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케인의 컬렉션은 대부분 훌륭하고 아주 가끔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요소만큼은 늘 존재했다. 이번 컬렉션은 거대 패션기업인 케어링이 케인을 선택한 이유를 극명히 보여주었는데, 하이패션이 추구하는 예술성과 대중이 원하는 상업성, 여기에 최근 패션계의 필수요소인 젊은 감각과 디지털 월드가 지향하는 즉각성이 딱 맞아 떨어지는 무대였던 것. 밀리너리 스테판 존스와 협업해 만든 투명한 레인 햇과 갖가지 모양으로 가죽을 커팅해 장식한 슈즈, 가죽 장갑 등 액세서리의 사용 또한 기존의 케인에게서 볼 수 없었던 진일보한 면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