브랜드이기 때문에 트렌드를 제시하는 디자이너들처럼 패션쇼를 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시즌마다 룩북을 찍고 싶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여성복을 론칭할 계획이다.

M E : YO O M I by 추유미

어떻게 남성복을 시작하게 됐는지?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옷을 계속 만들다가 잠깐 남성복 도매일을 하게 된 적이 있다.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브랜드를 지금까지 조금씩 발전시켜왔다. 미유미는 남성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제안하고, 남성 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옷을 디자인한다.

이번 2016 F/W 시즌 콘셉트는 무엇인가? ‘미래의 기억’을 주제로 정했다. 기억이라는 단어는 과거에 쓰이는 말인데 과거의 디자인에서 모티프를 가져와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제안을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자신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자신감을 끌어올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을 하도록 노력했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이 무엇일까? 입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생각한다. 옷이 날개라는 오래된 말이 있지 않나. 사람들이 옷을 입을 때 어떤 때와 장소를 생각하듯이 미유미의 옷을 입는 남성도 어떤 자신감, 혹은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최근 관심이 가는 특별한 이슈가 있다면? 아무래도 중국 쪽으로 비즈니스를 넓혀가려다 보니 국제 정세에 촉각을 세우게 된다. 특히 사드 발표 이후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나 무역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지 아무래도 관심이 가더라. 모두가 위기라 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패션 외의 분야에도 항상 관심을 갖고 공부한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 계획 중인 프로젝트나 목표가 있다면? 쇼 같은 경우에는 2015년에 진행했는 데 비용 면에서 지출이 커서 현재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다. 하반기에 베이징 디자인 위크에 참가하기로 했고, 그 외에 11월까지는 해외 전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M A K E : D by 이민정

브랜드 명을 보면 웃고 있는 이모티콘이 보여서 기분이 좋다. 의미가 궁금하다. 메이크디는 ‘Make ones Dream’의 줄임말로 꿈을 만드는 브랜드라는 뜻이다. 꿈이라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과 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꿈을 잊어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사실 패션이 아니라 도자기를 전공했고 회사를 다니다가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 나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게 맞을지 기로에 서 있을 때 바로 이 메이크디의 사업이 떠오른 거다. 꿈을 잊지 말고 노력하자는 것이 사실은 내 이야기기인 셈이다. 처음에는 아이패드 케이스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패션계 반응이 좋아서 지금은 가방과 명함 지갑 등 패션 액세서리로 확장하게 되었다.

시즌마다 콘셉트를 정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나? 시즌별로는 아니고 라인별로 선보이는 아이템이 다르긴 하다. 이를테면 ‘Hold Your Dream’, ‘Keep on Dreaming’ 등 꿈에 관한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메시지들을 각 라인별로 핸들 바깥쪽에 적어 넣었다. 메이크어위시(Make a Wish) 재단에 기부하는 가방도 만들 었는데 ‘꿈을 나눈다’라는 것을 모토로 해서 역시 꿈과 관련된 것으로 하되, 시즌 별로 그때그때 유행하는 원단과 컬러를 반영해서 변화를 주고 있다.

시즌별로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전개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그럼 소재나 새로운 라인을 전개할 때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평상시 사람들을 많이 관찰하는 편이다. 주변 지인들이 뭐가 필요하거나 불편한지를 보고 이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순수미술, 그 중에서도 개념미술 쪽에 관심이 크다. 메이크디의 콘셉트도 얻을 수 있고, 디자인 이야기를 구상하고 풀어나가는 데도 많은 도움을 얻는다.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디자이너이기도 한데 최근에 가장 고민되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대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사람인지라 이걸 하고 있는데 저게 잘 팔린다고 하면 저걸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게 되더라. 디자이너로서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밀고 가는 것이 가장 힘들다.

올해 계획된 일정이나 목표가 있다면? 9월에는 뉴욕에 서 열리는 캡슐쇼에 참가하고, 겨울에는 유럽의 전시회에 나가서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일본에서 반응이 좋았는데 그때보다 제품의 완성도를 더 높였으니 일본 진출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E F L U V I by 윤혜림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시니어를 위한 주얼리 돋보기를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 세대들이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많이 노출돼서 그런지 40대 초반부터 돋보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시니어를 공략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었다. 눈 이 좋으셨던 어머니도 5년 전부터 돋보기를 찾기 시작하셨는데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문방구에서 파는 것 같은 돋보기를 써야 되느냐며 유난히 싫어하시더라. 이런 주얼리 형태라면 가지고 다니면서 기쁜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니어 층에서 선풍적인 반응이 있을 거 같다. 이 독창적인 디자인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교수님이나 주변 어르신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처음에 이걸 디자인할 때 돋보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렌즈도 하나의 보석이라 생각하고 디자인했다. 접혀 있는 투명한 상태의 렌즈를 보면 어떨 때는 진짜 보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제품의 좋은 점은 디자인을 그날그날 옷과 기분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특징이다. 60가지 정도 되는 주얼 장식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서 렌즈만 놔두고 바꿔 낄 수가 있다. 별도의 특별한 케이스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클립으로 옷에 꽂아 브로치처럼 사용하다가 돋보기가 필요할 때 빼서 보면 된다.

아무래도 디자인할 때 기능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하겠다. 처음에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판매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다 보니 실제로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이게 되더라.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능적으로 편리하고 렌즈도 좋아야 하고 가벼워야 하고 그립감도 좋아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제로 고객들이 돋보기처럼 보이지 않는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금속 공예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했을 당시 주머니에 단돈 천원만 있을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돈이 들어 오는 대로 원석이나 은 같은 재료비에 그대로 써야 했으니까. 그때 힘들어서 작가 생활이 아닌 사업으로 돌아선 건데 요즘에는 마케팅과 홍보가 가장 큰 고민이다. 패션 주얼리라기에는 주변에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어 있지가 않고 그렇다고 안경으로 홍보를 풀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들려달라. 11월에 홍콩에 안경 전시를 나가보려고 한다. 워낙 다른 곳에 없는 디자인이고 이런 아이템을 소개한 적이 없어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다양한 디자인을 많이 해서 우선 첫 해외 무대 시험이라 생각하고 참가하려 한다.

C H O Y O by 주초요

처음에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파리 에스모드에서 오트 쿠튀르를 전공했고,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옷들이 반응이 좋아 파리 잡지에 많이 소개됐다. 학생인데 갑자기 이름이 나가다 보니 사람들의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라. 인턴으로 컬렉션 팀에서 일을 더 배울 생각이었는데, 그런 상황이 전개되어 예상보다 빠르게 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

룩북을 보면 모피가 눈에 확 띈다. 초요를 모피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실크 드레스, 울 소재의 핸드메이드 코트 등의 제품들이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가 모피다. 모피의 이미지가 강하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학생 때 펜디 쪽에 모피를 공급하는 분들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때의 인연으로 좋은 모피를 제공받고 있다.

2016 F/W 시즌 콘셉트를 설명해달라.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고, 평소에 존경하는 마담 그레의 작품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녀의 시그너처 라인인 저지 드레스는 아니고, 그녀가 만든 소량의 코트 아이템이 있는데 그것을 초요화해서 풀어보았다.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입었을 때 여자가 아름다워보일 수 있는 실루엣을 늘 연구한다. 그래서 초요의 옷은 전부 입체 패턴으로 만들고, 직접 손으로 하는 공정이 많다. 세미 오트 쿠튀르 브랜드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입었을 때 불편한지 아닌지 샘플 보고 체크를 많이 하는 편이다.

평소 어디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는지? 여행을 많이 다닌다. 사람들이 여행 블로거냐고 할 정도다. 여행 다니면서 본 전시의 그림이나 자연의 색감에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이번 컬렉션도 작년 7~8월에 프랑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다니면서 본 자연적인 색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서울에는 1년에 3개월 정도만 머문다고 들었다. 파리에서의 비즈니스는 어떤지?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F/W 컬렉션에 대한 평가가 파리에서 꽤 좋아서 프레스 쇼룸에 들어가게 되었다. 디스퀘어드나 랑방 아이웨어 등 하이 퀄리티의 브랜드만 담당하는 쇼룸인데 알고 보니 우영미 선생님이 파리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곳이었다. 쇼룸 대표가 ‘우영미가 워낙 잘 성장해 길을 닦아놨으니 너도 열심히 해봐 라’고 하더라. 계약할 타이밍이나 브랜드 규모 면에서 이번에 정말 운 좋게 들어갔 는데, 다행히 현지 잡지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컬렉션에만 더 집중할 일만 남았다.

L A N G & L U by 박민선, 변혜정

브랜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패션디자인과 선후배 사이로 만나 대학원 동기로 지내다가 마음이 맞아 함께 브랜드를 시작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동양적 이미지가 강한데, 브랜드 론칭도 홍콩에서 했다. 뮤즈가 동양 여성이지만 좀 더 세계적인 애티튜드를 더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옷에서도 선명하고 화려한 프린트, 과감한 색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S/SF/W의 구분이 명확하다. 아이템 브랜드를 지향하는가? 처음부터 아이템 브랜드를 콘셉트로 잡았다. 봄/여름에는 다양한 프린트로 디자인된 저지 원피스, 가을/겨울에는 에코 퍼 아이템 이런 식으로. 랭앤루 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시그너처 제품을 만드는 거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듯하다. 원피스의 경우 10만원대 중반, 에코 퍼는 가장 비싼 가격대가 30만원대 후반이다. 가격이 합리적이라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다.

디자인할 때 영감이 되는 대상, 혹은 뮤즈나 아이콘이 있나? 예전부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동양인 출신의 셀레브리티들의 패션 스타일을 자주 살폈다. 그렇지만 동양 여자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패션 색깔이 분명한 모든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캔들 제너나 케이트 미들턴의 스타일이 맘에 든다.

현재 디자이너로서 겪는 고민이 있다면? 국내와 해외 비즈니스를 동시에 준비 하려니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문제가 제법 많다. 백화점 위주로 판매, 유통을 하는 브랜드다 보니 MD들이 바라는 디자인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에 해외에서 원하는 디자인은 그와는 또 다르다. 보다 독창적이고 과감한 걸 원하는 해외 쇼룸에 맞는 디자인을 따로 해야 한다. 그 동안은 런웨이 형식으로 컬렉션을 소개해 본 적이 없는데, 다음에 시도해보려고 한다.

 

J U H R E E E R B A by 정주리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주리에르바는 2015년에 설립된 여자 가죽 핸드백 브랜드다. 친환경적인 가공 방식을 지향해 토스카나산 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친환경 소재가 가공이나 비용 면에서 더 럭셔리한 소재가 되어버렸다. 힘든 점은 없는지? 제품의 80% 이상은 친환경 가공 방식을 사용한 가죽만 쓰려고 하는데, 알다시피 친환경 가죽이 보통 가죽보다 비싸고 만드는 과정에서도 공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뻣뻣하거나 스크래치가 잘 나는 취약점을 보안할 수 있는 가죽을 이탈리아 토스카나 쪽에 있는 지역에서 개발했고, 제작도 전부 이탈리아에 서 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번이 본격적인 첫 번째 컬렉션이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 제작했는데 퀄리티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다시 전부 보완, 수정하고 발표한 것이 이번 컬렉션이 다. 현재 주리에르바에는 다섯 가지 모델이 있고, 각각의 실루엣이 완전히 다르다. 이 중에 반응이 좋은 아이템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크기나 색깔에 변화를 줄 생각이 다. 시즌별로 한두 가지, 많게는 세 가지 모델만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 같다.

디자인할 때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이나 아이콘이 있는지? 자연의 향기로운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에르바가 허브, 약초라는 뜻이다. 자연의 꽃, 잎사귀 등 향기 나는 각종 재료에서 영감을 받고,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건축 양식이나 예술 작품, 장식품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주리에르바 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 디자인 면에서는 독창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다섯 가지 모델 중 네 가지 는 다른 곳에도 없는 새로운 디자인이고 한 가지만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버킷백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소재에 있어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친환경적이고 인간에게 무해한 재료를 쓰자는 거다. 세 번째로는 고객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기분 좋은 디자인 요소를 넣고자 한다. 이를테면 안감에 식물 프린트를 넣어서 마치 가방을 열 때마다 향기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적 요소를 조금씩이라도 항상 담으려고 노력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9월 말에서 10월 초 프랑스에서 있을 전시에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유럽 쪽 시장에 집중해 일할 것 같고, 한 국 론칭은 내년으로 생각 중이다. 대신 온라인 몰이 9~10월경 오픈할 예정이라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팝업 스토어를 통해서 도 먼저 고객과 만나보려고 계획 중이다.

W I G G L E  W I G G L E by 정지혜

브랜드 소개를 부탁한다. 몇 년 전 겨울에 스마트폰용 장갑을 사고 싶어 찾았는데 나의 입맛에 맞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색깔이나 프린트가 재미있게 들어간 아이템을 좋아하는데,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용 장갑은 대부분 모노톤이었다. 반응이 너무 좋았고 나뿐만이 아니라 이런 취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어 시작했다. 다양한 패턴을 개발, 제작하고 이들을 주인공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휴대폰 케이스, 열쇠고리, 파우치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시즌별로 콘셉트를 어떻게 정하나? 그 시즌에 좋아하는 아이템을 생각하고 캐릭터를 고민하나? 처음에는 단순하게 우리가 만든 패턴 안에서 주제를 찾았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어떤 주제를 정하고 스토리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서머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여름에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푸드, 메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들었다. 옷과 다르게 S/ S 판매가 11월까지 진행되고, F/W 시즌 아이템이 12월 론칭이라 정확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힌트는 동물이다.

브랜드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첫 시즌을 발표하고 나서 케이스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한계를 두지 않고 디자인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 무겁다는 반응이 많이 나오더라. 아무래도 사람들이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도 디자인적으로 만족스러우려면 소재나 생산 공정을 파악해 정확한 기준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작년 겨울에 모조품이 많이 퍼지면서 고생을 했다. 해외 마켓의 반응도 좋고 판매가 정점을 찍고 있 때였는 데 모조품이 퍼져서 150곳의 업체와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장갑이나 머플러 같은 아이템에서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즐겁고 유쾌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다. 나만 해도 어떤 날은 내 생활이 너무 무채색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위글위글같이 개성을 살려줄 수 있는 색감을 더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올해나 내년에 예정하고 있는 특별한 계획이 있나? 해외 전시를 많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 메종 오브제에 참가했을 때도 바이어들이 많이 물어왔는데 답이 즉각적으로 오진 않다가 올해 갑자기 연락이 오더라. 꾸준히 전시 위주로 나가면서 이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S H I N J EO by 박신저

우리나라에선 모자 디자이너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패션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다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1~2년 정도 휴식 기간을 가졌다. 다시 일을 하려니 여러가지로 고민이 되더라. 다른 일을 해볼까 하다가 모자 디자이너 한 분을 우연히 만났고, 짧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아 미국으로 갔다. 사업만 생각했지 디자이너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각종 전시에도 참여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쌓다가 2014년에 뉴욕에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편집매장에서 핸드메이드 모자를 판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된거다.

예술적인 모자도 있고 실용적인 것들도 있다.
‘프로젝트 에스’라는 개인 아트 피스 만드는 라인이 있고, ‘익스클루시브’라는 핸드메이드 라인이 있다. 대부분 드레이핑 작업을 통해서 테마가 정해지고, 거기서 파생한 작업을 실용적인 컬렉션으로 이어나간다.

디자인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단골 멘트가 있다. ‘나는 모자가 잘 안 어울려’라는 말이다. 모자를 쓴 자 신의 모습이 낯설어서, 약간의 두려움과 거부감이 생기는데, 그런 걱정이 있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하려고 한다.

디자이너로서 최근에 고민되는 점이 있다면?
디자이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고집스럽고, 철학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이 유통 단계로 넘어가 고객을 만나니 그들이 원하는 게 보이게 되더라. 자신의 철학은 접어두더라도 더 잘 팔리는 것을 만들까 하는 갈등도 생긴다. 이럴 때 멘토가 있으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내가 너무 자존심이 센 건지, 아니면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건지 말이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주요 백화점이나 편집매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욕심으로는 이번 가을에 바니스 뉴욕이나 봉마르셰 바이어들을 만나고 싶다. 쇼에 네 번 참가했기 때문에 브랜드는 알지만 계속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 다. 이번 시즌엔 주문서를 작성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다. 국내에선 압구정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국내 시장에 서도 안정을 찾는 것 역시 또 하나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