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패션 위크 다이어리 밀란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더블유 패션 위크 다이어리 밀란편

2015-10-30T15:28:58+00:002014.11.05|트렌드|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 밀라노, 그리고 파리까지, 한 달간의 2015 S/S 컬렉션 대장정에 들어간 에디터들은 단 한시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그들이 더블유 코리아 페이스북(@wkorea)과 인스타그램(@wkorea)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온 생생한 컬렉션 현장의 이모저모!

1. 역시나 꽃은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을 지녔다. 어린아이의 웃음이 그런 것처럼. 밀라노 패션위크 최대 이슈였던 마르니 플라워 마켓은 마르니의 20주년을 기념해 명민하게 기획된 프로젝트. 마르니의 정원에서 어린아이가 된 듯 마냥 웃음을 터트리는 안나 델로 루소를 비롯한 패션 스트리트 군단의 마음 역시 꽃향으로 상큼했을 듯.

 

2. 샬롯 카시라기를 모델로 한 구찌의 뷰티 라인이 대대적으로 론칭했다. 구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성대한 파티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장소는 바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공간. 탁월한 발색력을 자랑하는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왜 사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드는데, 국내에는 내년 6월에나 선보인다니 더욱 아쉬울 따름.

 

3. 오트 스트리트 패션의 진격지인 패션위크 쇼장 앞! 이곳에선 ‘찍는 자’와 ‘찍히는 자’가 뒤엉켜 서로를 감상하고 촬영한다. 그저 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건 직업병일지도. 화려한 드레스에 스니커즈를 신고, 시선을 잡아채는 위트 넘치는 백을 선보이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링이 충돌하는 이곳은 패션위크의 또 다른 얼굴이다.

 

 

4.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선 유난히 꽃을 모티프로 한 초대장이 많았다. 그중 하나인 펜디는 쇼의 주제인 오키드가 수놓인 초대장을 보내왔다. 그들의 예고처럼 쇼에선 코르사주나 헤어 장식으로 변신한 아리따운 난초를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피어난 꽃을 단 모델의 뒷모습은 어찌나 관능적인지.

 

5. 맛 좋은 요리가 가득하다는 점은 밀라노 패션위크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 빠듯한 일정이지만 밀라노에서 고급 음식이라는 해산물 디너를 찾아 다니며 ‘먹방’통신을 찍었다. 부르넬로 쿠치넬리 프레젠테이션에서 맛본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치즈와 소박하고 예스러워 기억에 더욱 남은 디저트까지, 이 황홀함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거다.

 

 

6. 밀라노 패션위크에 오면 불가리 호텔에 가야 한다. 바로 관능적인 이탤리언 주얼러, 불가리의 새로운 컬렉션을 보기 위해서. 행사장에서 발견한 한층 모던하게 진화한 세르펜티 백도 마음에 들었지만 빈티지한 우아함을 간직한 옛 주얼 워치가 마음을 흔들었다. 아, 조금 더 일찍 태어났더라도 좋았을걸. 그 마음을 눈치챘는지 홍보 담당자가 192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멜론처럼 생긴 새로운 시즌의 백을 보여주었다. 그래, 내년이어도 괜찮아.

 

7. 구이도 다미아니 대표와의 인터뷰를 위해 발렌차 지역에 위치한 그의 빌라(Vila)에 도착한 순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이건 내가 알던 빌라가 아니잖아!’ 정원의 황소 동상과 거실의 거대한 상아 장식은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를 가득 뿜어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런 흥미롭고도 색다른 경험이야말로 에디터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8. 프라다 쇼장에 들어서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정적이고 장엄한 보랏빛 모래 사막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 쇼가 시작되자 서릿발처럼 날카로운 기타 연주와 완성도 높은 쿠튀르 터치의 패치워크 드레스가 오감을 자극했다. 게다가 톱모델 젬마 워드가 프라다 쇼를 통해 6년 만에 패션계로 귀환했다. 숨막힐 듯 환상적인 광경에 기쁜 소식까지 더했던 잊을 수 없는 무대!

 

 

 

9. 입고 있으면 단숨에 길거리 스타가 될법한 익살스러운 스타일의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는 밀라노! 화려한 색감과 직설적인 프린트, 위트 있는 메시지를 담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매력이다. 이번 패션위크에서도 그 주인공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 사라 바탈리아(Sara Bataglia)의 차오(Ciao) 클러치와 스텔라 장(Stella Jean)의 이국적인 당나귀 스커트, 그리고 차세대 스트리트 브랜드 언이탈리안띠어리(Unitaliantheory)의 파스타 룩이 그것!

 

 

10. 이제 ‘맥스키노(맥도널드 패스트푸드 컬렉션)’는 막을 내리고 ‘모스키노 바비걸’의 시대가 열렸다. 90년대를 강타한 그룹 아쿠아의 노래 ‘바비걸’이 쇼장을 가득 메우자 바비의 집에서 뛰쳐나온 듯한 모델들이 경쾌한 걸음으로 캣워크에 등장했으니까. 쇼 다음 날 리나센테 백화점의 쇼윈도는 바비걸의 사적인 공간으로 변신했고, 유명 패션 블로거 키아리 페라그니는 쇼에 등장한 핑크색 가죽 바이커 재킷 룩을 입은 채 ‘모던 바비걸’이 되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아, 이토록 리얼한 판타지라니!