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원하든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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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이라는 표현이 스포츠에만 한정되지 않는 시대다. 피아제의 ‘익스트림리 피아제 컬렉션(Extremely Piaget Collection)’의 환상적인 하이 주얼리와 워치를 본다면, 이 말에 바로 수긍하게 될 것이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에 터키석, 오팔, 옥, 오닉스, 청금석 등 화려한 색감의 스톤들을 매치해 풍부한 색의 항연을 보여주는 익스트림리 컬러풀 컬렉션의 주얼리들.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에 터키석, 오팔, 옥, 오닉스, 청금석 등 화려한 색감의 스톤들을 매치해 풍부한 색의 항연을 보여주는 익스트림리 컬러풀 컬렉션의 주얼리들.

특별한 빛을 더하는 피아제 특유의 마키즈 컷이 독창적인 목걸이.

특별한 빛을 더하는 피아제 특유의 마키즈 컷이 독창적인 목걸이.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란 유서 깊은 전통을 지닌 작품들의 경합장이다. 주로 골동품과 앤티크 가구들을 비롯해 페인팅, 조소 등을 다양하 게 아우르는 예술 작품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로 27회를 맞이한 이곳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바로 하이엔드 주얼리&워치 하우스들이다. 비엔날레 입구에서부터 주얼리를 다루는 전문 매거진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며, 가장 붐비는 곳 역시 유서깊은 주얼 하우스들이 마련한 독창적인 부스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앤티크 비엔날레는 VIP나 프레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활짝 오픈된 행사로 누구나 진귀한 반짝임을 만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익스트림’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는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피아제다.

피아제가 파리 앤티크 비엔날레에 전시한 125개 제품은 엄청난 다이아몬드 캐럿과 진귀한 보석들로 장식된 주얼리들이었다. 하이 주얼리 세계에서 피아제의 견고하고도 지속적인 존재감을 상징하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피아제 디자이너들의 자유로운 감성을 상징하듯, 시계와 주얼리는 때때로 한 몸의 주얼리 워치가 되는 창의적이고 유기적인 모양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올해 피아제는 브랜드 140주년을 기념해 피아제 역사에 있어 가장 혁신적인 시기로 알려진 1960~70년대를 재조명한 ‘익스트림리 피아제 컬렉션’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창의적인 도전을 추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금, 그리고 하드 스톤들로 이루어져 피아제의 창조적인 황금기를 오마주한 컬렉션은 총 88개의 주얼리와 37개의 시계로 탄생했다. 나아가 ‘익스트림리 컬러풀 (Extremely Colorful)’과 ‘익스트림리 스파클링(Extremely Sparkling)’의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 브랜드의 매혹적인 장점을 현시했다.

우선 살펴볼 건 다채롭고 풍부하며 강렬한 색감과 비대칭 디자인들이 자유로운 스타일 을 만들어내는 ‘익스트림리 컬러풀’ 라인. 이 컬렉션에 속하는 작품들은 주얼리와 시계 사이의 경계가 완벽히 사라진 창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피아제의 시그너처인 하드 스톤 다이얼이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원석의 색감을 찬란하게 드러내며 관능적이고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것. 다시 말해 주얼리의 아름다움과 시계의 정교한 미학이 어우러진 이 마스터피스는 여기저기서 탄성을 자아냈다. 이 컬렉션에 쓰인 보석들은 25캐럿 이상의 카보숑 컷과 쿠션컷 에메랄드, 20캐럿이 넘는 인그레이브 루비, 그리고 20.2 캐럿의 쿠션 사파이어 등 그 명칭에 걸맞게 하나같이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보석들이다. 더불어 터키석, 오팔, 루비, 옥, 오닉스, 청금석 등 매혹적인 하드 스톤들도 풍부하게 사용되었다. 보석들은 시계의 다이얼뿐만 아니라 하이 주얼리의 섬세한 요소에 도 두루 사용되었는데, 예를 들어 터키석 구슬 들은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모티프들과 어우러져 23캐럿 이상의 센터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긴 소뜨와 목걸이로 완성되었다. 이번 컬렉션의 대담한 색감과 새로운 디자인 역시 1960~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 자유로운 창의성은 1950년에 완성된 피아제의 울트라씬 무브먼트를 통해 구현됐다. 즉 울트라씬 무브먼트가 케이스의 두께에 타협하지 않는 스톤 다이얼 시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그리고 대망의 2014년 워치 컬렉션은 하드 스톤이 다이얼 위를 덮는 시계들이 주로 소개된 가운데 진귀한 보석들을 더해 다양한 색감을 연출했다. 상당수의 시크릿 커프 시계는 타원형의 사파이어나 에메랄드를 다이아몬드 모티프로 꼬아 감싸 만들어졌고, 중앙의 스톤은 꽃무늬 모티프가 새겨져 있거나 ‘시크릿’이란 이름처럼 그 보석을 들어올리면 그 아래 숨겨진 시계 다이얼이 나타나는 형태를 선보였다. 또 금과 청금석, 터키석 메달로 만든 소뜨와 목걸이의 펜던트 끝부분에는 작은 타원형 시계 모듈이 달려 있어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합작품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피아제의 ‘자유로움’이라는 정신에 기반해 목에 자유롭게 걸칠 수 있는 시계 겸 목걸이라는 창의적인 생각이야말로 브랜드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까.

파리 그랑팔레에 마련된 앤티크 비엔날레의 피아제 부스 전경. 마치 심연의 바닷속에 빛이 존재하듯, 깊이 있고 우아하게 빛을 머금은 전경을 연출했다.

파리 그랑팔레에 마련된 앤티크 비엔날레의 피아제 부스 전경. 마치 심연의 바닷속에 빛이 존재하듯, 깊이 있고 우아하게 빛을 머금은 전경을 연출했다.

피아제 공방에서 완벽을 향한 정교하고도 섬세한 손길로 탄생되는 주얼리 제작 과정.

피아제 공방에서 완벽을 향한 정교하고도 섬세한 손길로 탄생되는 주얼리 제작 과정.

나아가 유색석들은 눈부시고 풍부한 색감의 황금빛 주얼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기운을 더했다. 피아제를 대표하는 금 세공이 피아제의 주얼리와 시계에 사용되는 보석에 독특한 빛을 더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사실 피아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이어져온 기술을 새로운 세대의 장인들에게 전수하면서 금 세공인의 독특한 기술을 지키는 데도 애써 왔다. 그 예로 피아제 공방의 체인 메이킹 장인들은 3세대에 걸쳐 배출되고 있고, 피아제의 유명한 골드 브레이슬릿 제작은 이 뛰어난 장인들이 직접 마스터한다. 이번 컬렉션 역시 피아제의 금 세공에 대한 장인 정신을 생생하게 입증하는데, 예를 들어 궁전 모티프를 장식한 팔찌의 경우 겉면은 실크 같은 무지갯빛의 리본을 사용했다. 그리고 팔찌 안쪽은 1백 개의 링크를 섞어 짜 마치 금빛 천 조각을 보는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을 주는데, 피아제의 상징이기도 한 이 금빛 그물은 시계의 브레이슬릿 부분뿐만 아니라 터키석 구슬과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핑크 골드 소재의 목걸이에도 두루 사용되었다. 특히 눈길을 끈 여러 색상의 커프 시계는 케이블처럼 금을 꼬아 만든 금박 테크닉이 적용된 경우다.

나아가 주목해야 할, 황홀한 다이아몬드의 향연을 보여주는 ‘익스트림리 스파클링’ 컬렉션. 이 라인은 피아제 주얼리의 상징 이자 위대한 클래식으로 불리는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눈부신 컬렉션이다. 마키즈 컷은 프랑스 왕 루이 15세의 요청에 의해 그의 애인인 마퀴즈 드 퐁파두르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세공법이다. 예술 후원자이자 우아한 파리 여인이었던 그녀는 대규모의 보석 컬렉션을 소장했다고. 이 유서 깊은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컬렉션의 주요 특징은 빛을 잡아 반사시키는 과정을 통해 주얼리에 뛰어난 반짝임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팔찌와 목걸이, 반지, 귀고리의 중심과 세부 장식에 다이아몬드가 매우 풍부하게 사용되었으며, 때론 마키즈나 바게트 컷의 다이아몬드로 시계의 더블 브레이 슬릿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익스트림리 스파클링 컬렉션 중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두 개의 매혹적인 에메랄드를 감싼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 프레임의 목걸이다. 가볍게 여성의 목을 감싸거나 등에서 흔들리도록 착용할 수 있으며, 좀 더 가벼운 룩에는 줄을 떼어낼 수 있어 더 욱 매력적이다. 여기엔 다이아몬드에 최대의 반짝임을 주기 위해 진귀한 세팅 기법 두 가지가 사용되었는데, 바로 페티코트 세팅과 마키즈 컷 세팅이다. 1960년에 피아제에 의해 완성된 페티코트 세팅은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나풀거리게 해주던 페 티코트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끊임없이 출렁이는 주얼리의 물결은 풍성하고 눈부신 반짝임을 만들어낸다. 눈부시게 반짝 이는 이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1,500개 이상의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가 사용되었다니 실로 엄청나지 않은가. 이처럼 끝 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를 띠는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 하이 주얼리들은 보석을 무겁게 만들지 않으면서 스톤들을 나 란히 병렬하고, 특별한 반짝임을 가진 강한 색깔의 보석으로 둘러쌀 수 있어 극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 결과 피아제 가 선사한 시간은 과거와 현재의 관능적인 여정을 기록한다. 더불어 우리가 다시 기억해야 할 자유롭고 창조적인 감성의 시 간으로 우리의 손길을 살포시 잡아끌며.

피아제와 스타일 아이콘

금 세공 장인의 금박 테크닉에 의해 만들어진 대담한 디자인의 커프 워치.앤디 워홀이 구입한 워치의 곡선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케이스 형태를 본뜬 것.

금 세공 장인의 금박 테크닉에 의해 만들어진 대담한 디자인의 커프 워치.

앤디 워홀이 구입한 워치의 곡선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케이스 형태를 본뜬 것.

‘모든 사람들은 15분 동안 유명해질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1960~7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 앤디 워홀. 화려하면서도 자유로웠던 워홀은 1973년 독특한 모양의 피아제 시계를 구입했다. 케이스가 원형도, 정사각형도, 직사각형도 아니었다. 실제로, 세 가지 모두였다. 이 시계는 당시 클래식한 직각 시계 케이스 모양의 관행을 깨기 위해 제작됐다. 이러한 일화에서 영감을 받은 2014년 버전의 익스트림리 컬러풀 워치 컬렉션은 앤디 워홀이 좋아했던 케이스 모양을 응용한 뒤, 하드 스톤을 더해 다이얼에 매혹적인 색감을 입혔다.

재키 오가 소유했던 피아제의 1965년 작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2014 버전의 주얼 워치.터키석 등 매혹적인 유색석 다이얼에 화려한 황금빛 밴드를 매치한 디자인이 관능적이다.

재키 오가 소유했던 피아제의 1965년 작 워치에서 영감을 받은 2014 버전의 주얼 워치.

터키석 등 매혹적인 유색석 다이얼에 화려한 황금빛 밴드를 매치한 디자인이 관능적이다.

그리고 또 한 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명실공히 1960년대의 우아함과 자유를 상징하는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우아함과 단아한 아름다움은 그녀를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영부인으로 만들었다. 재키는 1965년에 만들어진 피아제의 타원형 옥과 다이아몬드, 에메랄드로 세팅된 다이얼의 시계를 소유했다. 이 다이얼은 매우 유연한 그물 모양의 골드 브레이슬릿에 맞춰져 있었다. 2014년 컬렉션에는 스타일 아이콘의 선택을 통해 피아제의 특별한 유산이 된 이 시계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모델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PHOTO
COURTESY OF PIAGET
문의
피아제 02-3440-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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